이차전지 소재 사업 이어 전기차 제조까지

글로벌 종합상사 STX가 소형 전기트럭 제조업체 ‘디피코(DPECO)’ 인수에 나선다.

STX는 지난 12일 디피코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주관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디피코는 1998년 7월 설립된 기업으로 20년 이상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동안 축적한 원천기술과 연구개발(R&D) 능력을 방탕으로 소형 전기트럭을 자체 개발해 시장에서 내놓기도 했다.

특히, 회사의 전기트럭 ‘포트로(POTRO)’ 시리즈는 부품의 국산화 88% 달성 등 경쟁력으로 자체적인 부품 조달 및 사후관리(A/S), 품질 보증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2021년에는 우정사업본부에 포트로를 납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신모델 출시 지연과 각종 투자유지 문제 등으로 자금 경색이 발생해 약 6억 원가량의 임금 체불이 발생했고, 하반기에는 체불 금액이 20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직원들의 퇴사가 급증해 업무가 마비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에 디피코는 곧장 법원의 허가를 받아 회생 계획 인가 전, 채무를 조기에 변제하고 신속히 기업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인수·합병(M&A) 절차를 스토킹호스 비딩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스토킹호스 비딩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인수희망자가 공개입찰 절차를 통해 그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없는 경우, 인수인으로 최종 확정되는 방식을 말한다.

STX는 배터리 제조사인 ‘아이비티(IBT)’의 지분 20%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 인수 시도 또한 전세계적으로 STX가 확보한 2차전지 광물 공급망을 이용해 전, 후방 가치사슬(Value Chain)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TX 관계자는 “2018년 약 40만 대 수준이던 글로벌 경형 전기트럭 시장이 내년 180만 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외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라며 “회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국의 전기트럭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수에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디피코 인수는 인수의향서 제출자를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거쳐 오는 26일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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