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000대 국내 판매” 장담이 출시 후 반년간 170대
전기트럭 포터·봉고 비해 가격·서비스 등 경쟁력 열세
온라인 판매 전략 스마트폰 앱 전략도 안먹히는 듯

지난 4월 BYD 트럭 국내 공식 수입사 GS글로벌이 1톤 전기트럭 T4K를 공개했다.
지난 4월 BYD 트럭 국내 공식 수입사 GS글로벌이 1톤 전기트럭 T4K를 공개했다.

역대 중국산 상용차 브랜드 중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국내 판매에 들어간 중국 비야디(BYD)의 ‘티포케이(T4K)’가 출시 6개월 동안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 디젤 차종의 부재 속 구매보조금을 등에 업고 빠르게 판매량을 늘려 나가고 있는 중국산 소형 전기화물밴 시장(상용차매거진 118호 참고)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올 들어 국내 소형 전기화물밴 시장에서의 중국산 상용차 업체의 영향력이 매섭게 뻗치고 있는 가운데, 소형 전기트럭 시장까지는 확산되고 있지 않은 모양새다. 

특히, 티포케이 공식 수입원인 GS글로벌로서는 기존 상용차 딜러 위주의 영업 채널에서 벗어나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업무 협약으로 판매 창구를 스마트폰 앱(어플리케이션)으로까지 넓혔음에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000대 장담 ‘티포케이’, 반년간 170대에 그쳐
상용차정보 종합 취재 및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판매(신규등록 기준) 된 비야디의 티포케이는 총 170대로 나타났다.

올해 4월 출시 이후 실질적인 차량 판매는 6월부터 진행돼 5개월 간 월평균 34대 수준으로 출고된 셈이다. 

런칭 당시 연간 3,000대 도입·판매하겠다는 GS글로벌과 비야디의 장담을 무색케하고 있다. 같은 기간(6~10월) 판매된 1톤 소형트럭은 5만 8,936대, 이중 전기트럭은 1만 6,287대였다. 전체 소형 트럭 시장은 물론, 소형 전기트럭 시장에서조차 그 영향력이 매우 미미할 정도다.

국내 대기업이 중국산 소형 전기트럭을 도입·판매할 경우 국산 소형 전기트럭 시장을 크게 잠식할 것이라는 기대는 완전히 빗나간 셈이 됐다.  동시에 과거 국내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진출과 퇴출돼던 중국산 경소형 트럭의 모습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가격·서비스 수준, 국내 시장에 실제 맞췄나?
한편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의 티포케이를 국내로 들여온 GS글로벌은 지난 4월 국내 1톤 전기 트럭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자리에서 티포케이를 두고 기존 1톤 트럭 소비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개발된 한국형 전기트럭이라고 발표했다. 

기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246km를 주행할 수 있고, 저온 주행거리도 209km까지 확보했다. 주행거리만 놓고 보면 포터나 봉고의 주행거리(211km)보다도 길고, 모터 출력(140kW,약 190마력)도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것.

GS글로벌 관계자는 “티포케이는 한국 소비자들의 요청사항을 충실히 반영해 실용성과 편의성을 강조한 1톤 전기트럭”이라며, “향후 3톤, 5톤 등 전기트럭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하지만 티포케이의 판매 부진에 상위 차종들 도입이 실현될지는 의문이다. 시장성이 받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한 택배업 관계자는 중국산 1톤 전기트럭에 대한 질문에 “중국산이란 이미지와 서비스에 대한 의문, 국산 전기트럭보다 비싼 가격 때문에 결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저트림 기준 포터 일렉트릭의 가격은 4,375만 원인데 비해, 티포케이는 294만 원 비싼 4,669만 원을 받고 있다.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소상공인 지원금을 모두 받더라도 포터와 봉고 대비 결코 우위를 갖고 있지 않다. 티포케이의 판매 부진 중 하나로 가격 문제임을 단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출시행사 당일 공개된 T4K 냉동탑차.
출시행사 당일 공개된 T4K 탑차.

온·오프 딜러 전략에, 내부에선 “글쎄”
이처럼 티포케이 판매 부진에 GS글로벌이 꺼낸 타개책은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업으로 전국망 판매 채널을 확보하고, 동시에 지역 권역별로 대표 딜러망을 구축하는 온·오프 ‘투트랙(Two -Track)’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도 크게 먹혀들어가지 않는 모양새다. 

현재 GS글로벌은 이동과 관련된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앱인 ‘카카오T’ 앱 내 메뉴에서 티포케이 구매 상담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내부 영업사원은 “제품 출시 초기 때와는 달리 구매 상담 메뉴가 앱 메인 화면이 아닌 내부로 들어가 있을 뿐만 아니라, 노출 대상이 화물 업계와 큰 상관이 없다”며, 카카오T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딜러 관계자는 “티포케이를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이 수입원인 GS글로벌에 집중되지 않고 각 권역별 딜러망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에서 맡아 개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마케팅 및 판매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19호(12-1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19호(12-1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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