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우 기자, 중국 ‘CCVS 2023’을 가다
① 우리만 몰랐던 중국의 상용차 수준

중·소형급부터 대형급까지 트럭과 밴
전기·수소·LNG 기반 친환경 모델 총망라
중국 대형 상용차 브랜드들 친환경 전환에 전력
수소연료전지, 순수전기, LNG를 친환경 솔루션으로
제일자동차는 대형트럭에 전자 사이드 미러 적용

산시자동차(陕西汽车,Shacman) 대형 전기트럭인 ‘X5000E’ 모델. 최고 출력 360kW를 발휘하는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장착되었으며, 1시간 충전에 완충이 가능하다.
산시자동차(陕西汽车,Shacman) 대형 전기트럭인 ‘X5000E’ 모델. 최고 출력 360kW를 발휘하는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장착되었으며, 1시간 충전에 완충이 가능하다.

지난 8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중국국제무역촉진협의회 자동차산업과가 주최한 ‘2023 중국국제상용차전람회(CCVS)’가 ‘우한국제박람센터(Wohan International Expo Center)’에서 막을 올렸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상용차 전시회인 CCVS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되었다가 올해 다시 개최됐다. CCVS는 ‘새로운 개념, 새로운 패턴, 새로운 요구’라는 주제로 중국 자체 배출가스 규제 ‘6b’를 충족하는 전기·수소연료전지·LNG 등의 신에너지 솔루션이 적용된 상용차들이 주요 부스마다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기자는 CCVS가 개최된 지 이틀째인 오늘(9일) 우한국제박람센터를 찾아 현재 중국 상용차 시장과 브랜드 및 제품들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살펴봤다.

이번 취재 목적은 친환경 상용차를 기반으로 세계 상용차 시장을 주도해 나갈 정도로 발전한 중국의 상용차 시장을 직접 확인하고, 국내 유일의 상용차 종합 매체인 <상용차정보>의 온·오프 채널을 통해 한국의 상용차 산업 발전에 다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이치제팡(一汽解放)의 수소연료전지트럭인 'J7'
이치제팡(一汽解放)의 수소연료전지트럭인 'J7'

산시차, 이미 세계적 수준의 ‘대형 전기트럭’ 눈길
전시장으로 입장 후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가장 많은 대형트럭이 전시된 산시자동차(陕西汽车,Shacman)의 부스였다. 산시자동차는 신에너지 솔루션으로 전기와 LNG(액화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한 대형트럭을 내놨다.

이 중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건 대형 전기트럭인 ‘X5000E’ 모델이였다. X5000E모델은 기존 X5000 플랫폼에 배터리와 모터를 장착한 모델로 전장 7.4m, 전폭 2.6m, 전고 3.6m를 자랑하며, 축간거리는 5m이다. 최고 출력 360kW를 발휘하는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장착되었으며, 1시간 충전에 완충이 가능하다.

최근 유럽의 상용차 브랜드들이 대형 전기트럭을 기반으로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었지만, 중국 역시 중·대형급 중심의 친환경 트럭을 전시할 정도로 이미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을 뽐내기 바빴다. 유럽의 대형 전기트럭 수준과 비교해볼 때 대등하거나 오히려 그 이상의 수준으로 발전한 것이 아니냐는 느낌마저 들었다.

이 밖에 산시자동차는 ‘X2000’, ‘X3000’, ‘X6000’ 등의 LNG 모델도 공개했다.

국영 상용차 제조업체 ‘장화이자동차(JAC)’는 ‘ES6’, ‘HS7’, ‘V6’, ‘HV6’, ‘EX6’ 등 중·소형 전기 모델을 전시했으며, 전시장 한켠엔 우리나라에선 접할 수 없는 보닛 타입의 대형트럭 ‘V5’와 ‘K7’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K7에는 10인치의 스마트 스크린과 차량용 와이파이(WiFi) 등의 차량 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췄으며, 차량 상태 제어, 고장 원격 진단, 지능형 차량 연비 분석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장화이자동차(JAC)의 ‘K7’. K7에는 10인치의 스마트 스크린과 차량용 와이파이(WiFi) 등의 차량 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췄다.
장화이자동차(JAC)의 ‘K7’. K7에는 10인치의 스마트 스크린과 차량용 와이파이(WiFi) 등의 차량 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췄다.

상용화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모델’도 여기저기서 드러내
‘동펑트럭(东风, Dongfeng Motor)’은 순수전기와 수소연료전지, LNG를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순수 전기는 주로 ‘EV180’, ‘EV200’, ‘EV360’ 같은 중·소형 트럭에 적용했고, 수소연료전지는 대형모델인 ‘KL’에 장착했다. LNG는 ‘승룡(乘龙)’모델을 기반으로 한 ‘H5V’와 ‘H5’ 모델에 적용됐다.

중국 제일자동차그룹(一汽,FAW)의 자회사 이치제팡(一汽解放)도 동펑트럭과 마찬가지로 수소연료전지와 전기 모델을 공개했다. 구제적으로 ‘J6L’ 믹서트럭과 ‘J6P’ 전기 모델의 섀시, 그리고 ‘J7’ 모델의 수소연료전지 모델을 선보였다.

J7 모델은 만 옵티뷰(MAN OptiView)가 장착되는 TGS처럼 기존의 사이드미러를 없애고, 차량 사각지대를 비추고 있는 4대의 카메라 화면을 양쪽 출입문 A필러에 위치한 디스플레이에 송출해 운전자가 사각지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210L짜리 수소연료탱크 10개와 150kW짜리 모터를 탑재해, 한번 충전으로 최대 600km를 주행할 수 있다.

한편, 아주 익숙한 브랜드의 이름도 보였다. 바로 일본의 상용차 브랜드 이스즈와 한국의 현대자동차다. 이스즈는 준중형 트럭 엘프(Elf)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다섯 가지 종류의 탑차 모델(내장, 냉장, 리프트 등)을 선보였으며,  현대자동차는 540마력 대형트럭 엑시언트 트랙터 1대를 전시했다. 모두 디젤 기반이다. 

특히 현대차 엑시언트는 친환경에 초점이 맞춰진 이번 전시회에서 주제면에서나 부스 규모면에서나 아쉬움을 남겼다.

기자는 CCVS를 자세히 살핀 뒤 친환경 특장차량과 업체 그리고 상용차 부품에 대한 심층 취재도 이어갈 예정이다.

우한국제박람센터(Wohan-International-Expo-Center) 입구
우한국제박람센터(Wohan-International-Expo-Center) 입구
이치제팡(一汽解放)의 수소연료전지트럭 'J7' 후면부
이치제팡(一汽解放)의 수소연료전지트럭 'J7' 후면부
산시자동차(陕西汽车)의 LNG 모델인 'X6000'.
산시자동차(陕西汽车)의 LNG 모델인 'X6000'.
장화이자동차(JAC) 보닛 타입의 대형트럭 ‘K7’.
장화이자동차(JAC) 보닛 타입의 대형트럭 ‘V5’.
일본의 상용차 브랜드 이스즈(ISUZU)는 엘프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탑차모델을 뽐냈다.
일본의 상용차 브랜드 이스즈(ISUZU)는 엘프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탑차모델을 뽐냈다.
현대자동차의 540마력 엑시언트 트랙터 모델.
현대자동차의 540마력 엑시언트 트랙터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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