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소 버스 등 친환경 버스로의 전환 물결
디젤 기반 버스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
도심형 버스, 한층 더 길어진 주행거리 강조
중형부터 대형까지 고속형 버스, 거센 전동화

지난 10월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어 오던 '버스월드 유럽 2023'이 4년만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됐다.
지난 10월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어 오던 '버스월드 유럽 2023'이 4년만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됐다.

세계 여객운송산업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버스 제조사들이 탄소 무배출을 위해 머리를 모았다. 글로벌 여객운송 시장서 ‘탄소배출 제로(0)’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지난 10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버스월드 유럽 2023’에서는 역시나 디젤을 연료로 한 차량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면서 한층 더 굳혀진 전동화 트렌드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특히 비야디(BYD)와 위퉁(YUTONG) 등 중국산 버스 부스에는 세계 각국의 기자들과 관람객들이 대거 몰릴 정도로,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서의 중국산 버스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수소버스, 태양광 등 새로운 친환경 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신생 스타트업들이 다수 출품하며 기술력을 자랑했다. 현장에서의 취재 내용을 몇 개의 브랜드를 선별, 간략히 정리보았다. 상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버스월드 유럽 2023, 벨기에 브뤼셀 = 유지영 기자)

 

다임러버스는 시내버스의 친환경 모델로의 전환을 위해 메르세데스-벤츠의 베스트셀링카인 ‘e시타로(eCiatro)’에 수소연소엔진을 장착한 ‘e시타로 Fuel cell (이하 e시타로)’를 세계 최초 공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장 12m급 대형 시내버스로 제작된 e시타로  차량 지붕에는 5kg의 수소탱크 5개가 탑재됐으며, 294kWh급 NMC 배터리가 장착되어 한 번에 4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기본 29개의 좌석을 제공하며, 최대 정원 88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한층 더 강화된 최첨단 안전장치도 장착했다. 레이더 기반 ‘사이드가드 어시스트2(Sideguard Assist 2)’를 비롯해 사방을 확인할 수 있는 360° 카메라를 지원한다. 

다임러버스의 'e시타로(eCitaro)'와 'e시타로 퓨얼 셀(eCitaro fuel cell)'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다임러버스의 'e시타로(eCitaro)'와 'e시타로 퓨얼 셀(eCitaro fuel cell)'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보행자와 지나가는 행인, 그리고 차도 너머의 물체에 대한 감지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한 저상버스용 능동형 제동 보조시스템 ‘PBA2(Preventive Brake Assist 2)’도 탑재했다.

다임러버스는 오는 2030년부터 자사의 모든 세그먼트들을 전기와 수소를 연료로 하여 유럽 버스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알렸다. 동시에 2039년부터는 유럽 핵심 시장에는 친환경 차량만을 판매한다. 

 

이베코버스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탄소 중립을 앞당기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전장 12m급 대형 저상버스 ‘E-웨이’에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HTWO’를 탑재한 ‘E-웨이(E-WAY) H2’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E-웨이 H2는 총 7.8kg의 수소를 저장 가능한 수소탱크 4개가 차량 지붕 위에 장착됐으며, 지멘스의 310kW급 전기모터와 FPT의 69kWh급 삼원계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450km를 달릴 수 있다. 총 29개의 좌석과 휠체어 1대를 지원하며, 최대 정원 112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이베코버스 'E-웨이(E-way) H2'.
이베코버스 'E-웨이(E-way) H2'.

아울러 EU(유럽연합)가 내년 7월부터 모든 신차에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장착 의무화함에 따라, 이베코버스는 이번 전시에 출품한 모든 차량에 ▲이동 정보 시스템(Moving Off Info System, MOIS) ▲지능형 속도 보조장치(ISA) ▲사각지대 정보시스템(Blind Spot Info System, BSIS) ▲타이어 압력 모니터링 시스템(Tire Press Monitoring System) ▲후진 감지 시스템(REV) ▲비상 정지신호 시스템(ESS) ▲운전자 졸음 주의 경고 시스템(DDAW) ▲추후 음주측정기 후속 설치를 위한 알코올 인터록(ALD) 등 첨단안전보조장치들을 지원한다.

 

만트럭버스는 전기 저상버스 ‘MAN 라이언 시티 12E LE(Lion’s City 12E LE)’와 ‘MAN 라이언 인터시티 LE 14(Lion’s Intercity LE)’를 월드프리미어로 내놨다. 

먼저 라이언 시티 12E LE 모델은 전장 12m급 전기 저상버스로, 480kWh급 NMC 배터리가 장착되며, 평균 출력 160kW, 순간 출력 240kW를 발휘할 수 있다. 1회 충전 시 최장 450km를 달릴 수 있다. 

이어 새롭게 공개된 전장 14m급 라이언 인터시티 LE 14 모델은 유로6D 규제에 대응하며, 360마력(265kW)의 고효율 ‘D1556 LOH’ 디젤 엔진에 MAN이피션트 하이브리드 기술이 함께 장착돼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스톱(Stop)-스타트(Start) 기능을 탑재해 차량 정차 시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배기가스를 배출을 최소화시켰다.  

만트럭버스 부스 전경.
만트럭버스 부스 전경.

만트럭버스는 최근 해발 2,121m에 달하는 이탈리아 돌로미티 ‘가디나 패스’를 오르내리며 주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차세대 대형 전기버스 ‘라이언 시티 10E’도 선보였다. 

‘올해의 버스 2023’에 선정된 전장 10m급 라이언 시티 전기버스에는 400kWh급 NMC 배터리가 탑재됐다.

 

스카니아는 프리미엄 품질의 버스를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스페인 버스 전장 제조기업 ‘그루포 카스트로수아(Grupo Castrosua)’와 함께 차세대 전기버스의 미래를 제시했다. 새로운 전기버스는 카스트로수아가 창립 75주년을 기념하여 제작한 ‘75CS’ 대형버스 전장에, 스카니아의 최신 전기버스 플랫폼을 덧대어 새로운 도시 간 전기 이동성을 구현해 냈다. 

전장 13m급으로 제작된 75CS는 최대 45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416kWh와 520kWh 두 가지 선택사양을 제공하며, 한 번에 최대 5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평균 출력은 350kW, 순간 출력 300kW, 최대토크 5,400Nm (550kgf·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스카니아 '75CS'
스카니아 '75CS'

47명이 탑승 가능한 ‘투어링 HD’는 전장 10m급 대형버스로 배기량 13리터(ℓ)급 ‘DC13’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10마력(302kW), 최대토크 2,150Nm (219kgf·m)를 발휘한다. 이 밖에 LNG와 LBG가 상호 호환될 수 있는 장거리 버스 운행 솔루션도 공개했다. 

 

⁂ 하이거(Higer) = 2년 전 하이거는 스카니아와 손잡고 업계에 신규 하위 브랜드 ‘펜서(Fencer)’를 공개한 이후, 이번 전시에서는 시내·외 등으로 활용 가능한 모듈형 아키텍쳐 플랫폼이 장착된 ‘F1 인터갈 EV(Integral EV, 이하 F1)’를 최초 공개했다. 전장 12m급 F1에는 350kWh급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된다. 이 외에도 하이거는 유럽 시장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중형 전기버스 ‘아쥬레(Azure) 9’와 라스트마일 운송 솔루션인 ‘아쥬레 7’도 선보였다. 

⁂ 비야디(BYD) = 기존 ‘eBus B19’를 비롯해 ‘eBus B15’. ‘eBus B12’, ‘BYD-UNVI DD13’ 2층 버스까지 총 4대의 전기버스를 출품 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비야디는 기존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약점인 부피 문제를 극복하고, 열 안정성을 더욱 강화한 ‘블레이드 배터리(Blade Batterty)’를 전장 12m급 대형버스에 장착해 관람객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다. B12에는 500kWh급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한 번에 600km를 달릴 수 있다.

BYD 부스 전경.
BYD 부스 전경.

⁂ 위퉁(Yutong) = ‘T15E’는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진행된 ‘버스월드 어워드(Busworld Vehicle Award)’ 코치부문에서 디자인(Design)과 에콜로지(Ecology) 부문 1위에 오르며 2관왕에 올랐다. 

전장 15m를 자랑하는 T15E는 630kWh급 배터리 용량이 탑재되며 1회 충전 시 최장 5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최대 정원은 61명이다. 이 밖에도 2층 버스 ‘U11DD’와 전장 18m급 ‘U18’, 미니 전기버스 ‘E7S’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10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버스월드 유럽 2023' 전시장 모습과 전시 차량들 소개 및 관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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