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소버스·충전 기반 시설
모두 보급목표치에 미달
환경부 “내년엔 올해보다
최소 2배 이상 예산 확보”

현재까지 수소버스와 충전 기반 시설 모두 보급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수소버스와 충전 기반 시설 모두 보급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환경부는 수소상용차 보급 확대를 위해 ‘수소상용차 보급 지원단’을 출범시키고, 구매보조금으로 총 1,620억 원을 투입해 시내버스(400대)와 광역버스(300대) 총 700대를 소수 차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올해 수소버스의 보급량(신규 등록기준)은 계획했던 보급량에 크게 못 미쳤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까지) 판매된 수소버스는 총 56대로 올해 보급 목표(700대)의 8.0% 수준에 그쳤다. 

자세히 살펴보면, 경상남도에 가장 많은 17대의 수소버스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서 인천(16대), 전북(9개), 대전(7대), 충남(3대), 서울(2대), 제주(1대)순으로  판매됐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보급과 충전소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에 보급된(누적 등록 대수) 수소버스는 총 322대로, 올해 환경부가 설정한 일 년 치 보급 목표(700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내에서 수소버스가 가장 많이 운행되고 있는 지자체는 경상권(경남북·부산·울산·대구)이었다. 국내에서 운행 중인 수소버스 322대 중 108대(33.5%)가 경상권에서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서 충청권에서 80대(24.8%/충청남북도·대전·세종), 전라권에서 72대(22.3%/전라남북도·광주), 수도권에서 61대(18.9%/서울·경기·인천), 제주에서 1대(0.3%) 순으로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부는 지난해 11월 ‘수소 인프라 및 충전소 구축방안’을 발표하면서 2022년까지 310개소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도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무공해차 누리집에 공개된 ‘수소충전소 현황(2023. 8. 8 기준)’에 의하면 국내에는 총 145개소의 수소충전소가 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에 41개소로 가장 많은 수소충전소가 운행 중인 것을 조사 됐으며, 이어서 경상권이 37개소, 충청권이 36개소, 전라권이 20개소, 강원도가 11개소를 각각 운행 중이다. 

제주의 경우에는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함덕 버스회차지에 ‘함덕그린수소충전소’를 조성한 후 다음 달부터 수소버스 9대를 본격적으로 운행할 계획이라고 알려졌지만, 무공해차통합누리집 통계에는 수치로 잡히지 않았다.

환경부 “내년 예산 두 배 이상 확보 노력 중”  
환경부는 올해의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반전시키기 위해 내년 수소버스 보조사업 물량을 대폭 상향하는 한편, 국내 버스 시장의 규모가 정해져 있는 점을 감안해 천연가스 버스, 전기버스의 보조사업 물량은 수소버스 보급과 연계하여 조정해 나갈 예정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올해 초 “2030년까지 수소버스 등 수소차 30만 대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해 수소차 보급·수소 생산·공급·충전 기반 시설(인프라) 같은 선순환 구조를 꾸준히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수소버스 보급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 환경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정확한 예산 및 지원 규모는 말할 수 없지만, 올해보다 최소 두 배 이상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정확한 내년 예산은 9월 중에 국회로 제출되는 최종정부 예산안을 확인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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