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고 트럭 · 버스 수출 현황 분석

작년 해상운임 증가 등에 전년比 26.8%↓
중소형트럭·대형버스 중심으로 7.2%↑
10톤급 이상 대형급 트럭은 절반 감소
코로나 종식으로 중대형버스 위주 증가

수출 대기중인 대형버스들.
수출 대기중인 대형버스들.

지난해 글로벌 코로나19로 인한 해상운임의 증가로 침체를 겪었던 중고상용차(트럭 및 버스) 수출 시장이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와 중동 등 수요가 높은 중고 중소형트럭이 인기를 회복한데다, 최근 코로나 종식과 함께 국내 신차 수요가 늘어난 중대형버스의 대폐차 차량의 수출이 전체적인 수출량을 끌어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출을 위해 케이블에 연결되어 선박으로 옮겨지고 있는 트럭.
수출을 위해 케이블에 연결되어 선박으로 옮겨지고 있는 트럭.

올 상반기 중고 상용차 수출 반등
한국무역협회(KITA) 및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KUCEA)’에 따르면, 관세청 통관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트럭과 버스(승합)를 포함한 중고상용차 수출 대수는 총 4만 295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실적인 3만 7,596대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중고상용차 수출 실적이 전년도와 비교해 26.8% 크게 감소한 것과 비교해 일부 회복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1억 6,011만 달러(한화 약 2,14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1억 2,645만 달러) 대비 26.6% 증가했다. 수출 대수의 증가 대비 수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는 차량 1대당 품질에 따른 차량 가액이 전년 대비 크게 오른 탓으로 분석할 수 있다.

10톤급 이하 중고트럭, 수출 시장서 인기
구체적으로 짚어보면, 중고트럭의 경우 올해 상반기 총 3만 2,558대가 해외로 수출됐다. 전년 동기(3만 466대) 대비 6.9% 늘어난 것. 수출액 역시 지난해 상반기 8,030만 달러(지금시점만 한화 계산) 대비 20.4% 늘어난 9,665만 달러(약 1,294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중고 상용차 부문서 가장 많은 수출대수를 기록하고 있는 적재중량 5톤 이하의 중고 중소형트럭의 수출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5톤 이하 중소형트럭은 올해 상반기까지 총 3만 373대 수출됐는데, 전년 동기(2만 9,482대) 대비 3.0%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20.2% 늘었다. 

10톤 이하의 중고 중형트럭의 올해 상반기 수출량은 전년 동기 143대 대비 272.0% 늘어난 532대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125.5%나 늘었다.

10톤 초과 대형트럭 수출은 침체 유지
반면 10톤을 초과하는 준대형 및 대형급 중고트럭은 시장 회복에도 불구하고 감소 추세를 이어 갔다. 올해 상반기 동안 수출된 11~20톤 및 20톤 초과 중고트럭은 총 262대로 전년 동기(479대) 대비 45.3% 줄었다.

이에 따라 중소형트럭에 비해 대당 단가가 높아 잔존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급 중고트럭 수출액도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수출된 동 차급 중고트럭의 수출액은 총 223만 달러(약 3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436만 달러 대비 48.9% 줄었다.

이에 경기도 안산시의 한 중고트럭 수출업자는 “2010년식 초반대 25톤급 대형트럭은 수출가와 비교해 수입국의 판매 가격이 거의 2배에 달하기 때문에 작년에 높은 해상운임에도 불구하고 들어오는 대로 팔렸지만, 최근에는 품질이 떨어진 차량 위주로만 수출 시장으로 넘어오는 형국”이라며, “신차든 중고차든 전체적인 할부금리가 올라 과거에는 품질이 떨어져 수출 시장으로 넘어올 저렴한 중고트럭까지 찾는 고객이 많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중고버스, 대형급 위주 수출 회복
차급별 판도가 갈린 중고트럭 시장과는 달리, 중고버스의 수출은 전체적인 회복세를 그렸다. 올해 상반기 중고버스는 총 7,737대 수출돼 전년 동기(7,130대) 대비 8.5%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6,346만 달러(약 849억 원)로 집계됐는데, 전년 동기(4,614만 달러) 대비 37.5% 늘어난 수치다. 수출 대수와 비교해 수출액이 매우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수출된 중고트럭과 마찬가지로 차량 당 제품 단가를 결정하는 품질과 차급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중고버스의 전체적인 수출량 증가를 이끈 차급은 중소형에 치중된 중고트럭 부문과는 달리 16인승 이상의 중대형버스 차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인승 이하의 중소형 버스의 수출량이 올 상반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데 반해, 같은 기간 16~ 35인승 중형버스와 36인승 이상 대형버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9%, 71.1% 늘어난 858대, 535대 수출됐다.

매매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세버스를 중심으로 차령 연한 도래에 따른 대차가 진행됨에 따라 대형급 중고버스 물량이 크게 늘어났다”라며, “트럭과는 달리 이들 버스들은 국내에서 처분하기 어렵거니와 지난 3년 동안 가동률도 적어 품질이 보장돼 몽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 일대에서 인기가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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