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장 12m급 이상 대형버스’ 신규등록 분석

카이즈유 통계, 디젤·친환경 등 총 2,519대 판매
코로나로 최악 부진했던 2021년 상반기比 58%↑
디젤 고속버스, 상반기 기준 2021년 563대→1,380대
대형 디젤버스 고속형에선 ‘독점’, 도심형에선 ‘실종’
늘어나는 전기버스…CNG버스 친환경에 판매량 밀려

고속버스 및 시내버스용 국내 대형버스 시장이 내연기관(디젤)에서 친환경(전기·수소)으로의 전환 추세와 함께 판매가 되살아나고 있다.
고속버스 및 시내버스용 국내 대형버스 시장이 내연기관(디젤)에서 친환경(전기·수소)으로의 전환 추세와 함께 판매가 되살아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고속버스 및 시내버스용 국내 대형버스 시장이 내연기관(디젤)에서 친환경(전기·수소)으로의 전환 추세와 함께 판매가 되살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의 판매량에는 훨씬 못미치고 있다. 

국토교통부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전장 12m급 이상 대형버스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는 총 2,5 19대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발발 이듬해로 대형버스의 극심한 판매부진을 보였던  2021년 상반기(1,591대) 대비 58.3% 증가했다. 참고로 상반기 기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3,201대, 2020년 2,624대의 실적을 올린 바 있다. 

특히, 도심형 전기버스 판매 수요가 늘며 2021년 상반기 대비 신차 판매가 2배(107%) 이상 증가했다. 반면, 고속형 디젤버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세버스 수요가 급감하자 신차 대신 중고버스로의 전환이 많았으나, 올 상반기 엔데믹(Endemic, 유행병에서 풍토병으로의 전환) 이후 반기별 최다 판매를 기록, 정부의 친환경버스로의 전환 정책 기조와 반대 양상을 보였다.

전기+수소 친환경버스, CNG버스 밀어내
내연기관의 탄소 배출 ‘제로(0)’를 실현시키기 위해 무공해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버스로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차세대 친환경버스 시장을 이끌 전기버스와 수소버스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에 올 상반기 친환경버스 판매량은 730대로,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2배(106.8%) 가량 증가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활발한 구매 보조정책에 힘입어 시내 및 광역버스 용도로 이용되는 CNG버스(409대)보다도 많은 판매 기록을 세운 것. 

친환경버스의 판매 현황을 들여다보면, 우선 전기버스의 경우 국산은 420대(62.1%), 중국산은 256대(37.9%)가 판매됐다. 특히 중국산은 2022년 상반기를 제외하고는 40% 이하의 저조한 판매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국산 전기버스의 판매량을 추월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정부가 배터리 에너지 밀도에 따른 보조금 차등 지급을 결정함에 따라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가 낮은 리튬인산철배터리(LFP)를 사용하는 중국산 전기버스 대부분 평균 6,200만 원대로 형성된 국산 전기버스 보조금액보다 낮게 책정돼 있다”라며, “친환경버스 특성상 고가로 금액이 형성됐기 때문에 정부 보조금 지원이 적을 경우 판매대수 증가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파격적인 판매조건을 내건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올 상반기 현대차는 고속형 수소버스인 ‘유니버스 FCEV’를 출시, 12대를 판매했다. 반면에 도심형의 경우 42대로 지난해 하반기(102대)보다 58.8%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친환경버스로는 현대차 일렉시티 및 유니버스FCEV, 우진산전 아폴로, 하이거버스 하이퍼스 등이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주로 광역버스로 활용되는 고속형 CNG 모델은 현대차 유니시티·유니버스, 자일대우 크루징에로우 등이 있으며, 도심형 CNG 모델은 현대차 그린시티·슈퍼에어로타운, 자일 로얄논스텝 등이 있다.

올 상반기 친환경버스는 정부와 지자체의 활발한 구매 보조정책에 힘입어 CNG버스(409대)보다도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친환경버스는 정부와 지자체의 활발한 구매 보조정책에 힘입어 CNG버스(409대)보다도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디젤 고속형버스, 3년새 판매 145%↑
올 상반기 디젤버스는 고속형 버스의 인기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디젤버스 판매량은 1,380대로, 역시 2년 전인  2021년 상반기(605대) 대비 128.1% 증가했다. 용도별로 보면, 도심형 디젤버스는는 ‘0’대를 기록했으며, 고속형 모델은 1,380대로 집계됐다. 도심에서 신규 디젤버스가 완전히 자취를 감춘 셈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종식으로 국내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면서 단체 관광객이 크게 늘어남과 동시에, 2021년 말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산업이 침체되자 전세버스 운행 연한을 11년에 2년 연장해 13년까지 확대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대·폐차 기한이 도래한 고속형 디젤버스의 신차 구매가 증가하며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도심 곳곳을 누비는 디젤 도심형 모델의 판매량은 수소 버스와 전기버스 판매 증대로 인해 판매가 ‘소멸’된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 조치 등으로 전세버스 수요가 급감했으며, 신차 구매 시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차량을 받기까지 최소 1년 이상 소요돼 대부분 대차를 하는 차령 6~7년의 전세버스가 신차 대신 중고차로 전환을 했었다”라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됨에 따라, 올 상반기 디젤 대형버스의 수요가 2020년 하반기보다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2배 이상 증가한 고속형 모델은 주로 고속·전세·관광버스로 활용되며, 현대차의 유니버스와 유니시티, 기아 뉴 그랜버드 등으로 구성된다. 도심형 모델은 현대차 뉴 슈퍼에어로시티, 자일 로얄시티·로얄논스텝 등이 포함된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2023년 상용차 매거진 9월호(116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16호(9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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