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전기트럭의 운송 효율성 증대 위한
메가와트 급속충전기와 충전 인프라 개발
글로벌 상용차 브랜드 간 협업 진행 중
스카니아-ABB, MCS 파일럿 제품 시험 성공

글로벌 상용차 업체들은 전기승용차의 10배에 달하는 대형 전기트럭을 효율적으로 충전하기 위한 메가와트 충전 시스템(MCS : Megawatt Charg ing Syste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상용차 업체들은 전기승용차의 10배에 달하는 대형 전기트럭을 효율적으로 충전하기 위한 메가와트 충전 시스템(MCS : Megawatt Charg ing Syste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승용차보다 배터리 용량이 10배 이상 큰 대형 전기트럭을 효율적으로 충전하기 위해선 1kW의 1,000배인 메가와트(MW)급의 고용량 급속충전기 개발과 인프라 구축이 필수다.

이에 글로벌 상용차 업체들은 대형 전기트럭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업체 간 긴밀한 협업을 진행하며 메가와트 충전 시스템(MCS : Megawatt Charging Syste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IAA 2022’에서도 독일 상용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트럭의 ‘e악트로스 롱홀’ 등 MCS을 지원하는 프로토타입(시제품) 트럭들이 출품되며 4년 내 공식 출시를 예고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스웨덴의 스카니아에서도 MCS 충전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다. 현재까지의 MCS 개발 진척도에 대해 알아봤다.

 운송 효율성 증대 위한 시스템 개발 
장거리 운송을 하는 대형 전기트럭의 특성상 400kWh급 이상의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다. 

상용차업계에 따르면, 100kW급 급속충전기는 충전시간에만 4~5시간 이상 소요됨에 따라 이상적인 화물 운송을 실현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화물 운송 주요 구간에 350kW급 초급속 충전기가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화물운송 의무휴게시간(4시간 30분 운행, 45분 휴식) 내 배터리를 완충해 운송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MW(메가와트) 충전시스템의 필요성이 논의됨에 따라 업계에선 이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 중이다. 

효율적인 장거리 운송을 위해 충전 기술능력과 함께 충전소 인프라 구축에도 힘쓴다. 고정된 구간을 운행하는 유럽의 트럭 운전자들 대부분 유럽 대륙의 대동맥인 유럽횡단교통망(TEN-T, Trans European Transport Network)을 이용하며 스칸디나비아와 지중해, 발칸반도를 오간다. 

독일의 트라톤그룹은 수천 km에 달하는 이 도로를 원활하게 달리기 위해선 각 충전소 간의 거리가 20~30km 간격에 위치해야 이상적이라 보고 있으며, 장거리 노선 중 덜 붐비는 구간은 50km 구간마다 충전소가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MW' 충전기 개발 위한 제조사들 간 협업 
지난해 7월, 유럽을 대표하는 트라톤, 볼보트럭, 다임러트럭 3사는 장거리 운송트럭 시장의 전동화 인프라 구축을 위해 ‘CV 차징 유럽(Commercial Vehicle Charging Europe)’이라는 합작사를 설립했다. 

이들 3사는 오는 2030년까지 총 5억 유로(한화 약 6,650억 원, 2022년 7월 환율 기준)를 투자해 고속도로와 물류 허브, 화물 하역지 등 최소 1,700곳에 4,067여 개의 충전소 설치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CV 차징 유럽은 사명을 ‘마일런스(Milence)’로 바꾸고,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웨덴에 공공충전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하며 대형트럭의 무공해 차량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30년부터 신차 판매의 50%를 전동화 트럭으로 판매하기로 한 스카니아는 메가와트 충전 전문 업체인 ABB와 함께 차세대 전기트럭을 위한 MCS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카니아에 따르면, 지난 5월 내년 MCS 표준 승인을 앞두고 실시한 파일럿 제품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2024년 하반기 또는 2025년 초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충전기 제조업체인 SK 시그넷도 초급속 충전기 연구·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SK시그넷은 지난달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크라멘토에서 개막한 전기차 심포지엄 ‘EVS36’에 참가해 MCS 프로토타입과 400kW급 초급속 충전기 ‘V2’를 출품하며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MCS, 어떤 대형 전기트럭에 지원될까? 
‘IAA 2022’에서는 MCS을 지원하는 대형 전기트럭 프로토타입 모델들이 공개됐다. 메르세데스-벤츠트럭의 ‘e악트로스 롱홀(eActros LongHaul)’을 포함한 독일 상용차 브랜드 만트럭버스의 ‘MAN eTruck(이하 e트럭)’ 등이다.

벤츠트럭의 e악트로스 롱홀 프로토타입은 올해 10월 10일 정식 공개를 앞두고 지난 6월 ‘뉴 e악트로스 600(New eActros 600, 이하 e악트로스)’으로 명명됐다. 

600kWh급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팩 3개가 탑재되며, 메가와트 충전 시 20%에서 80% 도달하기까지 30분 이내에 가능하다. 여기에 벤츠트럭이 자체 생산한 ‘e-액슬’에 2개의 전기모터를 달아 최고 600kw의 순간 출력을 발휘할 수 있다.  

만트럭버스의 e트럭은 신형 MAN TGX(구동축 4×2)를 기반으로 제작되며, 450~700kWh급 배터리를 탑재해 한번 충전에 600~800km를 주행할 수 있다. 

만트럭버스에 따르면, 올해 1월 독일의 대표 물류기업인 DB 쉥커(DB Schenker)로부터 e트럭 100대 수주 계약을 맺고 2024년 상반기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내선 2025~2026년 사이에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트럭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글로벌 상용차 브랜드들은 긴밀한 협럽을 통해 메가와트 충전 시스템(MCS)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트럭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글로벌 상용차 브랜드들은 긴밀한 협럽을 통해 메가와트 충전 시스템(MCS)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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