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장 9m 이상 중대형버스’ 실적]

전체 2,897대 판매…전년동기比 6.8%↑
디젤버스 강세에 전기·수소 점유율 2%p↓
CNG는 감소세…전기·수소에 점진적 이양

올 상반기 고전을 면치 못한 트럭 시장과는 달리 중대형버스는 코로나19 종식으로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을 씻어내리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고전을 면치 못한 트럭 시장과는 달리 중대형버스는 코로나19 종식으로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을 씻어내리는 모습이다.

물류 및 건설경기 악화와 할부금리 인상으로 인하여 올 상반기 고전을 면치 못했던 트럭 시장과는 달리 중대형버스 시장은 코로나 종식에 따른 대중교통 거리두기 해제에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을 씻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전세버스 수급조절로 묶여 있는 디젤 고속형버스의 대차로 인한 판매량 신장이 매섭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된 전장 9m 이상의 중대형버스는 총 2,897대 판매됐다. 전년 동기(2,712대) 대비 6.8%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로 인하여 지난 3년여간 산업 부진을 겪었던 전체적인 버스 시장 규모 증가는 고무적이지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연료별, 용도별로 희비가 갈렸다.

먼저 시내버스로 활용되는 도심형버스는 지자체별 대기환경 개선 의지에 따라 디젤과 CNG 버스의 판매대수가 크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1,331대 판매되는 데 그쳤는데 전년 동기(1,721대) 대비 22.7% 줄은 수치다.

반면 도심형버스의 대세 연료로 굳어진 전기 및 수소 등 친환경 시내버스는 올 들어 전년 상반기 865대 대비 0.8% 줄어든 858대 판매됐다. 올해 전기버스 보급 목표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을 감안, 중국산 전기버스 업체들은 하반기 실적도 기대하는 모양새다.

도심형버스와는 달리 고속형버스는 올 상반기 특수를 누렸다. 코로나가 종식 선언됨에 따라 거리두기가 해제돼 전세버스 위주의 시장이 급 회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속형버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총 1,566대 판매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991대 대비 58.0% 늘어난 실적이다. 장거리용 버스 특성상 CNG나 전기·수소 대비 디젤버스 판매 대수가 대폭 상승했다.

디젤버스, 55%↑
고속형 판매 힙입어 큰 폭 증가

그야말로 호황이다. 디젤버스가 고속형버스 모델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판매량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올해 상반기 디젤버스 판매량은 총 1,549대로 전년 동기(999대) 대비 55.1% 증가했다. 디젤버스의 용도별로 살펴보면 도심형버스 상반기 판매량은 169대로 15.9% 감소한 반면, 고속형버스는 1,380대로 72.9% 증가했다. 특히, 큰 폭으로 판매량이 증가한 고속형버스 모델은 주로 관광 및 통근버스로 활용되는 전세버스로 구성돼 있다. 현대자동차의 유니버스와 유니시티, 기아 그랜버드가 주로 팔렸으며, 자일대우버스의 디젤 모델은 자취를 감췄다.

이에 반해 마을버스나 소도시 노선용 등으로 운영되는 디젤 도심형버스 모델은 최근 버스기사 태부족 등으로 인하여 출고가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현대차 카운티EV 등의 전동화 모델 출시로 입지를 점차 잃어가고 있다.

CNG버스, 54%↓
전기에 자리 내주는 모양새

디젤버스 대비 배기가스 배출량이 현저히 적어 시내버스 시장에선 1세대 친환경 버스로 불렸던 CNG버스가 전기버스와 수소버스에 서서히 자리를 내주고 있는 모양새다. 시내버스는 물론 2개 이상의 시·도를 통과하는 광역버스 용도로 이용되는 CNG버스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총 471대로 전년 동기(848대) 대비 44.5% 감소했다.

전기버스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지자체를 위주로 여객 승객 수요를 내주면서 판매량이 감소한 탓이다. 구체적으로 도심형 CNG버스 판매량은 올 상반기 304대로 전년 동기(655대) 대비 53.6% 감소했다. 현대차 그린시티와 슈퍼에어로시티, 자일대우의 로얄논스텝 등이 포함된다.

주로 광역버스나 전세버스로 이용되는 고속형 CNG버스 판매량은 같은 기간 167대로 전년 실적 193대 대비 13.5% 줄었다. 차량으로는 현대차 유니버스와 유니시티 등이 주력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전기·수소버스, 주춤세
전기버스 시장 국산과 중국산 치열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던 전기버스와 수소버스 등 친환경버스 시장이 올 들어 주춤해졌다. 올해 상반기 전기·수소버스 판매량은 총 877대로 전년 동기 865대 대비 1.4% 늘었다. 

전기버스 시장은 여타 다른 버스 시장과는 달리 국산과 중국산 브랜드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장이다. 올 상반기에만 국산 471대, 중국산 345대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을 정도.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56.8% 점유율을 차지했던 국산이 올해 중국산으로부터 3.9%p의 점유율을 가져오며 안방 시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도심형버스 노선에서만 주로 활용되는 수소버스인 현대차 ‘유니버스 FCEV’가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간선버스나 전세버스 등 고속형버스로도 등장해 주목받았다. 총 19대 판매되며 친환경버스의 영역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전기버스 보급 목표는 줄어들지 않은 상태여서 중국산 전기버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하반기 친환경버스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15호(8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15호(8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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