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 섀시, 평판 등 비적재함, 화물용의 77% 차지
탱크·덤프 등 기술 가미된 적재함형 전년比 21%↑
안전운임제 일몰 예고 후 화물용 전체 실적 급감
코로나19 특수 누린 캠핑·레저용 시장도 30%↓

시멘트를 수송하고 있는 벌크시멘트 트레일러.
시멘트를 수송하고 있는 벌크시멘트 트레일러.

‘트레일러(Trailer)’는 일반적으로 견인용 트럭인 ‘트랙터’ 뒷부분에 연결돼 견인되는 무동력 피견인용 차량을 일컫는다. 국토교통부 화물자동차 분류 체계상으로도 특수용도형의 ‘피견인차’로 분류된다. 한마디로 구동 성능이 없어 트랙터가 없으면 화물 운송 차량으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는 특장차다.

트랙터 구동력에 의해 끌려 다닌다는 기본 개념은 단순하지만 트랙터와 결합되는 트레일러의 형태와 용도에 따라 무궁무진한 운송 환경을 창출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용도에 따라 크게 운임을 지불하고 화물을 운송하는 ‘화물용’ 트레일러와 개인 레저를 위한 ‘레저용’ 트레일러로 구분된다. 화물용 트레일러는 다시 운송 화물을 구분하지 않는 평평한 형태의 비(非)적재함형 트레일러와 특정 화물을 운송하기 위한 적재함형 트레일러로 구분된다.

컨테이너 품목을 수송하는 컨테이너 트레일러가 터미널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컨테이너 품목을 수송하는 컨테이너 트레일러가 터미널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트랙터 변신 이끄는 ‘천의 얼굴’ 트레일러
화물차는 기본 적재함 형태의 카고트럭으로도 활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화물 형태에 적합한 운송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각 용도별 특장차로 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경우 트럭의 활용도는 높아지지만 초기 정해진 특정 화물만을 운송할 수 있는 단점이 따른다.

이러한 특장차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하여 고안된 ‘트랙터-트레일러’ 조합은 구동 성능을 지닌 1대의 트랙터로 여러 종류의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개발된 다양한 트레일러를 상황에 맞춰 연결해 운용된다. 일감 확보 사정 상 주력 운송 화물이 바뀌어도 트레일러만 교체하면 상시 대응이 가능한 것. 메인 차량인 트랙터의 가동률도 높일 수 있다.

운송하려는 목적물이 규격화된 컨테이너, 코일 등 카고트럭으로는 운반이 불가능한 초대형·초고중량 화물 운송에도 끄떡없는 모습을 자랑한다. 전고가 낮은 저상 트레일러를 활용하면 불도저, 기중기와 같은 거대한 몸집의 건설기계도 무리 없이 운송할 수 있다. 심지어 풍력발전기용 날개와 같은 특수화물에 이르기까지 운송 가능한 화물이 매우 다양해 ‘천의 얼굴’로 불린다. 

컨테이너 섀시(트레일러)
컨테이너 섀시(트레일러)

컨 섀시·평판·저상 3대 트레일러, 화물용 트레일러 시장의 77% 
그 중에서도 트레일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형태는 길고 평평한 트레일러일 것이다. 바로 선박 운송 효율성을 위하여 전 세계적으로 규격화된 수출입용 컨테이너를 싣기 위해 제작된 비적재함형 ‘컨테이너 섀시 트레일러’다.

운임을 받고 운행되는 화물용 트레일러는 모두 컨테이너 섀시 트레일러로부터 파생됐다고 보면 된다. 비적재함형 트레일러에는 다양한 중량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제작되는 ‘평판 트레일러’, 중량물 위주의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적재대를 최대한 낮추어 제작한 ‘저상 트레일러’ 등이 있다. 화물차 시장에서는 이들 트레일러는 비적재함형 3대 트레일러로 일컫는다. 사실상 이들 비적재함형 트레일러류가 화물용 트레일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된 컨테이너 섀시는 총 1,967대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평판 트레일러 209대, 저상 트레일러 99대 순이었다. 

일반 트레일러를 포함, 지난해 화물용 트레일러는 총 2,365대가 판매됐는데, 해당 시장 전체 규모가 3,090대였음을 감안해보면 이들 3대 트레일러가  전체 화물용 트레일러 시장의 76.5% 수준을 담당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운송시장 불황 속에서 한국특장차가 지난해 748대 판매했으며, 그 뒤를 이어 케이원모터스 240대, 미래하이텍 216대, 투데이모터스 159대, 와이앤지중공업이 139대를 각각 판매했다. 독일 트레일러 업체인 크로네(KRONE)도 121대의 컨테이너 섀시 트레일러를 판매했다. 지난해 총 38개의 업체가 비적재함형 트레일러를 1대 이상 제작·판매했다.

평판 트레일러
평판 트레일러

유압·저장·규격화 기술력 가미된 적재함형 트레일러, 작년 21% 성장
컨테이어 섀시 등 비적재함형 트레일러와는 달리, 적재함형 트레일러는 탱크나 덤프를 비롯해 일정 대수만 실어나를 수 있도록 규격화된 카캐리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트레일러는 특정화된 화물을 싣기 용이한 형태로 구조 변경된 트레일러다. 이중 탱크형과 덤프형 트레일러는 제작 기술과 진입 장벽이 비적재함형 트레일러보다 월등히 높아 탱크로리 생산 업체가 탱크 트레일러까지 겸해 생산하고 있다. 

적재함형 트레일러는 지난해 총 725대 판매됐는데, 이는 전년도 598대 대비 21.2% 신장된 실적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벌크 트레일러는 345대, 탱크 트레일러 203대, 호퍼 트레일러 42대, 덤프 트레일러 7대가 신규등록 됐다. 

업체별로는 한국특장차가 150대로 가장 많았으면, 두성특장(141대), 디앨(81대), 한성특장차(78대), 동우특장차(67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총 36개 업체가 지난해 적재함형 트레일러류를 1대 이상 생산·판매했다. 

저상 트레일러
저상 트레일러

안전운임제 3년 일몰 탓? 컨 섀시 위주 화물용 트레일러 23%↓
적재함이든 비적재함이든 운송 현장 곳곳에서 ‘열일’하고 있는 화물용 트레일러는 지난해 시장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작년 3,998대에 이르던 화물용 트레일러 시장 규모가 지난해 총 3,090대로 22.7%나 줄어들었다.

이처럼 트레일러 판매량이 급격히 위축된 것은 화물차주들의 최저임금이라 불리는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3년 일몰이 예고된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부터다. 컨테이너 및 시멘트 품목에 적용되던 안전운임제 하에 일정 정도의 운임을 보장받던 컨테이너 섀시를 중심으로 전체 트레일러의 판매량이 유지되고 있었지만, 3년 일몰제가 임박함에 따라 8월부터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한 것.

실제로 지난해 7월 컨테이너 섀시 판매량은 279대에서 8월에는 119대로, 전월보다 57.3%나 감소했다. 이런 추세는 연말 할부이자 악재까지 겹친 결과 전년(1,967대) 대비 32.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화물용 트레일러 시장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탱크 트레일러
탱크 트레일러

1만 대 시장성 레저용 트레일러 구매할 사람은 다 구매했나? 31%↓
트레일러 시장에는 트랙터가 세미트레일러 형태로 끌고 다니는 화물용 트레일러뿐만 아니라 일반 승용차가 ‘풀(Full) 트레일러’ 형태로 끌고 다니는 레저용 트레일러 시장도 존재한다. 

풀 트레일러는 일반 차량 뒤에 별도의 견인장치를 이용해 연결하는 트레일러로 화물의 무게를 트레일러가 단독으로 지지하는 형태를 일컫는다. ▲레저 트레일러 ▲캠핑 트레일러 ▲보트 트레일러 같은 소형 트레일러가 해당된다.

이들 레저용 트레일러 시장은 코로나 특수로 크게 성장 해왔다.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만 해도 연간 4,000대 남짓 되던 시장이 코로나가 정점을 이루던 2021년 1만 1,173대까지 대략 2년 만에 3배가량 커진 것. 하지만 거리두기가 단계별 해제됨에 따라 개인 레저 활동이 줄어들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레저용 트레일러는 총 7,721대로 그중 레저 트레일러 3,319대, 캠핑 트레일러 3,036대, 보트 트레일러 1,366대 등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만 1,173대) 대비해서 30.9% 줄어든 수치다.

업체별로는 신화플러스가 593대, 차캐드가 490대, ADRIA 416대, JAYCO 402대, 에스텍마린이 323대를 각각 판매했으며, 총 206개 업체가 지난해 레저용 트레일러를 1대 이상 판매했다. 

덤프 트레일러
덤프 트레일러
캠핑 트레일러
캠핑 트레일러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15호(8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15호(8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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