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30년 세계 곳곳 내연기관차 운행 제한
전기차 플랫폼 적용한 목적기반차량으로 전환 중
자율주행기술까지 접목해 향후 무인화물운송도
평평한 차체 바닥으로 적재공간 가변적 활용 가능

고객의 필요에 맞게 설계가 가능한 목적기반차량(PBV)이 화물운송시장의 주목받고 있다.
고객의 필요에 맞게 설계가 가능한 목적기반차량(PBV)이 화물운송시장의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비대면 온라인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택배 물량이 늘었다. 일각에서는 늘어난 물류의 원활한 배송을 위해 라스트마일(소비자와 만나는 최종단계)에서 더 많은 짐을 적재할 수 있는 도심 운송용 차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간협력 국제기구인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3년 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오는 2030년까지 물류 증가로 인해 도심 배송차량이 36% 증가하며 탄소 배출량과 교통체증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그리스 아테네 등 세계 곳곳에서 탈탄소를 실현시키기 위해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 금지를 비롯해 도심 내 경유차의 운행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상용차업계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목적기반차량(PBV, Purpose Built Vehicle)’을 제시했다.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의 등장 
최근 스마트 물류의 급격한 성장으로 화물운송시장은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내놓으며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그중 하나로 고객 니즈에 따라 차량을 맞춤형으로 설계가 가능한 ‘PBV’다. 

업계는 PBV가 단순 이동부터 운송, 영업, 사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설계 가능하다는 점과 자율주행기술을 접목시킨 무인화물운송 등 미래 모빌리티 상에도 들어맞는다는 점에서 새로운 역할 가능성을 내다봤다.

여기에 수소, 전기 등 친환경 연료가 보급됨에 따라 향후 이를 접목시킨 친환경 다목적 모빌리티가 더욱 폭 넓은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목적기반차량, 대체 어떤 차 길래?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달리 배터리와 모터, 구동 시스템이 장착되기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필요하다. 때문에 배터리 연구와 함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연구가 산업의 핵심 연구로 자리 잡았다. 

최근엔 차량 크기와 무게, 부품 수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여유 있는 실내 공간과 플랫폼 길이를 자유자재로 확장할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Skateboard) 형태의 전기차 플랫폼이 개발됐다. PBV는 이러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에 목적별 기능을 모듈형으로 조합한 상부 차체를 위에 얹힌 차량을 일컫는다.

특히,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으로 내연기관에선 볼 수 없었던 평평한 형태의 차체 바닥(Floor)이 구현됐다. 여객 운송 시 좌석 배치 제약은 사라지고 사각형에 가까운 면적 확보로 원하는 실내 배열 구성을 통해 활용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화물운송 차량으로 사용할 경우엔 적재 공간을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목적기반차량(PBV)은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에 차체 모듈 결합 형태다.
목적기반차량(PBV)은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에 차체 모듈 결합 형태다.

 PBV로의 전환은 선택 아닌 필수 
향후 내연기관차는 도심을 달릴 수 없도록 규제하는 대도시들이 늘어남에 따라, 내연기관 경상용차(LCV, Light Commercial Vehicle)는 자연스럽게 모빌리티 전동화 흐름에 발맞춰 변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PBV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씩 성장해 오는 2025년 130만 대 규모까지 확장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가파른 PBV 시장 확대 흐름 속에, 기아는 올해 초 약 1조 원을 투자해 경기도 화성에 PBV 전용 생산공장을 착공, 2030년까지 연간 100만 대의 PBV를 양산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앞서 올해 초 기아는 배송에 특화된 PBV 개발을 위해 쿠팡, CJ대한통운과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오는 2025년 일반 물류, 신선식품 배송, 셔틀 등 다양한 형태로 목적에 맞게 활용 가능한 PBV 전용 최초 모델인 ‘SW(프로젝트명)’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기반으로 제작된 PBV 모델이 공도에서 포착된 바 있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실증사업을 진행한 뒤, 오는 2025년 울산에 준공될 새로운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PBV 생산을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기아의 단계별 PBV 라인업
기아의 단계별 PBV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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