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까지 전년 동기比 국산 내수·수출 6%↓
10년간 6배 성장한 수입 타이어 시장도 29%↓
차량 가동률 감소와 중국산 타이어 부진 영향

올 들어 국산 트럭·버스용 타이어(Truck &Bus Radial Tire, 이하 TBR 타이어)의 내수 및 수출 시장은 물론, 수입 타이어 시장 역시 전 방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할부금리 인상 랠리로 인한 트럭 판매 감소와 올해 들어 두드러진 물동량 감소 현상으로 야기된 트럭 가동률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국산 타이어업계는 물론, 현재 국내에 진입해 있는 수입 타이어 업체들 모두 현 상황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신차용·교체용 모두 부진
대한타이어산업협회(KOTMA)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중대형트럭 및 버스에 장착되는 국산 TBR 타이어의 내수 및 수출의 총합은 총 133만 9,000본(개)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42만 본) 대비 5.7% 감소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올 4월까지 내수 시장서 신차용(OE) 4만 7,000본과 교체용(RE) 37만 5,000본을 포함, 전년 실적(44만 7,000본) 대비 5.6% 감소한 42만 2,000본의 국산 타이어가 소비됐다. 

수출 부문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같은 기간 국산 TBR 타이어는 총 91만 7,000본 수출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97만 3,000본 대비 5.8%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감소세에 국산 타이어 업체 관계자는 “최근 타이어 시장에 불고 있는 한파는 할부금리 인상도 영향을 주었지만, 무엇보다 차주들로 하여금 체감되고 있는 물동량 감소가 꼽히고 있다”라며, “코로나 영향이 미쳤던 지난해에도 판매 실적이 평년 수준을 유지했었는데,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교체용 시장 부진에 저가 수입산도 고전
물동량 감소로 인한 차량 가동률 저하는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던 저가형 수입산 타이어 공습에도 제동을 건 모양새다.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수입산 TBR 타이어의 수입량은 총 28만 4,981본으로 전년 동기(39만 8,653본) 대비 2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산 타이어 시장은 2012년 이래로 단 한 차례의 꺾임도 없이 꾸준히 팽창하며, 10년 사이 6배 이상 커졌지만, 올해 상용차 시장에 불어 닥친 각종 악재에 처음으로 상승 추세선이 꺾인 것. 이 같은 상황은 전체 수입산 타이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 타이어의 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4월 통계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25만 9,644본 수입되던 것이 올해는 18만 6,913본 수입에 그쳤다. 비율상으론 28.0% 감소한 수치다.

특히나 가격과 물량 공세로 국내 TBR 교체용 타이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온 중국산 타이어는 최근 들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던 대부분의 차주들이 전체 수명과 타이어 가격을 비교하며 ‘도긴개긴’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에서 만난 한 트랙터 차주는 “트랙터와 트레일러에 끼워야 하는 타이어만 20개가 넘어 비용 문제로 한 때 전체적으로 중국산 타이어를 썼었는데, 타이어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차례 터진 이후로는 사용을 꺼리는 상황”이라며, “교체 주기도 체감상 짧아 지금은 트레일러 중간 타이어에만 중국산을 쓰고, 안전과 관련된 앞쪽에는 괜찮다는 브랜드 타이어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상품성 보증으로 소비자 끌어 당겨
저가형 수입 타이어 시장이 조금이나마 주춤하는 사이 프리미엄 타이어 업체들은 자사의 타이어 상품성을 앞세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선도 타이어 기업인 한국타이어는 고하중 적재와 긴 주행시간, 장거리 운행이 빈번한 중대형 상용차 특성상 타이어 마모속도가 빠르고 교체 주기가 비교적 짧은 것을 고려해 주행거리 보증 프로그램을 5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올해 말 일까지 ‘스마트플렉스 AH51’과 ‘스마트플렉스 DH51’을 구매한 TBX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덤프트럭은 1년/10만km를, 카고트럭과 트랙터는 2년/20만km를 선도래 기준으로 보증한다. 보증 기간 내 보장 마일리지보다 운행 거리가 부족할 경우에는 남은 보증 마일리지 1km당 1포인트씩 최대 5만 TBX 멤버십 포인트로 지급되며, 전국 TBX 멤버십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타이어 성능을 향상시키는 ‘스마텍(Smartec)’ 기술이 적용된 대형상용차용 타이어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스마텍 기술은 안전성, 주행거리, 타이어 표면이 날카로운 물체에 의해 떨어져 나가는 칩앤컷(Chip and Cut) 현상을 방지하고, 타이어 재생 성능 및 제동력 등의 다섯 가지 핵심요소를 기반으로 타이어 성능 전반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글로벌 타이어 기업 브리지스톤의 한국 판매법인 브리지스톤타이어세일즈코리아(이하 브리지스톤) 역시 기존 제품 대비 마모 수명이 25% 가량 향상된 카고트럭용 타이어 신제품 ‘R118Ⅱ’를 출시했다. 국내 도로 환경에 맞춰 최적화된 컴파운드와 깊은 트레드 홈 설계를 적용했으며, 타이어가 지면과 맞닿을 때 받는 압력의 분포가 일정하도록 예리한 사각 숄더 디자인으로 설계해 내마모성도 확보했다.

또한 브리지스톤의 트럭·버스용 타이어 전 제품을 대상으로 구매 및 장착일로부터 5년간 품질을 보증하는 보증 서비스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제도는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이 운행 중 사용자 과실에 의해 타이어가 손상된 경우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서비스다.

[미국] 트럭·버스용 타이어 역대급 증가세
미국타이어협회(USTMA)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에서 완벽히 회복하지 못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신차용 타이어 기준 소형트럭용은 전년 대비 4.8% 증가하는 데 그친 데 반해, 중대형 트럭·버스용 TBR 타이어는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교체용 타이어 역시 승용차용은 0.9% 증가한 데 그쳤지만, 소형트럭용은 2.3%, 트럭·버스용은 6.5%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럽] 교체용 타이어 시장 위주 성장세
유럽타이어고무협회(ETRM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내 교체용 타이어의 판매량이 소형트럭과 트럭·버스용 타이어를 막론하고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먼저 지난해 2분기 기준 소형트럭용 타이어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5,604만 본 판매됐으며, 트럭·버스용 타이어는 같은 기간 11% 증가한 356본 팔렸다. 코로나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EU 권역 내 화물 운송 비율이 소폭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글로벌 코로나 해제에 타이어 수출 증가
중국해관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해소됨에 따라 대외 수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중국 타이어 수출량은 신제품 및 중고 타이어 포함 총 377만 톤이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수출액 역시 625억 2,800만 위안으로 1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글로벌 시장에 역행, 트럭·버스용 9% 감소
일본자동차타이어협회(JATMA)는 일본의 타이어 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부진에서 회복하고는 있으나, 그 속도가 글로벌 타이어 경제에 비해 매우 더디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부진은 트럭·버스용 타이어에서 두드러졌는데, 지난해 신차용 트럭버스용 타이어의 수요는 11만 개로 전년 대비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체용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546만 본의 수요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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