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서 연결 트레일러와 임시 번호판 부착한
530마력급 다프 트랙터, 운행 테스트 중 목격돼
다프는 국내에 유일하게 未진출한 유럽 브랜드
국내 H사가 다프 엔진 장착한 트럭 판매 가능성

네덜란드 상용차 브랜드 '다프(DAF)'의 트랙터 'XG'모델이 국내 부산 신항에서 포착됐다.
네덜란드 상용차 브랜드 '다프(DAF)'의 트랙터 'XG'모델이 국내 부산 신항에서 포착됐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상용차 브랜드 ‘다프(DAF)’의 트랙터(구동축 4×2) ‘XG’ 모델이 국내 부산 신항에서 포착됐다. 다프 트럭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최초다.  

상용차정보는 부산 신항을 오고가는 화물차주로부터 화성시청이 발급한 임시번호판(임 935X)을 달고 밴형 트레일러를 장착한 채 운행 중인 530마력 짜리 다프의 XG 모델 사진을 제보받았다.

유럽의 글로벌 상용차 브랜드 중 한국 트럭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는 네덜란드 다프와 프랑스의 ‘르노트럭(Renault Truck)’ 2개 사다. 하지만 볼보그룹의 계열사인 르노트럭은 볼보트럭과의 포지션이 겹치며 국내 진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에 다프는 유일하게 한국 대형트럭시장에서 미진출한 유럽 브랜드로 남아 있다. 지난 30년 동안 국내 도입이 추진되다 실패만 거듭된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2~3년 전 국내 H사가 네덜란드 다프 본사를 방문, 다프 디젤엔진 도입 등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프가 한국에 들어올 것이라는 소리 소문도 없이 부산 신항에서 포착된 것이다.

 포착된 다프 트랙터는 어떤 모델? 
부산 신항에서 포착된 다프 트랙터는 현재의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시키는 유로(Euro) 6D 모델로 전장 2,690mm 전폭 2,500mm, 전고 1,980~2,105mm 으로 세미플랫바닥이 적용된 XG 530마력 모델이다. 배기량은 13리터급으로 추정된다. 

해당 모델은 또 2021년 차세대 풀체인지 라인업 ‘XG+·XG·XF’ 중 하나로 업계에서 최고로 권위 있는 상인 ‘올해의 트럭(International Truck of year, 이하 IToy)’ 상을 출시연도부터 2년 연속 수상했다.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적용해 안전성과 연비 효율을 높인 다프 XG는 크롬으로 제작된 전면 그릴로 더욱 날렵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살렸다. 여기에 올어라운드뷰를 제공하는 디지털사이드미러를 장착시켜 사각지대를 없앴다. 

이번에 포착된 다프 트랙터는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처럼 사이드미러 대신 내부 운전석에서 볼수 있는 미러캠을 적용한게 눈에 띈다. 

2021년 출시된 대형트랙터 XG 모델(구동축 4x2)의 모습.
2021년 출시된 대형트랙터 XG 모델(구동축 4x2)의 모습.

 H사가 다프 디젤엔진 도입위한 테스트? 
상용차정보 종합취재 결과, 이런 다프의 국내 진출은 아직까지 공식화되지 않은 상태다. 그렇다면 누가 어떤 목적으로 국내에 들여왔는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임시번호판을 내준 화성시청 차량등록사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국내를 대표하는 상용차 브랜드인 H사가 단순 시험 연구용으로 들여와 자체 테스트 중인 차량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어떤 목적으로 테스트 중인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는 답변이었다.

그럼에도 2~3년 전 H사 관계자들이 다프의 디젤엔진 도입 협의차 네덜란드 다프를 방문했다는 전언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당시 업계에서는 “현재의 배기가스 기준이 유로6에서 유로7으로 넘어갈 경우, 디젤엔진 개발능력이 열악한 H사로서는 엄청난 개발비용을 감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래서 새로운 해결책으로 자체적인 디젤엔진 개발보다는, 유럽의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시키는 유럽 상용차 브랜드의 엔진을 들여와 자체 차량에 장착하고 국내 판매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최근 부산 신항에서 포착된 다프 XG 530마력 모델. 
최근 부산 신항에서 포착된 다프 XG 530마력 모델. 

 유럽 엔진으로 유럽산 트럭들과 경쟁? 
즉, 현재의 유로6 엔진을 비롯, 향후 유로7 엔진까지 감안한 라인업을 확대함으로써 기존의 유럽계 트럭들과의 제품경쟁력을 대등하게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H사의 이러한 디젤엔진 전략에 맞아 떨어지는 유럽 상용차 브랜드는 국내에 이미 들어와 있는 유럽 상용차 5개 브랜드와 볼보그룹의 계열사인 르노트럭을 제외하면 남는 것은 다프뿐이다.

H사로서는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유일하면서도 최적의 디젤엔진 협력 조건을 갖춘 업체인 셈이다. H사가 다프 엔진을 들여와 자체 생산 차량에 장착, 판매한다면 이탈리아의 FPT 엔진을 들여와 자체 차량에 장착·판매하는 타타대우상용차와 형태가 같아지게 된다.

H사 국내 위상을 봤을 때 다프의 완성된 차량을 도입·판매할 경우는 읽혀지지는 않는다. 다만 디젤엔진 분야 협력을 넘어 기업 간 협력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다프는 볼보트럭, 메르세데스-벤츠트럭, 만트럭, 스카니아, 이베코, 르노트럭 등과 함께 유럽의 7대 상용차 브랜드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총 6만 8,000대의 트럭을 생산하며, 유럽의 대형트럭 시장에서 17.3%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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