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2016년 100%→2023년 1분기 74.3%
준중형 트럭 경쟁 체제 7년 만, 4대 중 1대 내줘
자동변속기·4톤 출시 등 경쟁모델 따라하기도

현대자동차 '마이티'
현대자동차 '마이티'

현대자동차 간판 준중형트럭 마이티(2.5톤~4톤)의 시장점유율이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1만 대 수준의 수요를 지닌 적재중량 2톤~5톤급 준중형트럭 시장에서 브랜드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과거 준중형트럭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렸던 마이티의 점유율이 74%대로 내려앉았다. 26%를 경쟁 차종에 내준 것이다. 이를 의식했는지, 현대차는 새로운 편의사양과 안전사양, 신규 적재중량 라인업으로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 마이티가 준중형트럭 시장에서 독점 지위를 놓게 된 것은 불과 7년이 채 지나지 않는다. 2004년부터 경쟁 차종이 없었던 준중형트럭 시장에 2017년 이스즈 ‘엘프’가 도전장을 내민 데 이어, 이듬해인 2018년 만트럭버스코리아와 이베코코리아가 각각 프리미엄과 범용성을 앞세워 ‘만 TGL’ 및 ‘뉴데일리’를 준중형 대열에 합류시켰다. 

수입산 준중형트럭들이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며 고군분투하는 사이, 또 다른 국산 브랜드 타타대우상용차가 3톤~5톤급 ‘더쎈’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준중형트럭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 

타타대우상용차 '더쎈'

독점 마이티 시장점유율
2016년 100% → 2023년 74%로 ‘뚝’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된 준중형트럭은 총 1,844대로 집계됐다. 이 중 현대차 마이티 판매량은 총 1,370대로 시장점유율 74.3%를 기록했다. 2016년까지 100%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던 마이티였다. 마이티의 이러한 시장점유율 하락은 독점 체제에서 신규 경쟁 차종이 하나 둘 시장에 소개될 때마다 계단식 하락을 피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구체적으로 2017년 전 세계 45개국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이스즈의 엘프가 한국 시장에 안착하면서 3.5톤 시장을 중심으로 마이티의 점유율을 빼앗았다. 특히, 3.5톤 기준 휠베이스 3,800mm대 엘프 주력 제품군에서 지난해 시장점유율을 46.5% 기록하기도 했다.

2021년부터는 타타대우의 야심작 더쎈도 독자 적재중량 라인업으로 마이티의 자리를 위협했다. 타타대우는 제품의 기본기를 극도로 끌어올린 더쎈의 본격 판매 행보를 통해 마이티의 점유율을 연평균 10%씩 빼앗아 오고 있다.

이같은 준중형트럭 시장의 점유율 지각 변동에 대해 한 업체 관계자는 “유로6 배기가스 규제기준 발효 이후 마이티의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됐는데, 이것이 경쟁사로 하여금 신규 트럭을 개발하거나 수입을 결정하는 데 주효했다”며, “마이티의 독주를 막고 판매량을 더욱 빼앗아 오기 위하여 경쟁 차종들이 준중형트럭 시장의 기준을 올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즈 '엘프'
이스즈 '엘프'

이제야 경쟁체제 준중형 시장
마이티 긴장…경쟁모델 사양까지 적용

관계자의 말처럼 현대차가 마이티의 출범과 독점 체제를 완성한 2004년 이후, 2015년까지 한 차례의 세대교체와 엔진 개선 외에는 이렇다 할 기술 진보를 보여주지 못했던 국내 준중형트럭 시장은 새로운 경쟁 브랜드들의 잇단 진출로 상품성이 눈에 띠게 개선됐다. 

실제로 새로이 시장에 진입한 경쟁사들은 마이티보다 상세 스펙과 옵션 등에서 우위를 가져가야겠다는 전략 하에서 다양한 변화를 꾀했다. 

이스즈 엘프의 자동화변속기가 대표적이다. 마이티의 ‘수동’변속기를 ‘자동’으로 돌파하려는 전략이었다. 이스즈는 준중형트럭에도 자동변속기가 운전 편의성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처음으로 국내에 ‘스무더(Sm oother)’ 자동화변속기를 선보였다. 이후 만트럭버스와 이베코, 타타대우 역시 자동변속기를 제품에 녹였다. 

자동변속기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자 현대차 역시 마이티에 옵션사양으로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타타대우의 더쎈은 기존 2.5톤과 3.5톤으로 구성된 준중형트럭 적재중량의 고정관념을 파괴했다. 엔진 제원을 마이티 대비 높게 구성하면서 강한 힘과 커진 적재함을 기반으로 적재중량을 0.5톤씩 높인 3톤과 4톤, 그리고 5톤으로 새로운 라인업을 제시했다. 

경쟁체제 하에서 새로운 사양, 새로운 라인업이 등장하자 현대차도 2022년 접어들자마자 기존 고하중 전용 에어브레이크 섀시캡 모델에 카고 적재함을 장착하여 4톤 모델을 개발했다. 올해에는 더 나아가 해당 4톤 모델에 신규 선택 사양과 휠베이스 라인업을 트림별로 세분화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그러나 마이티의 시장점유율 회복은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말 75.4%이던 시장점유율이 올 1분기에는 74.3%로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만트럭버스 'TGL'
만트럭버스 'TGL'
이베코 '뉴 데일리'
이베코 '뉴 데일리'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14호(6-7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14호(6-7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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