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화주와 1톤부터 25톤 개인 차주 대상
알고리즘을 통한 ‘화주-차주’ 직접 매칭 서비스
실시간 운행 정보, 익일 운임 지급 시스템 도입
올 하반기, 빅데이터 활용 복합운송서비스 제공

90년 이상 물류 역사를 가진 CJ대한통운이 미들마일 운송의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화물운송시장에 '더 운반' 을 내놨다. (왼쪽 제일 안쪽부터 김순용 팀장,  
90년 이상 물류 역사를 가진 CJ대한통운이 미들마일 운송의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화물운송시장에 '더 운반' 을 내놨다. (왼쪽 제일 안쪽부터 김순용 팀장,  김도희 더 운반 서비스 PM, 오른쪽 방태웅 운송플랫폼 운영팀장의 모습)

“화주와 차주 간 직접 거래하는 플랫폼으로 불합리가 일상이 된 화물운송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지난해 높은 인플레이션과 함께 화물 물동량이 주는 탓에 화물차주들은 소위 ‘똥단가’로 불리는 기존 단가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단가에 일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해 12월 CJ대한통운은 디지털 운송플랫폼 ‘더 운반(the unban)’을 업계에 내세웠다.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해 불필요한 거래 단계와 수수료는 줄이고, 화물차주에게는 합당한 운임 제공과 화주에겐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 것.

대한통운의 90년 이상의 물류 경험을 바탕으로 화물운송시장의 구조적 통념을 깬 더 운반. 사업 시작 후 업계 종사자들에게 주목을 받으며, 현재까지 고객 이탈 없이 매달 두 배씩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화물운송업계의‘미들마일(Middle Mile)’ 운송시장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더 운반 운송플랫폼 담당 팀장들을 서울 강남 사옥에서 만났다. 

‘화주-차주’ 직접 매칭으로 최적 운임 제공
더 운반은 대한통운이 오랜 기간 축적해온 물류 데이터와 자사의 IT(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화주, 차주) 간 자동 배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그간 업계에서 발생한 운송료 미지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빠른 정산 시스템을 도입, 운송료를 다음날 바로 지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김도희 더 운반 서비스 PM은 사업 기획 단계에서 다단계 구조로 이뤄진 미들마일 시장의 문제점에 주목했다. 참고로 미들마일이란, 기업과 기업 간 물류 이동이 일어나는 구간을 의미하는 물류의 신개념으로, 소비자와 만나는 최종 단계(라스트마일)의 직전 단계를 말한다.

기존 화물운송 생태계는 화주와 차주가 연결되기까지 주선사와 운송사, 화물정보망을 거치며 전체 운임의 10~ 30%에 달하는 수수료가 발생한다. 이에 더 운반팀은 화주와 차주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축적됨에 따라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미들마일 운송시장이 2~3단계 구조로 이뤄지다 보니 운송업계에 운임이 부당하게 가중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콜 하나를 잡기 위해 휴게시간에도 휴대폰을 쳐다볼 수밖에 없고, 겨우 맘에 든 주문을 보고 배차를 누르면 이미 누군가 주문을 채 가버리는 현실에 휴식은 휴식대로 제대로 못 취하고, 괜찮은 주문 건은 젊은 사람들 손을 따라가기 힘드니 합리적이지 못한 운임만 골라 일하게 되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 PM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불필요한 중간단계를 생략하고 화주와 차주의 직접 매칭을 통해 거래단계와 구조를 단순화했다. 이와 함께 더 운반 개발팀은 물류 AI 학습 데이터를 활용하여 상차지에서 하차지로의 이동거리와 운송 품목, 톤급, 유류비 등 최근 시장 동향을 반영한 운임을 예측하고, 주문등록 이후 모든 과정을 자동화시켰다. 

“차주는 회원가입 당시 자신의 차량에 대한 기본 정보를 등록하고 선호하는 상차지 10곳과 하차지 10곳을 입력만 하면 됩니다. 이후 등록된 DB를 바탕으로 알맞은 주문이 들어오면 차주에게 ‘콜 카드(호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해를 돕자면 택시 어플과 같은 형태로 배차를 희망하면 승낙버튼을 누르면 간편하게 일감을 배차받을 수 있는 형태입니다”

빅데이터 활용한 효율적인 운송 서비스 제안  
더 운반은 서비스 론칭 후 사용자 니즈 기반 서비스 향상 및 플랫폼 안정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차주에게 안정적인 물량제공을 위해 CJ대한통운의 내부 물량도 공급하고 있다고.

방태웅 운영팀장은 “현재 타깃은 대기업이 아니라 국내 80~90%에 달하지만 소외받고 충분한 물류 서비스를 받지 못했던 중소형 화주와 1톤 소형부터 25톤을 운행하고 있는 개인 차주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차주가 지속적으로 일감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대한통운의 내부 물량을 일부 가져와 균형을 맞출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경환 개발팀장은 더 운반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빅데이터 분석기술 활용을 통해 왕복 운송 노선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인 ‘복화 운송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연말까지 파트너 운송사를 비롯해 현재 제공하고 있는 웹과 앱을 조금 더 세분화해 고객 유입을 늘린다는 구상도 밝혔다.

박 팀장은 “차주가 계속 앱을 확인하지 않아도 이동 거리와 시간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화물을 추천받아 배송을 이어나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꾸준한 일감 유입과 서비스 향상 증대를 위해 올 연말까지 서비스를 세분화해 개인 차주가 아닌 사람들도 회원으로 받을 계획입니다”

국내 화물운송시장에서 불필요한 거래 단계와 수수료를 줄이겠다는 더 운반. 국내 최대의 물류운송업체인 CJ대한통운의 명성을 지켜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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