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2023년 1분기 화물차 넘버시세

운송시장 정상화 발표 후 개인 중형·소형값 하락
전년 4분기 대비 개인 중형 12.5%↓,소형 5.4%↓
업계 “운송시장 정상화 예의주시하며 일단 관망“

올해 초 ‘화물운송시장 정상화 방안’ 발표 이후 영업용 화물차 번호판(이하 넘버) 시세가 지난해 4분기 대비 약 12~21% 수준 떨어졌다.

전국 단위 넘버 시세를 집계하는 네이버 카페 ‘넘버거래소’ 자료를 종합한 결과, 지난 3월 말에 거래된 평균 넘버 시세는 개인 중형(구 개별, 최대적재량 1.5톤 초과~16톤 이하)이 2,433만 원, 개인 소형(용달, 1.5톤 이하)이 2,667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보다 각각 20.5%, 11.6% 하락했다. 
 
잇단 악재에 넘버시세 최근 3개월간 급락세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지입 전문회사가 본연의 역할인 운송 일감을 제공하지 않고 차주로부터 위·수탁료(지입료)만 받을 경우, 번호판을 감차하고 지입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화물운송시장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지입제 피해 신고 접수까지 겹치면서 올해 초 넘버값이 급락했다. 지난해 개인 중형 평균 넘버값은 3,175만 원, 개인 소형은 2,986만 원을 각각 기록했으나, 올 1분기(1~3월)엔 개인 중형 2,772만 원, 개인 소형 2,906만 원으로 떨어졌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거래된 넘버 시세 흐름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개인 중형은 1월 평균 3,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2월 2,800만 원, 3월 2,517만 원으로 급락했다. 평균 3,114만 원을 호가했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11% 하락한 것이다.

아울러 꾸준한 수요에 따라 경기, 정책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개인 소형 시세에도 변동이 생겼다. 1월 평균 3,050만 원에 거래된 개인 소형 시세는 2월 2,950만 원, 3월 2,717만 원까지 떨어졌다. 

고금리 할부로 인한 중형트럭 구매 수요↓
이번 넘버 시세 하락을 가져온 1차 요인으로 지난해 연말에 화물차 구매 시장에 큰 영향을 준 강원 레고랜드 발 자금경색이 1차 원인으로 꼽힌다. (상용차매거진 111호/3월호 참고)  

기준금리가 연이어 인상된 상황 속에서 채권시장 자금까지 묶이면서 캐피탈사들을 중심으로 할부 금융을 위한 자금조달 길이 막히자 자동차 할부금리가 법정 최고 수준인 20%까지 올랐다. 이에 신차, 중고차를 구매를 포기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 번호판 시세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레고랜드 발 자금경색에 이어 화물운송 정상화 방안 발표 이후, 신차·중고차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들이 급격하게 늘어 넘버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 개인 중형 넘버 거래가가 최저 2,000만 원, 개인 소형은 2,500만 원 선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화물운송 정상화 시행 여부에 일단 관망모드
국회에서 정상화 방안 통과 여부가 길어짐에 따라, 매도자가 시장에 급하게 내놓은 매물을 다시 회수하고 있어 당분간 넘버 시세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화물차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개인 중형 넘버 시세는 2,400만~2,500만 원 수준으로 거래되며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개인 소형 넘버도 현재 2,600만 원대까지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앞으로 넘버 시세가 더 오르거나 전년도 수준까지 회복하긴 어려워 보이며 현재와 비슷한 시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상화 방안 발표 이후 전반적인 넘버 거래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관계자는 이어 “대다수가 정상화 방안이 시행되느냐 마느냐 하며 시장을 관망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거나 법 개정 없이 현재 법령 안에서 강제 시행될 경우, 올해 초와 같이 번호판 시세 폭락과 같은 상황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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