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주차난 해소 위한 주차공간 서비스, ‘트럭헬퍼’
유휴부지 임대로 수익↑…차주에겐 불법주차 대안 제시
연말까지 수도권에 화물차 주차장 10곳 이상 확장 예정

국내 고질적인 화물차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서대규 빅모빌리티 대표가 지난해 12월부터 '트럭헬퍼'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고질적인 화물차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서대규 빅모빌리티 대표가 지난해 12월부터 '트럭헬퍼'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질적인 화물차 주차난이 해소될 수 있도록 트럭헬퍼가 최적화된 주차공간을 찾아 드리겠습니다”

그간 터무니없이 부족한 화물차 전용 주차장 미비로 인해 불법주차 등 여러 사회적 문제가 야기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명쾌한 해답을 찾지 못한 채 갈 곳 없는 화물차들이 여전히 도로변으로 내몰리고 있다.

대형 화물차를 위한 주차장 공급이 수요를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해 12월, 상용차업계에 새로운 스타트업 기업 ‘빅모빌리티’가 등장했다. 

빅모빌리티는 별도의 주차공간이 없는 대형 화물차주들에게 합리적인 이용금액으로 고정 주차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트럭헬퍼’ 서비스를 시작했다. 

트럭헬퍼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대형 식당 앞 264㎡(80평)에 달하는 유휴부지를 활용해 1호점 서비스를 개시했다. 입소문을 타며 사업 시작 일주일 만에 전체 주차면수를 꽉 채우며 폭발적인 집객력을 발휘했다.

실수요성과 편리함을 내세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트럭헬퍼는 현재까지 고객 이탈률 ‘제로(0)’를 보이고 있다. ‘화물차 주차계 에어비앤비(Airbnb)’가 되어 극심한 주차난 해소를 희망하는 서대규 빅모빌리티 대표를 경기도 용인의 트럭헬퍼 3호점 부지에서 만났다.

“주거지에서 최대 10km 반경 이내 주차장 마련”
트럭헬퍼의 현재 주력 사업은 주거지와 가까운 제휴 주차장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또 화물차주라면 년에 한 번은 필수로 등록해야 하는 차고지 증명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서 대표는 사업 기획 단계에서 국내 주차장 시설 미비로 인한 불편함과 비효율성에 주목, 현장에 나가 잠재적 고객인 화물차주들의 요구사항을 세세히 듣고 분석했다. 그 결과 주거지에서 최대 10km 반경 이내에 위치해야 한다는 조건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합리적인 주차비용을 제시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대부분 대형 화물차를 운행하는 화물차주는 집 앞에 트럭을 주차하기 힘들다 보니, 외진 도로변 또는 주거지와 멀리 떨어진 지역에 차량을 불법주차 하기 일쑤입니다. 차주들은 동이 트기 전 집에서 나와 자가용을 운전해 트럭이 있는 곳까지 이동하고 일을 나가기 위해 화물차를 뺀 자리에는 다시 자가용을 주차하다 보니 주·야할 것 없이 불안에 시달리며 합법적인 주차공간이 아닌 곳에 차량을 세울 수밖에 없는 고단한 현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에 서 대표는 트럭헬퍼를 창업하는 데 있어, 공유숙박 플랫폼의 대표주자인 ‘에어비앤비’의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현실적으로 차주 개개인이 화물차를 주차하기 위한 토지를 직접 임대하기란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해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차고지로 활용할 수 있는 유휴부지를 직접 찾는 것. 

잠재적 고객이 자가용을 가지고 출퇴근하기에 적당한 위치의 유후부지를 합리적인 가격에 임대하고, 주차 공간이 필요한 차주에게 사설 일반 주차장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주차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땅 주인은 놀고 있는 땅을 임대해주고 수익을 내서 좋고, 화물차주는 불법주차 1회 과징금 비용으로 주거지와 인접한 주차장에 월 주차 계약을 맺어 퇴근길 주차 걱정을 덜며 일을 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생기게 된 거죠”

“연 내 인천 등 수도권 지역 총 10개소 이상 확장”
트럭헬퍼는 올 연말까지 수도권 지역 주차장을 총 10개소까지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3월 16일 기준)까지 경기도 용인에만 화물차 주차장 3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엔 4호점 부지 계약도 체결했다고 알렸다.

정부의 공영 화물차 주차장 증축이 미진하자 화물차주들은 트럭헬퍼의 카카오톡 비즈니스 채널을 통해 인천, 수원, 남양주 등 수도권 지역에 화물차 주차장 추가 개소를 문의하고 있다. 이에 서 대표는 “가장 많이 문의가 들어온 곳을 우선으로 올 연말까지 화물차 주차장 부지 10곳 이상 선정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차 공간 매칭 시스템이 어느 정도 안정화 궤도에 올라서면 건설사 또는 운송사 등 B2B 고객 유치와 함께, 화물차 주차장을 거점으로, 보험, 세차, 타이어, 경정비 등 고객편의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화물차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50억 원을 들여 인천 아암물류 2단지 내 대형 화물차 공영주차장을 만들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트럭헬퍼는 자가용으로 출·퇴근할 수 있는 거리에 민원이 들어오지 않을 법한 위치의 땅을 골라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전국 어디서든 턱없이 부족한 화물차 주차공간. 한번 단속에 걸리면 20만 원, 월 주차료 20만 원으로 주차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빅모빌리티. 화물차 주차난이 조금이라도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상용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