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 측면서 전기트럭 한국 출시 적기
서비스센터 31곳에 충전 인프라도 선제 구축
300km 충분…시뮬레이터와 운전자 교육 병행

볼보트럭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EV트렌드코리아 2023'에서 볼보 대형 전기트럭 3종을 출시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볼보트럭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EV트렌드코리아 2023'에서 볼보 대형 전기트럭 3종을 출시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5년 전만 하더라도 유럽 역시 충전 인프라 및 보조금 제도가 갖춰지지 않았었지만, 대형 전기트럭에 대한 사회 전반에 걸친 지지를 통해 차근차근 확대한 결과, 작년 말 기준 1,700여개의 대형 전기트럭용 충전소를 확보할 수 있었다. 대형 전기트럭 초기 시장인 한국도 유럽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임을 확신한다.”

15일 볼보트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대형 전기트럭을 출시하는 자리에서 요한 셀벤(Johan Selvén) 볼보트럭 인터내셔널 영업 총괄 부사장은 이같이 말했다.

요한 셀벤 부사장은 제로(0)에 수렴하는 국내 충전 인프라 실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네트워크가 한 번에 완벽히 구축될 필요는 없다.”라며 유럽의 전례로 우려를 잠식시켰다.

이날 출시 Q&A 자리에 참석한 요한 셀벤 총괄 부사장과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대표이사로부터 볼보트럭코리아의 대형 전기트럭 시장 전략 및 충전 인프라에 대한 상세한 전략에 대해 좀 더 들어봤다.
 

Q. 볼보 전기 대형트럭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소개한 이유는?
A. (박강석 사장) 볼보트럭 스웨덴 본사 관점에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국가이자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전기트럭을 한국 시장에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볼보트럭의 중요한 전략적 순서다.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한국 정부나 사회의 관심, 고객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에 대형 전기트럭을 소개하는 것은 적기이며, 바람직한 수순이다.

Q. 서비스센터를 중심으로 특급 충전기가 설치되는가?
A. (박강석 사장) 볼보 대형 전기트럭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540kWh로 이를 충전하기 위한 충전 속도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볼보 전기트럭은 글로벌 표준과 한국 표준으로 호환이 모두 가능한 DC 타입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설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실제 배터리 활용 구간인 배터리 충전량 20%에서 80%까지 충전 소요시간은 60분정도 소요된다.

Q. 유럽에서의 충전 인프라 확장 과정은 어땠는가?
A. (요한 셀벤) 유럽의 경우도 한국의 현재 상황과 마찬가지였다. 5년 전 전기트럭 판매를 시작할 때만 해도 충전 네트워크는 물론, 보조금 제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전기트럭을 판매하기 위한 협력사들도 찾아야 했고, 업계 여러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야만 했다. 정부와의 협력도 마찬가지였다. 중요한 것은 사회 전반에서 이러한 변화에 대해 지지가 있었다는 점이다.

모든 네트워크가 한 번에 완벽히 구축될 필요는 없다. 점진적으로 차근차근 구축하면 된다. 유럽의 볼보트럭은 다임러 그룹, 트라톤 그룹과 협력을 통해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마련될 수 있도록 협력한 결과 유럽에는 현재 1,700여개의 대형 전기트럭용 충전소를 확보했다.

Q. 초기 대형 전기트럭 소비자에게 충전 솔루션을 제시한다면?
A. (박강석 사장) 한국은 유럽 상황과 조금 다르다. 현재로서는 자체적으로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볼보트럭은 전국 31개 네트워크에서 자체적으로 충전소를 설치함과 동시에 항만과 주요 물류단지 등에 추가적으로 충전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하여 각 충전 솔루션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현재 볼보 대형 전기트럭은 한 번 충전으로 300km가량 주행할 수 있는데, 유럽 현지의 경우 전체 주행 경로 중 45%의 평균 주행구간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은 유럽에 비해 주행구간이 짧기 때문에 더 많은 구간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충전이 필요하다면 휴식시간에 고속충전으로 500km까지 운행할 수 있다.

‘마이트럭(My Truck)’ 디지털 솔루션도 있다. 운전자가 가까운 충전소가 어디에 있는지, 충전소까지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안내하는 기능을 활용하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Q. 충전기가 얼마나 많이 설치될 예정인가?
A. (박강석 사장) 전국 볼보트럭 31개 서비스 네트워크에 충전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 계획 단계에 있다. 모든 곳에 빠르게 구축하겠다. 차량 판매가 본격적으로 개시되는 시점에 맞춰서 주요 지역을 위주로 단계별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곧 가시화될 것이다.

Q. 어떤 기업이 우선적으로 출고 받게 되는가?
A. (박강석 사장) 기존 디젤 트럭 대비 전기트럭의 가격이 높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보조금이 필요하다. 아직은 정책이 없기 때문에 초기 진입장벽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초기 고객은 파이낸셜 수용력이 충분히 받쳐주는 대규모 기업으로 고려하고 있다. 현재 1호 고객이 내부적으로 확정돼 있지만, 지금 당장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잠재적 고객들과 긴밀한 논의 중에 있으며, 곧 전기트럭 1호 고객이 밝혀질 예정이다.

Q. 화물 적재 후 300km 주행이 가능한 지?
A. (박강석 사장) 300km는 총중량 40톤까지 모두 적재한 상태에서의 주행 가능거리다. 유럽의 기준이지만, 한국 환경을 감안했을 때도 초과 달성도 가능하다. 필요하다면 휴식시간에 추가 충전을 통해 500km까지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요한 셀벤) 고객들에게 전기트럭 공급과 함께 주행거리 시뮬레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시뮬레이터를 활용하여 고객이 어느 경로로 주행 주행을 하게 될지, 어느 곳에서 정차할지, 배터리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운전자 교육 등을 통해서도 운전자를 최대한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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