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블라스캄프 회장 등 본사 임원진 대거 방한
"미래 상용차는 BEV가 정답"…수소 역할 20% 예상
한국에 MAN 버스 판매 중단…전기버스는 향후 검토

“2022년은 상용차 업계에 몸담은 지 30년 만에 겪은 가장 힘들었던 해였다. 하지만 트라톤 그룹의 파트너로서 경쟁력 있는 만트럭버스 제품 포트폴리오와 강력한 영업 및 서비스 조직을 앞세워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한국 시장에 잔존해 있는 리콜 문제를 1대도 빠짐 없이 해결하여 올해에는 글로벌 차원에서나, 만트럭버스코리아 차원에서나 더 큰 성장세를 이루겠다.” 프리드리히 바우만(Friedrich Baumann) 만트럭버스 SE 부회장의 말이다.

지난 3월 14일 만트럭버스 SE 독일 본사 고위급 임원진들이 한국을 전격 방문했다. 만트럭버스 SE의 오스트랄아시아 클러스터에 포함돼 있는 호주·아시아 12개국의 핵심 시장을 살펴보고, 미래 성장 동력을 물색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 첫 번째 방문 국가는 오스트랄아시아 지역본부가 위치해 있는 한국이었다.

방한에는 알렉산더 블라스캄프(Alexander Vlaskamp) 만트럭버스 SE 회장, 프리드리히 바우만 (Friedrich Baumann) 만트럭버스 SE 부회장, 로만 시테(Roman Sitte) 만트럭버스 SE 해외 영업 총괄 수석 부사장, 크리스토퍼 쿤스트만(Christopher Kunstmann) 만트럭버스 SE 고객 서비스 매니지먼트 총괄 수석 부사장 등 만트럭버스 SE 본사 임원진이 대거 포함됐다.

다음은 세션별로 이루어진 개별 인터뷰 현장에서 본지와 만난 만트럭버스 SE의 판매 및 고객 솔루션을 총괄 담당하고 있는 프리드리히 바우만 부회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트라톤 및 만트럭버스 SE 실적 관련

Q. 지난해 만트럭버스 SE 상황은 어땠나?
A.
상용차 업계에 종사한 지 벌써 30년이 되었는데, 2022년은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해였다. 전쟁으로 인한 물류 이슈, 반도체 칩 수급 문제, 금리 인상, 원자 가격 상승이 연이어 닥쳤다. 특히, 주요 부품 중 하나인 와이어링 하네스의 유일한 공급 업체가 우크라이나에 위치해, 전쟁이 터지고 6주 동안 해당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모든 상용차 제조 공정이 멈췄고 고객 불만으로 이어졌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룹 실적이 좋았다.
A.
그렇다. 만트럭버스와 스카니아, 나비스타 등이 속한 트라톤그룹의 작년 실적은 2021년과 비교해 약 12% 정도 상승한 실적을 보였다. 만트럭버스 그룹만 따지자면 트럭 약 5만 8,000대, 버스 5,000대가량 판매했다. 역시 전년도 대비 약간 상승한 수치다.

Q. 만트럭버스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먼저 경쟁력 있는 제품군 포트폴리오다. 당연히 신제품인 ‘뉴 MAN TG’ 시리즈를 꼽고 싶다. 한국 시장에서 역시 연비와 운전자 맞춤형 설계, 편안한 운전 공간 등의 경쟁력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두 번째는 강력한 영업 및 서비스 조직이다.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구성원들이 고객 중심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세 번째는 트라톤 그룹의 파트너로서 기술적인 차원에 있어 제품을 더욱 완성도 있게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유로7 및 친환경 상용차 관련

Q. 유로7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A.
글로벌 상용차 산업이 굉장한 전환기에 도래했다. 파리기후협약에 의해 내연기관의 퇴출은 예정된 수순이지만, 현재의 디젤 엔진과 전동화 모델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맞추는지에 모든 초점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유럽 연합에서는 2030년까지 도로 위의 40~50% 차량이 모두 전동화 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엔진 개발에는 막대한 투자가 들어가기에 유로7 엔진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

Q. 대안으로 전기트럭은 어떠한가?
A.
유로7의 대안으로서 전동화 차량을 시장에 도입하는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다. 2024년 만트럭버스는 초기 전동화 트럭 라인업으로 ‘eTGX’를 시장에 소해할 예정이며, 2025년에는 풀라인업을 발표할 방침이다. 생산량이 한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제한된 수량으로 유럽 시장에서만 선보일 계획이지만, 양산이 가시화되는 2025년에 접어들면 한국을 포함해 시장을 선별, 차례로 선보일 것이다.

Q. 수소트럭은 어떻게 보는가?
A. 전기 상용차만큼이나 수소 상용차만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 전체 교통수단 중에서 최대 20%까지는 수소로 가동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대형트럭 부문에서 전기가 만트럭버스의 솔루션이라고 생각한다.

Q. 한국 배터리 공급사들과의 접촉은?
A. 현재 전동화에 대한 가장 큰 내부 이슈는 향후 2년 동안 전기트럭에 탑재해야 하는 배터리의 공급양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공급량을 늘려야 한다는 측면에서 중국의 CSTL사를 검토하고 있지만, 5~10년 공급 가능 여부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 강국인 한국도 대상으로 놓고 보고 있다. 다만, 한 공급 업체에 집중하지는 않을 것이다.

 

버스·금리 등 한국 시장 관련

Q. 한국 시장에서 리콜 진행 상황은 어떤가?
A.
현재까지 약 70% 정도 완료됐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완료가 되어야 하겠지만, 만트럭버스는 대상 차량인 4,408대 모두 완료될 때까지 기간을 정하지 않고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대규모 자발적 리콜을 진행하면서의 성과는 만트럭버스코리아의 서비스 네트워크 간 지원이 매우 잘 이뤄졌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부품 수급도 잘 이뤄지고 있다. 서비스 전반에 걸쳐 표준을 더욱 끌어올려서 앞으로 더 나은 서비스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높은 할부 금리가 판매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A.
만트럭버스 파이낸셜 서비스는 트라톤 파이낸셜 서비스의 파트너 사로 만트럭버스코리아에도 금융 지원을 함께 하고 있다. 한국 시장의 높은 할부 금리에 대해 그룹사가 기대하는 바는 2023년 금융과 관련한 새로운 소식을 좀 더 전달 드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국내에서 MAN 버스가 거의 출고되고 있지 않다.
A
. 한국에서는 2층 버스를 많이 판매했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재 디젤버스 제품군이 한국 시장의 기대에 맞지 않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 대체 제품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재 시점에서 한국 시장에서의 버스 사업은 조금 어렵다고 판단하였다.

Q. 전기버스도 들여오지 않을 예정인지?
A. 전기버스 도입을 거론하기에는 조금 시기상조인 것 같다. 합당한 기회가 있으면 당연히 사업의 기회를 볼 것이다. 한국 시내버스 시장은 이미 전동화 진행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올해 판매 목표치를 말해 달라.
A. 작년 특수한 상황이 연속되었었기 때문에, 올해는 두 자리 수 이상의 상당한 성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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