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환경연구소, 품질 부적합 요소수 명단 공개
현대모비스 납품 요소수 등 38개 업체 포함
두 차례 적발된 업체도 존재...소비자 불안감 커져
불량 요소수 사용 시 수리비 최대 3,000만 원

정부의 지속적인 관리에도 기준치에 미달한 저품질 요소수가 여전히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불량 요소수를 사용해 고장이 난 화물차 엔진의 모습.
정부의 지속적인 관리에도 기준치에 미달한 저품질 요소수가 여전히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불량 요소수를 사용해 고장이 난 화물차 엔진의 모습.

정부의 지속적인 관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량 요소수가 시중에 공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두 차례 연속으로 적발된 요소수 업체가 등장해 정부의 요소수 관리 체계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5일 환경부 산하 교통환경연구소의 자동차 촉매제 부적합 제품 현황에 따르면 현재 부적합 판정을 받은 요소수 제조 및 수입업체는 총 38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된 업체는 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제조중지 및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

불량 요소수는 SCR을 고장내는 원인이 된다.

부적합 요소수 업체는 지난 2021년 말 발생한 요소수 대란 이후 국내 시장에 유입된 곳이 대부분으로, 정부가 지난 1년간 지속적으로 요소수에 대한 관리 및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량 요소수가 시중에 나도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에는 처음으로 두 차례 연속 적발된 업체가 등장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미쉐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등에 요소수를 제조·납품하는 ㈜에이원케미칼은 지난해 7월 28일에 이어 이달 9일 품질 기준 미달로 적발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원케미칼은 적발된 요소수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제조를 중지했다. 이후 관련 문제를 개선한 새 제품을 시중에 출시했는데 해당 제품 또한 품질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해 이달 다시 한 번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저품질 요소수는 과도한 찌꺼기를 생성해 화물차 엔진 내 SCR을 고장 내는 원인이 된다. 부분 수리가 어려운 SCR 특성상 교체 시 최대 3,000만 원이 소요될 수 있어 요소수 선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업계에선 정부의 요소수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단순히 시중에 등록된 제품을 검사하여 판매 중단 명령을 내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제조 및 수입 능력에 대한 점검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요소수 업계 관계자는 "요소수가 필요한 국내 화물차가 약 54만 대에 이를 만큼 요소수는 국내 화물차 시장의 필수품"이라며, "현행 요소수 관리 체계를 개편해 불량 요소수가 시중에 등록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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