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환경부 2023년 예산안에 포함됐던
중형 전기트럭 보급사업, 국회 심의서 탈락
국회 "올해 신차 출시 어려울 것 같아 배제"
중대형 전기트럭 준비 중인 업체들에 '날벼락'
'수소'에만 치우친 친환경트럭 정책에 우려

2023년도 예산안에 포함됐던 '중형 전기트럭 보급사업'이 최종 예산에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도 예산안에 포함됐던 '중형 전기트럭 보급사업'이 최종 예산에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설될 예정이었던 중대형 전기트럭 보급사업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해당 내용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2023년도 최종 예산에서 빠진 것이다. 이에 따라 연내 출시를 목표로 했던 일부 중대형 전기트럭의 보급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9일 환경부 및 국회에 따르면, 2023년도 예산안에 포함됐던 '중형 전기트럭 보급사업'이 국회 본회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업은 무공해차 보급사업의 일환으로, 적재중량 2톤 이상 전기배터리 트럭에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회는 지난해 말 이뤄진 예산안 심사 과정서 “2023년 국내 시장에 중형급 이상 전기트럭이 출시되기 어려워 보인다”는 이유로 해당 예산안을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환경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일부 중대형 전기트럭의 국내 출시를 지원한다는 구상이었지만, 예산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로써 올해 무공해 트럭 보급사업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경소형급은 전기배터리 모델로, 중대형급은 수소연료전지 모델로 추진될 전망이다.

국내 대형 전기트럭 보급 차질 불가피
연내 중대형 전기트럭을 출시하기로 했던 일부 상용차업체는 비상이 걸렸다. 올해 국내 시장에 중대형 전기트럭 출시를 예고한 업체는 볼보트럭과 일부 중국산 업체들이다. 특히 '연초 공개' 및 '연말 출시'를 통해 국내 중대형 전기트럭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던 볼보트럭은 보조금이라는 '암초'에 막혀 보급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볼보트럭은 지난해 유럽에서 양산을 시작한 대형 전기트럭 3종(FH, FM ,FMX 일렉트릭)에 대한 국내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3월 환경부가 주최하는 친환경차 전시회 ‘xEV 트렌드 코리아 2023’에 실물 차량을 공개한 뒤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판촉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볼보트럭 대형 전기트럭의 가격은 약 4억~6억 원으로, 원활한 차량 출시 및 보급을 위해선 구매 보조금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지만 관련 예산이 배정되지 않은 탓에 판매에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선 중대형 전기트럭 보급사업에 대한 정부의 처사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형 수소트럭의 경우 신차 출시에 앞서 보조금이 먼저 신설된 데 반해 대형 전기트럭은 비슷한 상황에서 예산을 배정받지 못한 탓이다. 수소트럭 보조금은 2022년 환경부 예산에 처음 포함됐는데, 차량(현대차 수소엑시언트)은 이로부터 약 1년이 흐른 지난해 12월 출시됐다.

한편, 정부는 올해를 기점으로 중대형 수소트럭 보급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2023년 예산안 기준, 지난해 10대에 불과했던 수소트럭 보급사업 규모는 올해 들어 20배 이상 증가한 220대로 책정됐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트럭 1만 대를 보급, 향후 국내 중대형트럭을 모두 수소 모델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 본지는 '중대형 전기트럭 보조금 배제'와 관련된 내용을 상용차매거진 2월호에서 상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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