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봉고3 LPG 판매 중단
판매 저조 및 엔진 고령화 이유
업계 "2024년께 신모델 출시 전망"

국내 유일 LPG 1톤 트럭인 봉고3 LPI 모델의 생산이 중단됐다. 저조한 판매량과 줄어든 구매보조금, 고령화된 엔진이 이유로 지목된다. 해당 모델은 1~2년 내 신형 엔진을 탑재한 뒤 재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완성차업체 영업 일선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해 11월 봉고3 LPI 생산을 중단한 뒤 재고 물량 소진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출시된 이후 약 14년만에 처음 생산을 멈췄다. 업계 관계자는 "단종이 아닌 단산"이라며 2024년께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전했다.

봉고3 LPI 모델이 단산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판매 부진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판매된 봉고3 LPI는 총 9,508대로 전년 동기(1만 798대) 대비 11.9% 감소했다. 당초 2022년 정부 보급 목표인 1만 5,000대에도 미치지 못한 숫자다. 경유나 전기 모델과 달리 LPG 모델은 주문 대기량도 적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이처럼 저조한 인기는 고령화된 파워트레인 탓이 크다. 지난 2009년 탑재된 2.4리터 세타 엔진은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3kgㆍm을 발휘하는데, 동급 경유 모델 대비 최고출력은 높지만 최대토크가 낮아 고하중짐을 싣거나 언덕길 주행에서 힘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여기에 수동변속기만 선택할 수 있어 자동변속기 탑재 비율이 높아지는 국내 화물차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되는 상황이다. 

정부의 LPG 화물차 보조금도 매년 줄고 있다. 지난 2021년 대당 400만 원씩 2만 대에 지급되던 보조금은 지난해 200만 원씩 1만 5,000대 규모로 줄었고, 올해는 이보다 축소된 100만 원씩 1만 대로 최종 확정됐다. 정부는 내년부터 LPG 화물차 보조금을 완전 폐지할 계획으로, 이에 맞춰 봉고3 LPI 모델의 단산이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1년간 봉고3 LPI 생산을 중단한 뒤 2024년께 신형 LPG 엔진을 탑재한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형 LPG 엔진은 향후 시행될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7을 충족하는 동시에 출력과 연비, 자동변속기 등 성능 면에서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의 LPG 화물차 구매보조금 대상 차종은 기아 봉고3 및 현대차 스타리아로, 이번 봉고3 LPI 단산으로 인해 스타리아 LPG 모델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저작권자 © 상용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기아 #봉고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