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개편 후 증톤 추세에 가변축 인기 급상승
상용차 업체, 수요↑에 가변축용 모델 잇단 출시
4×2 중형 차체 키우고, 출력 올린 6×2 준대형 인기
전2축 8×4 대체재로 후3축 고려한 6×4 사양 강화

2019년 업종개편 시행 이후 영업용 개인번호판(구 개별)에 대한 톤급 제한이 완화(4.5톤→16톤)됨에 따라 가변축 장착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내 최초로 구동축 6×2, 8×4 가변축 시장 수요를 분석하고, 현 시장 상황을 짚어봤다.
 

국내 화물운송시장 특성상 ‘가변축’은 운송효율을 높여주는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현행 도로법상 축하중이 10톤을 초과하거나 총중량이 40톤을 초과하면 과적으로 처벌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가변축은 화물의 하중이 집중되는 후륜에 바퀴를 상·하로 움직일 수 있도록 바퀴축을 추가로 설치해 축당 가해지는 하중을 낮춰 과적을 피하면서도 적재능력을 합법적으로 키울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차량 등록 원부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판매된 5~8톤급 중형·준대형트럭(구동축 기준 4×2) 4,976대 중 가변축(4×2→6×2/일명 축차)을 장착한 트럭은 2,925대로 집계됐다. 또한 9.5톤 이상 대형트럭(6×4)의 경우 7월까지 판매된 1,673대 중 1,081대가 가변축(6×4→8×4/일명: 후3축, 원쓰리)을 장착했다.

장착률로 본다면, 중형·준대형트럭의 가변축 장착률(4×2→6×2)은 58.8%, 9.5톤 이상 대형트럭의 가변축 장착률(6×4→8×4)은 64.6%다. 출고되는 트럭 5대 중 3대는 가변축을 장착하는 셈이다. 

상용차 업계에 따르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자동차의 메가트럭과 같은 중형트럭 중심으로 가변축 장착이 이뤄졌다면, 현재는 6×4 대형트럭에도 가변축 장착이 대폭 늘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업종 개편 이후 증톤 기준이 완화됨에 따라, 트럭 섀시를 제작하는 상용차 업체에서도 가변축 장착에 유리한 모델들을 선보이면서 카고 및 탑차 시장서 가변축 선호 현상이 더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6×4 대신 6×2, 전2축보단 후3축?
상용차 업체서 나온 6×4 모델과 8×4 모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물차 운전자들이 가변축을 추가로 장착하는 이유는 ‘경제성’과 ‘효율성’ 때문이다.

가령, 4×2 트럭에 가변축을 장착할 경우 6×4 트럭과 동일한 수준의 적재능력을 가졌지만 차량 금액은 물론 연비와 회전반경에서도 유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6×4 트럭 또한 가변축을 장착해 후3축 형태로 전개시 앞에 위치한 2축이 조향축인 전2축 8×4 모델보다 가격으로 저렴할 뿐만 아니라 후륜에 3개의 축이 받치고 있는 만큼, 중량짐을 실을 때 무게 배분에 유리한 구조다. 이 같은 이유로 전2축 8×4 트럭의 경우 대부분이 10×4 트럭을 염두에 두거나 탱크로리, 소방차 등 일부 특장차에 활용되고 있다.

■ 한 해 특장업체 가변축 출고량 1만 대 추정
현재 국내 화물차시장서 가변축은 차량 제작 과정 중 필수 작업으로 통한다. 

시장 구조는 상용차 업체에서 4×2, 6×4 등의 기본 트럭 모델을 생산·공급하면, 중소 특장업체가 가변축(4×2→6×2/6×4→8×4)을 장착하고 있다.

국산 트럭 업체를 중심으로 가변축 차량을 판매하거나 일부 수입 트럭 업체는 해외에서 순정으로 가변축을 탑재하기도 하지만, 특장장비 연계성과 증톤 등의 이유로 대다수가 특장업체를 통해 가변축을 장착하고 있는 형태다. 

한 해 특장업체를 통해 제작되는 가변축 차량은 약 1만 대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되며, 현재 가변축 전문 업체만 약 10여 개 사로, 주로 규모 있는 업체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 가변축 선호 현상 대응하는 상용차 업체 
상용차 업체들 또한 가변축 장착을 고려해 새로운 차급을 만드는가 하면, 기존 차량의 섀시를 보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2019년부터 본격 등장한 준대형트럭은 현재 대다수 상용차 업체가 신규 차급을 내놓을 정도로 인기가 상당한데, 준대형트럭은 통상적으로 중형트럭 섀시에 대형캡을 씌우고 차체와 엔진 출력을 강화해 기존 중형트럭보다 가변축 장착이 유리하다. 

6×4 대형트럭도 가변축 장착을 염두하고 재무장되고 있는 추세다. 기존에 300~400마력대에 불과했던 엔진 출력을 400~500마력으로 끌어 올리는가 하면, 16톤급 이상에 탑재됐던 보조 브레이크를 추가하는 등 가변축 장착을 염두하고 보강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신형 라인업으로 물갈이를 끝냈던 수입 업체 상당수가 기존에 판매했던 8×4 모델을 빼고, 4×2, 6×4, 10×4 모델만 판매하는 등 시장 수요에 맞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처럼 가변축 장착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는 분위기 속에서 화물차 운전자들은 가변축을 장착하지 않는다면 치열한 물류운송 시장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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