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클러스터에 나오는 광고를 봐야 시동이 걸리고 운전할 수 있는 시대가 올까?” 운전자들 사이에서 구독 옵션을 두고 우스갯소리로 나오는 말이다. 최근 자동차 업계가 정기적으로 이용료가 붙는 ‘구독 경제’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기능인 ‘FSD(Full Self-Driving)’ 프로그램을 구독 서비스로 도입한 데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승용)는 내비게이션, 원격 차량 조작과 함께 후륜 조향의 구독 서비스를 유럽에 출시했다. BMW 또한 월 구독료를 받고 열선시트와 열선핸들 등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해외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계가 OTA(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전기차를 연이어 선보임에 따라 소프트웨어 설치를 통한 구독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아닌 이미 탑재된 하드웨어 활성화를 위해 구독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운전자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냉담하다. 가령 열선시트의 경우 기본 사양 내지 옵션으로 제공되는 사양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해외 시장에서는 하드웨어 관련 구독 옵션이 본격적으로 시범운영 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승용차에 구독 경제가 완전히 자리 잡으면 향후 상용차에도 다양한 구독 옵션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국·내외 출시된 대형트럭은 디지털 클러스터를 비롯해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대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GPS 및 전자지도 데이터를 기반한 지능형 변속기 등 소프트웨어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상용차 업계 관계자는 “트럭 운전자는 승용차와 달리 하루의 대부분을 차량에서 보내기에 이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배차 및 콜어플 연동과 같은 운전자의 수익을 올려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주차장에서 대기하는 동안 드라마나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현재 트럭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차내 에어컨 및 히터를 틀거나 문을 잠그는 등의 원격제어와 주행 정보 및 연비를 분석하는 차량 관리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관련해 부분 구독 옵션을 선보이고 있다. 

전기와 수소전기로 가는 미래차 시대에서 ‘구독 경제’라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구독 옵션을 두고 소비자와 완성차 업계의 눈치 싸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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