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변축 장착률 시행 전 50% 수준서
자동가변축 의무화 후 59%…9%p 상승
초기 오류 불구 꾸준한 업데이트로 완성도↑
남은 과제로 내구성과 유지보수가 관건

불법 및 편법적인 과적을 방지하기 위해 중대형트럭에 자동가변축 시스템이 의무화된 지 1년이 지났다.

자동가변축은 허용 무게 이상의 화물을 적재하면 가변축이 자동으로 내려와 하중이 분산되는 시스템으로 지난해 7월부터 생산되는 신차에 의무 적용된다.

제도 시행 초기만 해도, 자동가변축이라는 생소한 시스템에 따른 ‘가격 인상’과 적재물 하중 측정에 대한 ‘신뢰성’을 두고, 보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시장에 빠르게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차량 등록 원부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5톤급 중형트럭과 8톤급 준대형트럭의 가변축(4×2→6×2) 장착률은 59%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가변축 의무화 이전인 전년 상반기(1~6월) 50%보다 9%p 상승한 수치다. 또한 가변축 시행 이후인 전년 하반기(7~12월)보다 5%p 상승한 것으로, 오히려 수동 가변축일 때보다 더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자동가변축 도입 후 가변축은 더 이상 과적의 수단이 아닌 효율적인 운송도구로써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인식되는 것이다.

자동가변축으로 과적 걱정 줄어
자동가변축의 가격은 기존의 수동 가변축보다 200만~300만 원가량 비싸지만, 운전자들 사이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판스프링을 탑재한 5톤급 중형트럭 특성상 계근대(화물차 적재량 확인용 전자저울)에서 측정하지 않은 적재물에 대한 하중을 알기 어려웠으나, 자동가변축에 내장된 시스템을 통해 사전에 과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몇몇 완성차 업체 및 특장업체에서 제공하는 모델에 따라 계기판 또는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구동축과 가변축의 하중 무게가 숫자로 표시되는데, 중량물 적재 시 적재함 무게 배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영업용 화물차주들 상당수가 트럭에 싣는 짐의 무게를 화주 혹은 운수업체의 말만 믿고 실어야 했으나, 자동가변축을 통해 과적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 상세한 수치는 트럭스 46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상세한 수치는 트럭스 46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꾸준한 업데이트로 시스템 오류 잡아
자동가변축이 출시 당시부터 완성도가 높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도입 초기만 해도 적재물 하중 측정 능력을 두고 신뢰성이 의심되기도 했다.

가령, 축중 허용 무게에 도달할 수준의 중량짐을 실었음에도 자동가변축이 작동하지 않거나, 반대로 경량짐이지만 가변축이 작동하는 등의 오류로 화물차 커뮤니티 사이에서 많은 말들이 오가기도 했다.

대부분의 오류는 도로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상황과 실사용서 충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지 못해 생긴 것. 특장업계에 따르면 현재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펌웨어 업데이트로 개선해나가고 있으며, 현재는 매우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다만, 적재물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있는 만큼 오차발생에 따른 운전자들의 주의와 점검은 늘 필요하다. 

자동가변축이 시장에 나온 지 1년. 그간 특장업체들이 자동가변축 완성도에 집중했다면, 지금부터는 유지보수 및 내구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과적 꼼수 더 이상 안 통한다
자동가변축이란?

지난해 7월부터 생산되는 가변축 트럭에는 허용 무게 이상의 화물을 적재하면 가변축이 자동으로 내려와 하중이 분산되도록 해야 한다.

주로 중대형트럭에 장착되는 가변축은 운송비용 절감, 도로 파손 최소화, 차량 수명 연장 등을 목적으로 1998년부터 설치되기 시작했고 2008년 정부가 가변축 설치 규정을 마련했다. 

그러나 당초 취지와는 달리 화물 적재시 가변축을 내려야 함에도 트럭 운전자들이 유지비 절감이나 타이어 마모, 연비저하 등을 이유로 과적 단속 구간에서만 수동 조작을 통해 가변축을 내리는 등 악용 사례가 빈번했다.

이에 신차에 가변축을 설치하는 경우, 자동가변축 시스템을 탑재해 축중 혹은 축별설계허용하중이 가해지면 자동으로 가변축이 하향되어야 한다. 다만 30km/h 미만의 속도에서는 험로 탈출 등 특수상황에 한해 수동조작이 일부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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