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6개월, 요소수 업계
대란 후 가격 인상…추가 인상엔 ‘신중’
“일부 요소수 판매업체가 불안감 조성”
시중에 불량 요소수 만연…순정품 확인해야

최근 국제 원자재가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요소 가격이 예년의 2~3배 가까이 뛰면서 화물차 운전자들 사이에선 “요소로 제작되는 요소수 가격 또한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 가격은 지난해 11월 요소수 대란을 겪으면서 크게 올랐다. 월드뱅크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요소 가격은 올해부터 1톤당 750~900달러를 오가며 작년(350~400달러)에 비해 2배가량 상승했다. 요소는 차량용 촉매제(요소수)로 제작돼 디젤 엔진의 ‘선택적 환원촉매 장치(SCR)’에 들어가 질소산화물(NOx)을 분해하는데 이용된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요소수 인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본지가 롯데정밀화학 등 국내 주요 요소수 제작업체에 문의한 결과, 현재까진 요소수 가격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지난해에 비해 요소 공급처가 다양해져 대외 이슈에 민감하지 않고 화물차 운전자들이 최근 유류비 등 지출이 많아진 것을 알고 있기에 최대한 가격 인상을 억제한다는 입장이다.

요소수 대란 후, 공급망 다변화…가격 안정화
지난해 요소수 대란을 겪은 요소수 제작업체는 중국의 석탄 수급에 의존하던 기존 체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급처를 확보했다. 국내 요소수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롯데정밀화학은 일본, 인도네시아 등 요소 공급처를 다변화했고 5% 내외의 점유율을 가진 요소수 제작업체들도 ‘요소 얼라이언스’를 발족해 요소 공급처를 늘렸다.

요소수 업계는 한동안 요소수 가격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최근 유록스 요소수의 유통사 출고가격 인하와 더불어, 온라인 공식몰의 유록스 10ℓ PET 판매가도 1만 9,000원에서 1만 8,000원으로 인하했다.”고 말하며 “현재까지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부분 요소수 제작업체에선 가격 인상에 부정적이었으며 일부 업체가 요소수 가격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요소수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요소수를 들여와서 팔았던 업체들이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근거 없는 의혹을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요소수 생산 설비를 갖춘 업체들 사이에선 대외적인 변수가 없는 한 현재 요소수 가격의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주유소에 요소수 주입기가 배치된 모습.
주유소에 요소수 주입기가 배치된 모습.

불량 요소수 방지?…순정품 공급하는 곳 찾아야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 국내선 요소수를 판매하는 업체가 대거 늘었다.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요소수 대란 전인 지난해 9월 말 시중에 유통되는 요소수는 60여 종에 불과했지만 올해 4월 기준 국내에 유통되는 요소수는 950여 종으로 급증했다. 반년 만에 14배로 늘어난 셈이다. 

문제는 폭증한 요소수 제품 중에 불량 요소수 제품이 섞여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신규 요소수 총 461종의 품질을 분석한 결과, 무려 110개가 부적합으로 드러났다.

요소수 업계에선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자체 생산 및 검사 설비’를 갖춘 업체와 ‘순정 제품 공급’업체에서 요소수를 구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요소수가 만드는 공정은 쉬워도 품질을 유지하는 건 어려운 만큼 성능이 입증된 업체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소수 업계 관계자는 “처음 불량 요소수를 넣었을 때 소비자가 체감하기 어렵지만 계속 이용하다보면 SCR(선택적촉매환원장치)이 고장 나 순식간에 수백만 원의 수리비를 물어야할 수 있다.”고 말하며 “현재 요소수 유통 방식과 정부의 검증 시스템으론 불량 요소수 적발에 한계가 있는 만큼 화물차 운전자들이 인증된 판매업체에서 순정 요소수를 구매해야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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