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권익보호, 대기업과 대등관계" 설립 취지 무색
선임 시 협회 정체성과 회장사 적합성 논란 불가피

한국자동차제작자협회는 지난 2003년 설립 취지로, 제도 개편을 통한 특장 회원사의 권익보호와 이익 추구, 그리고 특장용 섀시 메이커(대기업군)로부터의 불합리한 외압과 간섭 탈피, 대등한 협상력 추구 등을 내세웠다. 사진은 협회 발기대회 및 창림총회 모습.(상용차정보 소장 자료)
한국자동차제작자협회는 지난 2003년 설립 취지로, 제도 개편을 통한 특장 회원사의 권익보호와 이익 추구, 그리고 특장용 섀시 메이커(대기업군)로부터의 불합리한 외압과 간섭 탈피, 대등한 협상력 추구 등을 내세웠다. 사진은 협회 발기대회 및 창립총회 모습.(상용차정보 소장 자료)

국내 특장업체와 관련 부품업체들의 모임인 (사)한국자동차제작자협회(이하 자제협)가 올해 임원 개편에서 현대자동차의 상용특장 하청(OEM 형태) 업체인 A사를 신임 회장사로 내정하고, 선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사가 정기총회에서 최종 신임 회장사로 선임될 경우, 카고(섀시) 트럭을 기반으로 한 현대차의 하청업체가 2회 연속으로 자제협 회장직을 맡게 된다. 현재 회장사는 A사와 마찬가지로 국내 중대형 카고트럭 분야에사 70%의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는 현대차의 특장 하청업체다. 이에 따라 자제협의 정체성과 회장사의 적합성 여부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제협이 지난 2003년 설립 취지로, 제도 개편을 통한 특장 회원사의 권익보호와 이익 추구, 그리고 특장용 섀시 메이커(대기업군)로부터의 불합리한 외압과 간섭 탈피, 대등한 협상력 추구 등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제협이 태동하기 전, 국내 특장업계는 특장업체들의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못한 제도에 시달렸고 특장용 차량 공급 지연, 가격 인상 등 특장용 섀시 메이커의 여러 행태에 불만이 팽배해 있었다.

자제협의 한 회원사는 “협회는 분명 국토부가 인가한 사단법인 형태의 독립적인 조직이고, 어느 특정 기업의 하부 기관이나 종속 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OEM이든 하청이든, 여기서 자유로운 회원사가 이끌어야 정부기관 및 대기업과의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원사는 “만약 연이어 하청업체가 협회를 이끈다면, 현대차가 직접적으로 특장시장에 들어와도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고, 협회가 독립적인 역할을 스스로 손상시키는 행위일 것”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카고트럭을 기반으로 한 자제협의 특장 회원사는 40여개 사(부품업체 제외)로, 이중 현대차 OEM 업체는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제협은 금명간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거쳐, 신임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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