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차주들에게 사랑을 받거나, 명확한 특징을 갖는 차량은 자연스럽게 별명이나 애칭이 생기기 마련이다. 가령, 기아 스팅어를 두고 ‘한국의 파나메라’, 모하비는 ‘조선의 G바겐’, 제네시스 G80은 ‘조선의 벤틀리’, 폭스바겐의 골프는 ‘서민의 포르쉐’ 등 차량의 특색이 별명에 녹아있다. 투박한 트럭 세계에서도 운전자들에게 특유의 성능과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면, 재미있는 별명이 붙여지는데, 국산 트럭에 붙은 별명을 소개해본다. 

현대 대형트럭_ 트럭계의 AK-47, 내구성 뛰어나고 부품 호환성 좋아 
1978년부터 1997년까지 생산된 현대의 마루트럭은 ‘대형트럭’과 ‘중형트럭’이라는 공식이름 보다 전기형과 후기형에 따라 90A 혹은 91A트럭으로 잘 알려졌다.

마루트럭은 단종된 지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현재에도 국내 공사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내구성이 좋고, 수리 부품 가격이 저렴한데다가 부품 수급이 쉽고 부품 호환성이 좋으며 정비가 수월하다보니 현재 약 1만 5천 대 가량이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이처럼 현재도 다수의 트럭이 현역인 마루트럭을 두고 우스갯소리로 ‘트럭계의 AK-47’이라고 한다. 러시아의 돌격소총 AK-47은 성능이 우수하고 분해 조립이 간편하며, 잔고장이 나지 않아 흔히 내구성과 부품 호환성이 뛰어난 제품에 빗대어 말해지고 있다.

현대 포터2_ 포터르기니 무얼실을라고, 고성능 미드쉽 후륜구동 트럭? 
1톤 소형트럭인 현대 포터2는 2004년 출시 이후 ‘소상공인의 발’로 많은 사랑을 받는 차종이다. 

포터는 파워풀한 CRDI 디젤엔진에 견인력을 높이기 위해 높은 종감속비로, 초반 가속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대담한 고속 주행능력을 보고,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에 빗대 ‘포터르기니 무얼실을라고’ 라는 재치 있는 별명이 붙었다. 일각에서는 과속과 과적으로 인해 붙은 오명이라고 한다 .

더군다나 포터는 후륜 기반에 사륜을 선택할 수 있을뿐더러 프레임 바디, LD(차동잠금장치) 거기다가 캡오버타입 트럭 특성상 더블캡을 선택할 경우 언뜻 보기에 미드쉽(MR) 구조를 갖춰, 슈퍼카가 연상되기도 한다. 실제로 엔진이 앞에 있어서 프런트 엔진 리어 드라이브 방식(FR)이다.

기아 세레스_ 한국판 유니목, 농촌의 드림카로 어떤 험로도 거뜬해 
기아 세레스는 농·임업용 1톤 고상형 4WD 트럭으로 1983년에 출시되어 1999년까지 생산되었다. 

실제 영농업이나 임업에 주로 활용된 만큼 농촌 지역이 아니면 보기가 대단히 힘들지만, 현재 약 1만 6천여 대의 세레스가 국내 도로를 누비고 있다. 

세레스가 메르세데스-벤츠의 다목적 특수차인 유니목에 비견되는 이유는 1983년 출시 당시 봉고를 베이스로 험준한 지형에서도 기동이 가능하도록 최고출력을 10마력 낮춘 대신 최대토크를 올리고 파트타임식 4WD를 장착해, 어떤 험로도 극복 가능하도록 세팅했다.

아울러 PTO(동력인출장치)가 장착되어 양수기, 탈곡기 등 각종 농기계를 구동할 수 있었으며, 적재함 기둥에 야간작업용 조명도 마련되는 등 당시에는 저가형 1톤 트럭임에도 불구하고 특수 작업에 최적화된 다목적 트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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