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관광 및 전세버스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국산 버스 시장이 또 한 번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국토교통부의 차량 등록 원부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장 6m 이상 국산 승합·버스 내수(신규등록 기준)는 전년 동기 (8,647대) 대비 32.2% 가량 감소한 5, 863대로 최종 집계됐다.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은 국내 버스시장에서 말 그대로 ‘버티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주요 버스 2사의 2021년 결산과 2022년 전략을 들어봤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는 일렉시티 2층 전기버스를 출시하고, 일렉시티 FCEV(수소연료전지차량)의 전비(전기 효율) 향상 모델을 선보이는 등 친환경 라인업 확대에 집중했다. 상용차 블루멤버스를 통합하고, 상용 구매금융프로그램도 신설해 구매 접근성을 높였다.

하지만 고급 대형버스 수요 급감으로 인하여 지난해 현대차는 준중형급(카운티) 이상의 버스를 전년도 대비 약 26% 떨어진 총 4,896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올해도 현대차는 정부의 수소차 확대 전략과 연계해 고급버스인 유니버스 FCEV 모델과 마을버스 노선을 위한 중형 전기 저상버스 일렉시티 타운 출시 계획을 밝혔다. 특히 연초부터 부산·울산·경남 지역 내 연간 100대 이상의 수소버스를 공급 목표를 담은 전동화차량 공급확대 협약 체결에 따라 실질적인 친환경 버스 공급 확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수소버스 라인업 확대는 물론, 상용차 전동화 비전을 공개해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서 수소 상용차 프로젝트의 추가 수주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고 전했다. 

관광시장 경기 불확실성이 길어지고, 항공 여객 증가 등의 변수가 지속 작용함으로서 그랜버드를 포함한 고급 대형버스의 수요가 급감했다. 지난해 판매된 기아 대형버스는 총 438대로 전년도 대비 41% 가량 준 것. 코로나 직전년도인 2019년의 1,351대와 비교해봤을 땐 약 68% 감소한 수치다.

친환경 버스 출시도 현재로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전략을 공유하는 현대차의 내연기관 버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친환경 버스가 시장 수요를 원활히 충족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그랜버드까지 전동화 할 필요성은 낮아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기아는 올해 유로6D 엔진이 탑재된 신형 그랜버드의 출시 계획을 밝혔다. 연구개발비 등의 명목으로 430만 원가량 가격이 인상된다. 올해 판매 목표치는 1,000대다.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정부정책에 따라 수요 변화가 크지만, 지난 2년 동안 연기된 구매 수요 및 집합 제한 일부 완화 전망으로 올해는 수요 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상용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신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