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톱20 순위 변동 미미…고유 브랜드 형성
상위 10개사 판매량, 전체 특장차의 45% 차지
가변축·고소작업차·트레일러 업체 위주 시장 주도
특장 가격 천차만별…판매대수, 매출규모완 무관
판매량 적어도 전문성 갖춘 강소 특장업체 즐비

특장차는 트럭의 섀시에 특수 설비 및 구조를 설치하거나 변경한 차량을 일컫는다. 국내에서는 탑차와 구급차 및 소방차, 방송차량, 크레인, 사다리차 등을 비롯해 피견인 차량인 트레일러와 탱크로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 공급되고 있다. 이들 차량들을 제작하는 특장업체 또한 다양하고, 전국적으로 많이 분포돼 있다. 이 가운데 오랜 역사와 전통의 특장업체들이 시장의 주류로 특장시장을 이끄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화물차 전문 특장업체에서 판매(신규등록 기준)된 모델은 총 2만 2,734대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 차량 등록원부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특장업체에서 판매한 화물차(OEM 제외)는 1만 9,481대, 피견인 트레일러(캠핑·레저 제외)는 3,253대가 판매됐다.

올해 특장차를 1대 이상 판매한 특장업체는 500여 개사로 집계됐는데, 이중 상위 10개사가 전체 특장차 판매량의 45%(약 1만 대) 가량을 차지했다. 흥미로운 점은 2016년부터 현재 2020년까지 특장업체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이들 상위 10개 특장업체들은 일부 판매순위에 변동만 있을 뿐, 수년째 순위권에서 머무르고 있다.

상위 20개사까지 범위를 넓혀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한 특장업체도 몇몇 있지만 사실상 15위권 밖 이야기로, 톱(TOP)2 자리는 한해 2,000대 이상 판매해야 보장받을 수 있다. 톱5는 한해 최소 1,000대, 톱10은 최소 4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야 진입할 수 있다. 아무리 대규모 수주를 받더라도, 톱10 이상의 신규 진입은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처럼 특정 특장업체에 주문량이 몰리는 이유는 브랜드화에 따른 신뢰도라고 볼 수 있다. 특장차는 제품의 기술력과 함께 사후관리가 상당히 중요한데, 특정 브랜드의 인지도를 믿고 구매하는 경향이 짙다.

이를 비춰보면, 국내 특장차 시장은 주요 특장업체들이 주류를 차지하는 상당히 폐쇄성이 짙은 시장으로 신규 업체가 신뢰성을 갖추고 세간에 이름을 알리기까지 녹록치 않다.

톱20, 가변축 업체들이 상위권
판매대수 기준 상위 20개 업체를 살펴보면 가변축 전문 특장업체만 무려 7개사에 달한다. 특히, 한국쓰리축, 한국상용트럭, 한성특장, 한국토미 등의 4개사의 연간 판매량은 특장업체 중 열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이처럼 가변축 전문 특장업체의 판매량이 두드러지는 것은, 탑차, 탱크로리 등 전국의 전문 특장차 업체에 공급하기 위한 특장용 축 장착 중대형 트럭을 자기인증 절차를 밟아 등록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특장용도의 가변축 차량을 우선적으로 제작하는 단계를 거치기 때문이다. 

이어 분야별로 판매순위를 보면 고소작업차(동해기계항공, 호룡, 천하, 한신 등), 트레일러(한국특장차, 보고, 케이원모터스 등), 탑차(일진정공 등), 롱카고(나르미모터스, 광석모터스 등), 크레인(광림 등) 순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참고로 특장업체의 판매량이 많고 적음에 따라 매출규모가 비례하지 않는다. 특장차마다 용도와 크기에 따라 판매가격이 낮게는 수백만 원에서부터, 높게는 수억 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상세한 내용은 상용차매거진 12-1월호(99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분야별 강한 특장업체는 따로 있어
특장차는 목적에 따라 트레일러, 특수차, 탑차, 환경차량, 전문수송차량, 탱크로리 등으로 분류되며, 용도에 맞춰 100여 개 특장차종으로 세분화된다.

종류가 다양한 만큼, 특정 모델에 강점을 가진 특장업체들이 있는데, 순위권에 들지 못할 정도로 연간수요는 한정됐지만,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특장차도 있다.

대표적으로 콘크리트 펌프트럭(이하 펌프카)을 꼽을 수 있는데, 수억 원이 넘는 펌프카를 주로 제작하는 KCP, 에버다임, 전진건설로봇 등 3개사는 상위 20개 특장업체 리스트에서는 빠졌으나, 이들 기업은 중견기업이거나 이에 버금가는 규모를 자랑한다.

트레일러 부문의 경우 컨테이너 섀시에 주력하는 특장업체인 한국특장차, 보고, 케이원모터스가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분야별 강소기업은 따로 있다. 벌크 트레일러의 경우 두성특장차와 디앨이, 평판 트레일러는 미래하이텍, 리드글로벌, 동우특장차가, 저상 트레일러는 대흥중공업이 이름을 날리고 있다.

탱크로리 또한 연간 수요는 적지만, 고부가가치 특장차로 디앨, 탱크코리아 등 굵직한 특장업체들이 두각을 보인다. 환경차 관련에선 에이엠특장과 이텍산업이 업계에 잘 알려져 있으며, 크레인 부문에서는 광림과 함께 수산중공업 등 중견기업이 강세다.

이외에도 판매순위 상위 20위권 리스트에는 빠졌지만, 특정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특장업체들은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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