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중대형카고 + 트랙터 + 덤프 실적
올 3분기 등록 4,487대…전년比 16.4%↑
중형 제외 전 차급 판매↑…메가 단종 여파
역대급 실적 2분기와 대비해선 14.4%↓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회복세 둔화한 탓도

올해 3분기 중대형트럭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올 초부터 이어진 가파른 상승세(24.5%)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올해 3분기 중대형트럭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올 초부터 이어진 가파른 상승세(24.5%)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올해 3분기(7~9월) 국내 트럭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6.4% 상승하며 올 초부터 시작된 회복세를 이어갔다. 다만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던 지난 상반기(1~6월)와는 달리 부품 수급난으로 인한 국수입 브랜드들의 생산 및 도입(수입) 차질 문제 등으로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의 차량 등록원부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 3분기 판매(신규등록 기준)된 중대형트럭(적재중량 4.5톤 이상 카고+특장차, 트랙터, 25.5톤 이상 덤프트럭)은 총 4,487대로 전년 동기(3,854대) 대비 16.4% 증가하고, 전 분기(4~6월)와 비교해 14. 4% 감소했다.

지난해보다 반등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상반기의 가파른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한 실적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트럭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5% 오른 데 반해 3분기의 전년 대비 상승폭은 16.4%에 머물렀다. 

이 같은 하락세의 배경에는 전 세계적인 차량 부품 수급난이 있다. 올 3분기 국산 상용차 브랜드들은 생산라인 재조정과 차량용 반도체 칩 및 핵심 부품 수급난 등의 문제로 차량을 정상적으로 생산하지 못하면서 판매에 악영향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국내 중대형 화물차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입트럭 브랜드들 역시 재고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부분 유럽에 본사를 둔 수입트럭 브랜드들은 유럽 현지에서의 생산 차질, 선박 확보난 등으로 제때 차량을 인도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이유로 국산과 수입트럭 브랜드들의 인기 차종의 경우 10월 현재 차량을 계약한 뒤 인도받기까지 최소 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연간 1만 대 안팎의 수요를 자랑하던 현대 메가트럭의 단종과 이로 인한 중형카고 시장의 축소도 전체 실적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실적을 브랜드별로 보면, 1분기 및 2분기에 비해 상승세가 꺾이기는 했지만 수입산이 국산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3분기 수입산 중대형트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8% 상승하며 국산(7.6%)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대부분의 수입 브랜드가 신차를 출시한 데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3분기 국내 트럭시장을 차종별로 파악해 봤다.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국내 트럭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유럽 현지에서 한국에 수출될 트럭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국내 트럭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유럽 현지에서 한국에 수출될 트럭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5톤급 중형카고≫ 
시장 ‘반토막’…준대형에 자리 내줄듯

한때 ‘만능트럭’이라 불리던 중형카고 시장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3분기 중형카고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올 상반기 적재중량 4.5~7톤 중형카고의 판매량은 879대로 전년 동기(1,7 06대) 대비 48.5%, 전 분기(1,462대) 대비 3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실적과 비교하면 전 차급 중 유일한 하락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분기별 평균 1,500 ~2,000대가 판매되던 중형카고는 올해 3분기에 800여 대로 주저앉았다. 중형카고 시장의 부진은 지난 2019년부터 증톤 제한 완화를 골자로 한 화물운송시장 업종개편 시행 이후 준대형 및 대형카고 시장에 수요를 빼앗기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국내 중형카고 시장의 70~80%를 차지하던 현대차 메가트럭이 6월을 끝으로 단종되면서 하락세가 본격화됐다. 

수입산보다 국산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메가트럭 단종 여파로 국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49.9% 감소했으며, 수입 모델은 10.2% 수준 떨어지는 데 그쳤다. 현재 중형카고 수요가 준대형 이상 차급으로 이동하고 있어 하락세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8톤급 준대형카고≫ 
대형 넘었다…전 차급 중 판매량 No.1

최근 국내 중대형트럭 시장의 핵심 무대로 급부상한 8톤급 준대형카고 시장이 처음으로 전 차급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가변축 장착차량을 포함한 올 상반기 적재중량 8~16톤 준대형카고는 총 1,602대가 신규등록되며 전년 3분기(606대) 대비 164.4%, 전 분기(1,389대) 대비 15.3%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2.5배 이상 훌쩍 뛴 것은 물론, 지난 2분기와 비교해도 전 차급 중 나홀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준대형카고의 시장 규모도 어느새 국내 중대형트럭 시장 선두로 올라섰다. 그간 규모면에서 수백 대 차이 나던 대형카고를 지난 2분기에 앞지른 데 이어, 3분기에는 실적이 반토막난 중형카고 시장까지 넘어섰다.

준대형카고의 인기 배경에는 ‘업종개편’과 ‘메가트럭 단종’이 있다. 준대형카고는 지난 2019년 시행된 업종개편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화물차 증톤 상한이 16톤까지 늘어나자 기존 중형카고 수요 일부가 준대형카고로 이동한 것이다. 여기에 최근 단종된 메가트럭의 빈자리를 준대형카고가 흡수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현재 국산 및 수입산 브랜드 모두 준대형카고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차 파비스가 준대형카고 시장을 견인하는 모양새였으나, 올해 3분기부터는 수입산 브랜드의 신형 모델이 판매량을 불려나가고 있다.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 11월호(98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 11월호(98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9.5~25톤 대형카고≫ 
생산차질과 코로나 재확산에 ‘직격타’ 

최근 다시 불거진 차량 생산 문제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여파를 직격으로 맞은 9.5톤 이상 대형카고 시장은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 적재중량 9.5~25톤 대형카고는 총 920대가 판매되며 전년 같은 기간(912대)보다 0.9% 증가, 전 분기(1,183대)보다 22.2% 감소했다. 올해 내내 분기별 평균 실적 1,100~1,200대를 유지하다 처음 세 자릿수로 내려앉은 모습이다.

대형카고 시장의 실적이 저조한 건 차량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엑시언트의 경우 현재 계약 후 출고까지 반년이 걸리는 상황이며, 장기간 지속된 사회적거리두기로 내륙 물동량이 줄어들어 차주들의 소비 심리도 위축됐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내륙 물동량을 짐작할 수 있는 국내 전(全)산업생산은 지난 7, 8월 연속 감소했으며, 산업통장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9월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대형카고의 주요 운송품목인 자동차와 차 부품, 선박의 수출량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전년 3분기와 비교해 오히려 감소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수입산 모델의 하락세가 더 가파르다. 3분기 국산 모델이 전년 동기 대비 8.14% 상승한 데 반해 수입산 모델은 같은 기간 13.2% 감소했다. 경기 상황이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수입산 모델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랙터≫ 
안전운임제 효과로 판매  ‘이상 無’

올 3분기 트랙터 시장은 늘어난 수출입 물동량과 안전운임제 효과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3분기 트랙터 판매량은 699대로 지난해 3분기(482대) 대비 45.0% 증가, 전 분기(742대) 대비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국내 트럭 시장에서 3분기 판매량이 가장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국내 트랙터 시장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수출입 컨테이너와 벌크시멘트 트레일러 품목에 최저운임을 보장하는 화물차 안전운임이 지난해 초 시행된 덕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증가 중인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도 트랙터 실적 상승을 거들었다. 

실제로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 집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부산 신항과 북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누적 1,662만여 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했다.  

특히 수입산 브랜드의 인기가 높다. 국산 트랙터가 올 3분기 170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데 반해, 수입산 트랙터는 같은 기간 529대 판매되며 59.8% 반등했다. 이는 수입산 브랜드 대부분이 최근 신형 모델을 출시한 데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 11월호(98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 11월호(98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5.5톤 이상 대형 덤프≫ 
전년보다 2.5배 이상 오르며 부활 신호탄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 11월호(98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 11월호(98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년간 침체기를 겪던 대형덤프 시장이 다시 살아난 것일까. 올 3분기 대형 덤프트럭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배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 25.5톤 이상 대형 덤프트럭(구동축 기준, 8×4)의 판매량은 총 387대로 전년 같은 기간(148대) 대비 161.49% 증가, 전 분기(467대) 대비 1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건설경기 침체로 오랜 불황기를 겪은 대형덤프 시장은 올 초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회복 이후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따른 건설 수주량 증가로 건설경기가 회복한 덕이다. 수입산 브랜드가 올해 신 모델을 선보인 점도 호조로 작용했다.

혹서기가 마무리된 올해 4분기부터 건설경기가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건설업계의 전망이 잇따르면서 대형 덤프트럭의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쏭달쏭, 화물차 차급은?

중형카고 ≫ 보통 5톤급이지만, 실제 적재중량은 4.5~7톤 트럭(기본 구동축 4×2)을 말하며, 증톤을 통해 최대 8.5톤(4×2→6×2)까지 확장 가능하다. 이 차급에는 현대 메가트럭, 타타대우 프리마(280마력), 볼보 FL, 만 TGM(290마력), 벤츠 아테고, 이베코 유로카고(280마력) 등이 포함된다.

준대형카고 ≫ 중형트럭 섀시에 중형트럭에 사용하던 엔진을 개량해 출력을 소폭 올리고 대형트럭 수준의 캡(Cabin)을 장착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중형트럭은 필요에 따라 가변축을 장착하지만, 준대형트럭은 가변축이 필요한 차량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준대형트럭은 기본 구동축은 중형트럭(4×2)과 동일하게 나오지만, 증톤을 전제한 모델인 만큼, 가변축(4×2→6×2) 장착으로 8톤급으로 인증받거나 일부 9톤급(6×4) 모델의 경우 출고 후 가변축(6×4→8×4)을 장착해 14톤, 16톤 등으로 증톤할 수 있다.
이 차급에 속하는 모델로는 현대 파비스, 타타대우 프리마(320마력), 볼보 FE, 벤츠 아록스(299마력), 만 TGM(320마력), 스카니아 P시리즈(280마력), 이베코 유로카고(320마력) 모델 등이 속한다.

대형카고 ≫ 적재중량 9.5톤(6×4)부터 25톤(10×4)까지 대형차량의 플랫폼으로 설계된 차량을 말한다.  중형섀시를 활용한 준대형카고와 가장 큰 차이다.
대형카고는 저상카고인 9.5톤 카고부터 14톤, 16톤, 18톤, 22톤, 25톤 등의 독자적인 플랫폼을 갖췄다. 즉, 기본 구동축이 6×4 이거나 혹은 8×4, 10×4을 가진다. 이 차급에는 현대차 엑시언트, 볼보 FH·FM, 만 TGS, 벤츠 아록스, 스카니아 R·G 시리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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