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운송 업종개편 후 중형트럭 시장 급격 쇠락
국산·수입 브랜드들, 준대형트럭으로 戰線 이동
하반기 카고시장서 최대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
파비스 ‘순정 가변축’ 계획에 축업계 강한 반발도

8톤급 준대형트럭에 가변축을 장착하기 위해 대기 중인 트럭들.
8톤급 준대형트럭에 가변축을 장착하기 위해 대기 중인 트럭들.

그간 5톤급 중형트럭은 화물차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가변축(4×2→6×2) 장착을 통해 10톤~20톤 수준의 적재물을 실을 수 있어 그만큼 많은 인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규제에 가로막혔던 증톤 규정이 완화되자, 8~16톤급 자리에 준대형트럭이 똬리를 틀기 시작하면서 중형트럭의 설자리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5톤급 중형트럭의 자리를 대신해 8톤급 준대형트럭이 그 자리를 메꾸고 있다. 

중형트럭 시장은 지난 2019년부터 하락세를 이어왔다. 기존 적재중량 4.5톤에서 제한된 개인(이전엔 개별) 업종은 2019년 7월부터 업종개편이 시행됨에 따라 최대 16톤까지 허용되면서 화물차주들의 구매패턴이 바뀐 것이 주된 원인이다.

다시 말해 완화된 증톤 규제에 힘입어 중형트럭을 대신해 차주들은 더 넓은 실내에 대형트럭에 버금가는 적재능력 그리고 중형트럭의 경제성을 갖춘 준대형트럭으로 몰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5톤급 중형트럭은 2018년 이전까지만 해도 연간 1만 대 가량 팔리며 인기를 누렸으나, 2019년부터 매년 수요가 줄어 지난해 6,900여대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 내수 판매가 크게 확대됐음에도 중형트럭의 연간 판매량이 3,000대 가량 위축된 셈이다.

반면 8톤급 준대형트럭의 판매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19년 1,500여 대 판매됐던 준대형트럭은 지난해 2,500여 대까지 크게 치솟은 가운데 지난 7월 현대자동차의 중형트럭 메가트럭의 단종으로,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는 준대형트럭이 중형트럭의 판매량을 앞지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8톤급 준대형트럭에 가변축을 장착하기 위해 대기 중인 트럭들.
8톤급 준대형트럭에 가변축을 장착하기 위해 대기 중인 트럭들.

국토교통부의 차량 등록 원부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4~6월) 중형트럭 판매실적(신규등록 기준)은 1,755대, 준대형트럭은 644대로, 양 차급간 1,000대 넘는 격차를 보였으나, 올 2분기 판매량은 중형트럭 1,462대 준대형트럭은 1,389대로 양 차급간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

준대형트럭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상용차 업계에서도 기존 중형트럭의 판촉을 줄이고, 준대형트럭에 집중하는 등 준대형트럭 시장을 두고 새판 짜기에 나섰다. 

한편 이런 가운데, 메가트럭 단종 이후 준대형트럭 파비스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파비스 생산과정에서부터 순정 가변축을 장착,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특장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제작자협회와 소속 회원사인 가변축 및 특장업체들은 “가변축 장착사업은 중소 특장업계의 고유 영역이고, 트럭 섀시 메이커가 손을 댈 일이 아니다.”라며 강력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가변축 및 특장업체들과의 ‘상생’을 들며, “잘 협의해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생산되는 파비스는 대부분 구동축 기준으로 4×2 모델이다. 이 모델들 대부분이 가변축 및 특장시장에서 6×2 모델로 개조돼 화물차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경쟁업체인 타타대우상용차 역시 지난해부터 준대형급 프리마에 순정 가변축을 장착한 모델을 일부 내놓고 있으나, 시장 반응을 조심스럽게 파악하면서 대처해 나갈 움직임이다.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 10월호(97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 10월호(97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메가트럭 빈자리 ‘파비스’가 채운다
현대차는 지난 6월을 끝으로 메가트럭을 단종하고, 준대형트럭 파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시장 재편의지를 다졌다.

가트럭은 중형트럭 시장의 60~70% 점유율을 차지하는 베스트셀러지만, 이 자리를 준대형트럭 파비스로 대체하겠다는 계산이다.

2018년에 출시한 파비스는 현재까지 총 판매대수는 3,100여대로, 단시간 내에 누적판매 2위를 기록했다. 참고로 누적판매 1위는 약 3,600여대 판매된 메가트럭 와이드캡이다. 

파비스는 기존 메가트럭보다 배기량을 0.5ℓ 키운 6.7ℓ엔진이 탑재되는데, 최고출력 280·300·325마력 최대토크는 95·110·120kg·m를 발휘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가변축(4×2→6×2) 장착률은 66%이며, 기본 모델인 5.5톤 모델과 함께 7.5톤, 8.5톤, 9.5톤, 14톤 등으로 증톤된 모델이 인기다. 

단종된 메가트럭과는 달리 뉴파워트럭은 명맥을 잇는다. 뉴파워트럭의 4×2 기준 가변축 장착률은 20%로, 8톤, 9.5톤 11톤 등으로 주로 출고된다.
 

프리마에 리타더·전자동변속기 추가
타타대우상용차는 최근 준대형트럭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타대우는 국내 시장에서 오랜 시간 축적된 경험과 요구사양을 반영해 올초 준대형트럭 최초로 보조브레이크인 리타더를 옵션으로 제공한데 이어 ZF사의 8단 전자동변속기까지 제공하는 등 타사 준대형트럭에 없는 사양으로 경쟁력을 키웠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파비스의 강력한 경쟁상대인 프리마에는 배기량 6.7ℓ엔진이 탑재되는데, 최고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112kg·m을 발휘한다. 참고로 5톤급 중형트럭에는 동일한  엔진이지만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102kg·m로, 출력에 차별성을 두었다.

올 상반기 기준 준대형트럭 프리마의 가변축(4×2→6×2) 장착률은 96%로 출고되는 차량 대부분 가변축을 장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주력 톤급은 4.5톤을 비롯해, 6.5톤, 8.5톤, 9.5톤, 11톤, 14톤, 16톤 등으로 증톤돼 주로 출고된다.
 

상품성 강화한 ‘올 뉴 FE’ 출시

볼보트럭코리아는 최근 중형모델 FL시리즈를 주문생산으로 전환하고, 상품성이 강화된 ‘올 뉴 FE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준대형트럭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FE시리즈는 지난 2018년 등장 이후 수입 준대형트럭 1위를 줄곧 유지한 가운데 600여 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 물류시장서 꾸준한 인기를 입증해 왔다. 지난 8월 선보인 신형 모델은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진화된 편의사양 그리고 강화된 안전사양이 탑재됐다. 

FE시리즈는 고하중용 4×2와 부피짐용 6×4 두 가지 구동축 버전이 준비돼있다. 엔진은 배기량 7.7ℓ엔진이 탑재되며,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143kg·m을 발휘한다. 4×2 모델의 경우 가변축(4×2→6×2) 장착률은 96%로, 최대적재량 6.5톤, 7.5톤 8.5톤, 9.5톤으로 주로 증톤되며, 6×4 모델의 경우 가변축(6×4→8×4) 장착률은 63%로 14톤, 16톤 모델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급 사양 과감히 적용한 뉴 MAN TGM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지난 5월 ‘뉴 MAN TG’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대대적인 라인업 개편을 이뤘다. 뉴 MAN TGM 카고는 290마력의 중형트럭 모델과 320마력 준대형트럭으로 구분되는데, 신형 모델에 와서 기존 대형트럭급에 적용됐던 첨단 사양들의 수혜를 물려 받은 것이 특징이다.

준대형 TGM 시리즈는 2018년 이후 국내에 등장했으며, 과거 유로5 모델 당시 340마력 모델을 게승하는 모델로 현재까지 195대가 누적 판매됐다.

준대형 TGM 시리즈의 기본 구동축은 4×2 모델로 출시되며 배기량 6.9ℓ엔진이 탑재되는데, 최고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125kg·m을 발휘한다. TGM 320마력 모델의 가변축(4×2→6×2) 장착률은 100%로, 9.5톤, 11톤으로 주로 증톤된 채로 출고된다. 참고로 중형트럭 TGM 280마력 모델의 가변축 장착률은 97%다.
 

미러캠 적용한 2130L 아록스로 승부
메르세데스-벤츠트럭은 지난 6월 신규 카고 라인업을 추가하며 세대교체를 완성한 가운데 준대형트럭은 기존 1830L 아록스서 2130L 아록스로 업그레이드 했다. 벤츠트럭은 지난 2017년부터 준대형트럭을 선보였는데, 현재까지 약 500여대의 판매고를 올려, 준대형트럭 시장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쌓고 있다. 

신형 모델에 와서 업계 최초로 모든 대형 라인업에 기존의 사이드 미러를 대체하는 미러캠(MirrorCam) 적용과 함께 스마트 운전 공간 멀티미디어 콕핏(Multimedia Cockpit) 등 메르세데스-벤츠만의 최첨단 혁신 사양이 전 모델에 기본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2130L 아록스 모델의 엔진 스펙은 기존과 동일한데, 배기량 7.7ℓ엔진이 탑재된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299마력, 최대토크 122kg·m을 발휘한다. 아록스의 가변축(4×2→6×2) 장착률은 88%로, 6.5톤 8.5톤, 11톤으로 주로 증톤돼 출고된다.

뒤늦게 P280 이어 P360 선봬
국내 진출이후 줄곧 대형트럭만 선보였던 스카니아코리아는 지난해 P280 모델 출시에 이어 지난 8월 P360까지 출시하는 등 준대형트럭 라인업을 늘리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스카니아의 공격적인 행보는 P280 모델의 성공적인 런칭에 따른 결과라고 보여지는데, P280 모델은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130여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 시장에 무사히 안착했다.

 P280 모델은 기본 구동축 4×2 모델로, 배기량 6.7ℓ엔진이 탑재되는데,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122kg·m을 발휘한다. 가변축(4×2→6×2) 장착률은 96%로, 7.5톤 9.5톤, 11톤으로 주로 증톤돼 출고된다.

P360 모델은 6×2 모델로 스카니아 순정 가변축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며, 준대형트럭 중 배기량이 가장 큰 엔진이 탑재했는데, 배기량 9.3ℓ엔진이 탑재되는데 360마력 최대토크 143kg·m을 발휘한다. P360 모델은 볼보트럭의 FE 시리즈의 6×4 모델(14~16톤급)과 직접적인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형 로우루프, 준대형 하이루프 이원화
이베코코리아(이하 이베코) 또한 2017년 새롭게 선보인 유로카고 라인업을 통해 국내 준대형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유로카고의 라인업은 크게 로우루프 모델은 280마력의 중형트럭 모델과 320마력 하이루프  모델로 구분되는데, 320마력 하이루프 모델은 현재까지 140여 대가 판매됐다.

유로카고 하이루프 모델의 기본 구동축은  4×2 모델로, 배기량 6.7ℓ엔진이 탑재되는데, 최고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112kg·m을 발휘한다. 가변축(4×2→6×2) 장착률은 100%에 달한다. 출고되는 모델 대부분 8.5톤, 9.5톤 등으로 증톤된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중형트럭인 유로카고 로우루프 모델의 가변축 장착률은 60%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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