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이 있다고?…브랜드별 기술개발
고유 기술도 중요하지만, 유행도 따라가야
유럽산 최신 모델, 일부 기술·편의사양 겹쳐
공통된 사양, 향후 업계 표준으로 자리매김

100여 년 동안 기술의 상징으로 통하는 자동차는 신모델이 나올 때마다 기대감을 모은다. 이는 투박한 대형트럭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국내외 트럭 브랜드들의 기술력을 뽐낼 수 있는 신기술의 탑재는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호평받은 기술들은 서로 따라해 유행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과거 버튼식 시동장치, 오토라이트, 크루즈컨트롤 등을 시작으로 유로5 시절부터는 반자율주행 등이 유행처럼 번져 지금은 기본사양이 됐다.

최근 볼보트럭, 만트럭버스, 메르세데스-벤츠트럭, 이베코 등 유럽 브랜드들이 국내에 경쟁적으로 신모델을 출시했는데, 최신예 모델인 만큼 브랜드별 고유의 기술도 있지만 몇 가지 공통된 사양도 눈에 띈다. 다시 말해 최근 기술적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 호<상용차매거진 95호>에서 화물차에 의무화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다뤄봤다면, 이번 호에는 대형트럭의 기술적 경향을 보고자 유행하고 있는 최신 기술을 소개해본다.

OTA, 업데이트 하나로 서비스센터 방문 최소화
먼저, ‘OTA(무선 업데이트)’ 기술이다. 이 기술은 최근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적용돼 자동 업데이트로 많은 이들에게 편리함을 주고 있지만, 이보다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데, 가령 펌웨어만으로 제로백 시간을 단축시키고, 자율주행 프로그램을 완성할 수 있다.

OTA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회사로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가 있다. 테슬라는 OTA 기능을 통해 무선으로 차량 성능을 개선하고 시스템 오류를 잡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서는 볼보트럭이 최초로 OTA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들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최신 전자 제어 장치 소프트웨어를 원격으로 다운로드하여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특히, 단순한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뿐만 아니라 파워트레인과 변속기 및 섀시, 구동계통, 에어백 등 폭넓은 차량 제어 소프트웨어까지 무선으로 업데이트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서비스 센터를 직접 방문하는 번거로움 없이 차량을 신속하고 편리하게 최신 상태로 유지하면서 수익성과 차량의 업타입을 향상할 수 있다.

 

디지털 사이드미러, 공기역학·시계성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최근 출시되는 몇몇 자동차에서 볼 수 있는데, 기존 거울방식의 사이드미러를 카메라로 대체하고 차 밖의 상황을 실내 마련된 디스플레이서 보여준다.

디지털 사이드미러의 특징은 사각지대를 없애고 날씨와 시간에 상관없이 또렷한 화질로 시계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또한 차량 밖으로 돌출된 부위를 최소화함으로써 연비 효율을 높여주기에 주로 전기차에 적용된다. 이 외에도 단순한 후사경 기능뿐만 아니라 내장된 카메라를 활용한 블랙박스 및 보안 카메라 등의 다양한 편의기능으로도 활용되기도 한다.

국내 트럭 브랜드로는 벤츠트럭이 ‘미러캠(MirrorCam)’이라는 명칭으로 가장 먼저 선보였다. 벤츠트럭에 따르면 사각지대를 줄이고, 사이드미러의 공기저항까지 줄여 약 1.3%의 연료 절감도 실현했다. 유럽에서는 만트럭버스의 TGX 연식변경 모델에 ‘옵티뷰(Opti View)’라는 명칭으로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옵션으로 제공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트럭의 디지털 사이드미러
메르세데스-벤츠트럭의 디지털 사이드미러

 

어댑티브  헤드램프, 더 멀리 더 밝게 
조금이라도 더 밝게 야간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헤드램프는 꾸준히 진화해왔다. 할로겐램프서 HID램프 그리고 현재 대형트럭 대부분 풀 LED타입의 헤드램프를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광량은 앞 차량에 눈부심을 유발할 수도 있어 제어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개발된 것이 바로 ‘어댑티브 헤드램프(ADB)’다. 항상 상향등 상태를 유지해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도우면서도, 동시에 상향등의 불빛을 전방 차량 부분만 차단해 앞차의 눈부심을 막도록 했다.

대부분의 대형트럭은 차량 선회 시 코너링 램프까지는 탑재하고 있으며, 볼보트럭의 경우 한발 더 나아가 FH모델에는 카메라가 상대 차량을 감지하게 되면, 상대방의 눈부심이 예상되는 부위만 정밀레이더의 LED로 제어하고, 나머지 영역만 밝힌다. 

벤츠트럭 악트로스는 센서가 전방 주행 차량이나 반대 차선의 차량을 감지하면, 상향등을 자동으로 하향등으로 변경하고, 야간 선회 시 차량 진행 방향으로 안개등을 자동 점등하여 야간 시야를 넓혀준다.

볼보트럭의 어댑티브 하이빔
볼보트럭의 어댑티브 하이빔

 

지능형 변속기, 초보 운전자도 베테랑처럼
최근 국산 플래그십 승용차 최초로 전방 상황을 예측해 미리 변속기를 알아서 조절하는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이 탑재돼 화제였다.

하지만 이미 대형트럭에서는 농익은 기술이다. GPS 및 전자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변속기 스스로 최적의 기어 선택과 자동속도조정으로 효율적인 주행을 돕는다. 가령, 언덕길에서 최적의 변속 시점을 안내하거나 평지가 나오면 고속 기어를 고정, 운전자의 불필요한 변속을 막는다. 이 밖에 지속적으로 운전자에게 다음 코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지능형 변속기’를 통해 초행길일지라도, 혹 초보 운전자여도 베테랑 운전자처럼 변속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잘못된 운전습관도 교정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지능형 변속기를 대형트럭에 적용했는데, 각 사별로 조금씩 기능적 차이가 있는 만큼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볼보트럭의 경우 ‘아이씨(I-See)’, 만트럭버스는 ‘만 이피션트크루즈3’, 벤츠트럭은 ‘지형 예측형 크루즈 컨트롤(PPC)’ 등으로 부른다.

최신 유럽 모델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유행처럼 탑재되고 있다
최신 유럽 모델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유행처럼 탑재되고 있다

 

디지털 클러스터,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디지털 클러스터’ 계기판은 가격은 비싸고,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운전자들 사이서 푸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는 1순위 옵션사양일 만큼, 인기가 좋다. 현재 적용된 디지털 클러스터는 아날로그 계기판과 큰 차이 없을 정도로 시인성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사각지대 카메라 연동 등 차량 관련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해준다. 

또한 미래지향적인 실내 디자인 요소로도 작용하는데, 12.3인치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을 부드럽게 연결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구성해 멋을 내기도 한다.

현재 12.3인치 클러스터를 채택한 트럭 브랜드는 벤츠트럭(계기판+인포테인먼트), 만트럭버스(계기판+인포테인먼트), 볼보트럭(계기판) 등으로 모두 최근에 출시한 모델들이다. 이 밖에 나머지 브랜드들은 7~9인치 클러스터를 적용하고 있다.

참고로 최근 디지털 클러스터 규격이 10.25인치 혹은 12.3인치로 통일되어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디지털 클러스터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최근 10.25인치 12.3인치로 규격화해 납품단가를 낮춘 만큼, 대부분의 브랜드가 이 규격을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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