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된 4×2 5톤 시장
마땅히 대체모델 안 나타나
중고 메가트럭에 밀리기까지

지난 6월 현대자동차의 중형트럭 메가트럭이 단종됨에 따라 구동축 4×2 5톤 시장이 무주공산이 되었지만, 도통 새 주인이 나타나질 않고 있다.

메가트럭은 지난 18년간 국내 중형트럭 시장서 약 75%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모델이었으나, 올해 7월부터 시행된 ‘첨단안전장치 설치 의무화’로 인해 차로이탈경고장치(LDWS)와 비상자동제동장치(AEBS)를 의무적으로 탑재해야 하자 생산 단가 인상이 불가피해져 단종됐다.

이에 따라 메가트럭의 빈자리는 공식 후속모델인 준대형트럭 ‘파비스’가 이어받게 됐으나 상용차 업계에서는 준대형트럭이라는 차량 특성상 가변축을 염두하지 않은 중형트럭 고객이나 입찰(특장) 및 기업물류 등 최저가 트럭을 찾는 기업 모두를 흡수하기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출고된 메가트럭의 구동축을 분석해보면, 구동축 4×2 모델이 전체 출고량의 약 70%를 차지했으며, 그 외 나머지 30%가 가변축(4×2→6×2)을 장착한 모델로, 구동축 4×2 모델의 선호도가 압도적이다.

이 같은 상황서 메가트럭 단종으로 타사 모델들이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메가트럭의 유일한 맞수였던 타타대우 중형트럭 ‘프리마’ 또한 신차의 70% 이상이 가변축을 장착할 뿐더러 이외 수입 경쟁 모델인 볼보트럭 ‘FE’, 만트럭버스 ‘TGM’, 스카니아 ‘P280’ 모두 긴 섀시를 바탕으로 가변축 선호도가 매우 높아 파비스와의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오히려 본지 자체 조사결과 단종된 메가트럭의 중고차 가격이 부쩍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상용차매거진 96호 10p 참조) 이는 여전히 4×2 시장 수요가 충분하지만, 마땅한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부 영업사원들 사이에서는 이대로 중고 메가트럭에 밀려 중형트럭 시장이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물론 대체 모델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4×2 전용 모델이거나 가변축 선호도가 낮은 타타대우의 중형 노부스와 더 쎈 펜타, 이스즈 포워드, 이스즈 유로카고(로우루프) 등이 대체 모델로 지목된다.

장기간 중고 메가트럭의 인기를 장담하기 힘든 만큼, 앞으로 이들 대체 모델들이 구동축 4×2 5톤 시장을 새롭게 이끌어 갈지, 혹은 준대형트럭에 시장에 밀려 시장성이 사라질지, 각 사별로 하반기 중형트럭 시장을 어떻게 풀어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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