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상용차 시대① 세계로, 미래로
수소기술 선점…수소상용차로 수출 불모지 공략
국내외 수소연료전지 생산시설·수소충전소 구축
소형부터 대형상용차까지 수소 풀라인업 구상

스위스로 수출되는 대형 수소트럭 ‘엑시언트 FCEV’
스위스로 수출되는 대형 수소트럭 ‘엑시언트 FCEV’

수소전기차 기술에서 앞서가는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최초로 대형 수소트럭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는 지난해 스위스에 첫 수출을 하면서 유럽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 북미시장 공략의 물꼬를 트는 데 성공했다. 국산 대형트럭이 유럽과 북미에 수출된 건 사실상 이번이 최초로 상용차 선진국에 판로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위한 전용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설립하는 등 수소상용차 개발과 수소 생태계 구축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수소상용차로 해외 영토 확장
수소상용차로 현대차의 해외 영토 확장은 이제 막 본격화 됐다고 볼 수 있다. 

먼저, 세계 굴지의 상용차 브랜드가 모여 있는 유럽이 첫 대상이다. 지난 2019년 스위스 ‘H2에너지’와 대형 수소트럭 1,6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부터 출고를 순차적으로 시작해 지난 7월 기준 46대가 수출됐으며, 올해 말까지 140대를 스위스로 수출할 예정이다. 

2023년부터는 미국 도로 위를 현대차 대형 수소트럭이 달리게 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 입찰에서 최종 공급사 중 하나로 선정돼 내년 2분기부터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역에 ‘엑시언트 FCEV’ 3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국산 친환경트럭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 친환경차의 불모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형 수소버스 ‘일렉시티 FCEV’를 수출하는 등 앞선 기술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수소상용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2030년까지 수소트럭을 유럽에 2만 5,000대, 북미에 1만 2,000대, 중국에 2만 7,000대 누적 판매한다는 목표다. 

사우디로 수출되는 대형 수소버스 '일렉시티 FCEV'
사우디로 수출되는 대형 수소버스 '일렉시티 FCEV'

차량 개발 넘어 ‘수소 생태계’ 구축
현대차는 수소상용차 개발을 넘어 수소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외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세우는 한편, 수소충전소 구축에도 한창이다.

먼저, 연료전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양산 효율화를 위해 수소연료전지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업계에 따르면,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차 생산비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가 1조 3,000억 원을 전격 투입해 수소연료전지 생산시설을 대폭 확대한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인천 청라국제도시 산업단지와 울산 이화일반산업단지에 수소연료전지 생산시설을 각각 구축할 예정으로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3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공장의 생산 능력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는 해외에도 수소연료전지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지난 2월 말 착공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연간 6,500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 보급에도 앞장선다. 지난해 현대차는 국내외 수소충전소 구축을 전담하는 ‘코하이젠(kohygen)’을 설립했다. 코하이젠은 정부와 지자체, 현대차 등 16개 기관이 만든 특수목적법인으로, 내년 안에 상용차 전용 기체수소충전소를 10곳, 2023년까지 액화수소충전소 25곳을 추가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와 함께 지난달 6일 현대차는 독일법인을 통해 독일 수소충전소 운영업체 ‘H2 모빌리티’ 지분 투자를 확정했다. 이 기업은 유럽 전역에 91개 수소충전소를 구축한 세계 최대 수소 인프라 운영업체로 꼽힌다.

내연기관에 맞먹는 수소상용차 라인업
현대차는 단계적으로 수소상용차 10종 라인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선보인 현대차 수소상용차 라인업은 수소버스(일렉시티 FCEV), 대형트럭(엑시언트 FCEV) 등 2종이며, 내년까지 5톤급 중형 수소청소차와 수소광역버스를 출시할 계획이며, 2023년에는 수소 경상용차를, 2024년에는 10톤급 대형 특수차 등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국가별 시장 특성에 맞춰, 모델 다각화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가 수소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 가운데 수소 생태계가 구축되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서의 입지가 더욱 두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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