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츠 카고불·크로네·콜루만·오르타우스 등
수입 컨 섀시, 시장점유율 14.5%까지 치솟아
글로벌 브랜드 파워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화물차 안전운임제와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늘어난 택배물량 등에 힘입어, 컨테이너 전용 트레일러(컨테이너 섀시, 이하 컨 섀시) 시장이 크게 성장한 가운데 컨 섀시에도 ‘수입산’ 바람이 불고 있다.

화물운송시장의 최저임금제라 불리는 화물차 안전운임제는 수출입 컨테이너에 한해 운송 구간별, 품목별로 기본 운임을 규정한 제도로, ‘트랙터-컨 섀시’가 안전운임제의 직접적인 대상차종이다.

매년 컨 섀시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토교통부의 차량 등록 원부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수입산 컨 섀시의 신규등록대수는 182대로, 전년 같은 기간(142대) 대비 2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라면, 올 한해 400여 대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컨 섀시 수요 증가 속 수입산 인기
수입산 컨 섀시의 인기에는 기본적으로 컨 섀시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한 몫 차지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지난해부터 시행된 안전운임제로 인해, 트레일러 견인용 트랙터와 함께 컨 섀시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신규등록된 트랙터는 1,392대로 전년 같은 기간(1,007대) 대비 38.2%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국산-수입산 컨 섀시 또한 올 상반기 1,438대가 신규등록되며, 전년 동기(1,000대) 대비 43.8% 상승했다. 

이와 동시에 수입 컨 섀시의 점유율도 크게 늘어났다. 2017년 수입산 컨 섀시의 비중은 5.6%(87대), 2018년 9.9%(182대), 2019년 10.4%(154대), 2020년 7.1%(276대)로, 국산과 비교해 11% 안팎에서 머물렀으나, 올 상반기 수입산 컨 섀시의 비중은 무려 14.5%까지 증가했다.

이 같은 경향은 단순히 컨 섀시의 수요 증가를 넘어, 최근 수입산 컨 섀시를 찾는 차주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반증이다.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 9월호(96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 9월호(96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수입 컨 섀시 브랜드별로 확실한 동질성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 9월호(96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 9월호(96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수입 컨 섀시 인기는 트랙터와도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컨 섀시와 한 몸을 이루는 국내 트랙터 시장은 오래 전부터 수입 브랜드가 점령한 시장이다.

현재 국내 트랙터 시장은 수입 브랜드의 점유율이 70~75% 수준으로, 국산을 선호하는 카고시장과 달리 오래전부터 수입 선호도가 컸다. 다시 말해 국내 트랙터 시장은 수입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A/S 및 유지보수가 강점인 국산 트랙터를 대신해 수입을 선택하는 이유는 차량에 대한 만족도 때문인데, 승차감, 첨단 기능 등  운행효율측면에서 아무래도 수입 트랙터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

수입산 컨 섀시 또한 뚜렷한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동급 대비 안전성, 경량화, 차체제어 등 브랜드별로 확실한 동질성을 갖췄다. 

또한 해외 유명 휠 등의 악세서리를 기본 사양으로 제공하거나 국산 컨 섀시에 없는 편의장비를 보강해, 가격 부담을 최대한 낮추고 이름값으로 만족도를 높였다.

따라서 수입산 트랙터가 다수를 차지하는 트랙터 시장서 수입산 컨 섀시의 전망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여지가 충분하다. 그동안 수입산 제품이 거의 없었을 뿐이었다.

글로벌 브랜드 제품들 위주 상륙
최근까지만 해도 컨 섀시 대부분 국산 위주였다. 그도 그럴 것이 유럽 및 북미와 달리 카고트럭이 발달한 국내 시장에 진출할 이유가 마땅치 않았다. 더군다나, 해외 유명 트레일러 브랜드가 직접 들어오기에는 국내 컨 섀시 시장 규모가 작을 뿐만 아니라, 차량 총길이, 총중량, 가변축 등 국내 시장이 가진 제약이 많다.

이런 형국에서 해외 트레일러 브랜드가 국내에 직접 진출하기 보다는 국내 트레일러 업체들과 제휴해 수입하는 구조를 취했다. 다시 말해 국내 트레일러 업체가 해외서 제품을 받아온 후 국내 기준에 맞게 일부 사양을 보강·수정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최근 수입 컨 섀시 브랜드 가짓수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2019년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수입 컨 섀시 브랜드는 캐스보르(KASSBOHRER), 오르타우스(ORTHAUS), 티아산(TIRSAN) 3개 브랜드에 불과했으나 2021년 현재 9개 브랜드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콜루만(Koluman), 크로네(Krone) 글로벌 브랜드와 함께 SEY IT USTA, SOMMER, VLASTUIN사의 컨 섀시 모델들이 국내에 상륙했다. 특히, 유럽 트레일러 업계 1위 슈미츠-카고불(Schmitz-Cargobull)이 국내 트레일러 업체를 통해 올해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당분간 안전운임제로 인해 컨 섀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과 해외 트레일러 브랜드의 잇단 제휴가 트랙터 시장에 이어 컨 섀시 시장에도 거센 수입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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