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화·의무화된 상용차 안전장치
수동장치부터 능동형 안전시스템까지
최소 안전장치로 최대한 안전효과 누려
개발비용 높아져도, 안전 위해선 필수

볼보트럭에 탑재된 비상자동제동장치 시연 모습
볼보트럭에 탑재된 비상자동제동장치 시연 모습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되는 모든 승합차 및 차량총중량 3.5톤 초과하는 트럭에는 차선이탈경고장치(LD WS)와 비상자동제동장치(AEBS)가 의무적으로 탑재된다. 이러한 높은 기술의 안전장치는 이미 일부 플래그쉽(flagship/라인업의 최상단 모델) 등급 상용차에 적용되고 있는데 반해, 생계형 및 기업용 모델 같은 경우는 가격경쟁력을 위하여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에어백까지 옵션화하여 선택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정부에서는 안전운행에 도움 될 만한 기술을 선별해 신차부터 의무 적용시켜, 운전자에게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토록 하고 있다. 물론 이에 따른 찻값인상도 발생되지만 의무화된 안전 관련 기술 대부분이 오랜 시간 시장서 검증받았거나, 안전운행에 큰 도움 될 만한 기술로 큰 반발은 없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최대한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자동차 안전품목. 그동안 어떻게 진화됐고 앞으로 어떤 기술이 적용되는지 살펴봤다. 

2003년 /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  
미끄러지는 순간에도 조향성 유지 

잠김방지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잘 알려진 ABS(Anti-lock Brake System)는 급제동 시 바퀴가 잠기는 현상을 방지해 조향력과 제동력을 향상해주는 안전 기술이다.

타이어가 접지를 잃고 미끄러지는 경우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최대정지마찰이 작동하는 짧은 순간을 초당 수십 회의 브레이크 반복 작동시켜 조향성을 유지하면서도 마찰력을 극대화시켜준다. 가령, 눈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때 브레이크에서 드르륵 드르륵 거리는 것이 브레이크를 물었다 놓았다 작동소리로, ABS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3년 1월부터  16인승 이상 승합차와 적재중량 7.5톤 이상의 화물차는 ABS 장착이 의무화되었으며, 2012년 5월부터 대부분에 차량에 의무 적용됐다. 

2012년 / 자동차안정성제어장치(ESC)
사고를 미연 방지하는 능동적 안전장치

자동차안정성제어장치로 일컬어지는 ESC(Elect ronic Stability Control)는 자동차가 주행 중 급격한 핸들 조작 등으로 노면에서 미끄러지려고 할 때 각 바퀴의 브레이크와 엔진출력 등을 자동 제어해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장치다.

능동적인 안전장치의 범주에 들어가며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기술로, 명칭은 VDC, VSC, ESP, ESC, MSP 등 차체를 제어하는 방식에 따라 브랜드별로 다르게 부르기도 하지만 기능은 비슷하다. 운행 중 미끄러운 노면에서 계기판에 자동차안전성제어장치 경고등이 깜박깜박 작동한다면, 차량 스스로 차체의 거동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받아들이면 된다.

대부분의 상용차에 기본 적용되나, 아직 완전하게 의무화 된 것은 아니다. 2012년 1월 1일부터 새롭게 제작되는 모든 승용자동차와 차량총중량이 4.5톤 이하인 승합, 화물차는 안전기준에 적합하게 의무적으로 장착되고 있다. 일부 차량의 경우 옵션사양 및 미 지원되고 있는데, 2023년부터는 차량총중량 4.5톤 초과 승합, 화물차에 의무 적용된다.

한편,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자동차안정성제어장치(ESC) 장착 시 미장착 차량 대비 사고율이 약 3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트럭버스 대형트럭에 적용된 자동차안정성제어장치 시연 모습
만트럭버스 대형트럭에 적용된 자동차안정성제어장치 시연 모습

2013년 / 타이어공기압경고장치(TPMS)
중요하지만 놓치기 쉬운 타이어 공기압 점검

타이어의 공기압은 안전과 직결될 만큼 매우 중요하지만, 관리가 소홀하기 십상이다. 타이어의 공기압이 부적절한 상태로 운전하게 되면, 타이어 수명이 단축되는 것은 물론 연비도 떨어지고 사고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2013년 1월부터 새롭게 제작된 차량총중량 3.5톤 이하인 승합, 화물차는 안전기준에 적합하게 의무적으로 타이어 안전사고 예방 및 연비 운전에 효과적인 타어어 공기압경고장치(TPMS, Tire Pressure Monitoring Sensor) 장착이 의무화됐다. 다만, 복륜(複輪)인 자동차, 피견인자동차 등은 제외됐다. 

타어어 공기압경고장치는 단어 그대로 자동차가 스스로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장치로 국토부에 따르면, 이 기술의 의무화로 연간 124명의 사망자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온실가스 역시 3.2g/㎞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 최고속도제한장치
사고위험 낮추고, 내구성은 높이고

최고속도제한장치(Speed Limitation Device)는 일정한 속도에 이르면 연료가 자동으로 차단돼 자동차가 발휘할 수 있는 최고속도를 제한하는 기능이다.

대형 화물차의 경우 짐을 싣고 있는 무게로 인하여, 제동거리가 멀어져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많은 승객이 탑승하는 버스 또한 고속으로 달릴수록 위험에 노출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2013년 8월부터 과속으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승합차량에 대해 110㎞/h, 차량총중량 3.5톤 초과 화물차량은 90㎞/h의 최고속도 제한장치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2013년 속도제한장치 의무화 이후 화물차 과속으로 인한 교통 사고율이 30%까지 감소했으며, 연비가 약 3~11% 향상되고, 타이어, 브레이크, 엔진 등의 정비비용 을 절감할 수 있다.

2015년 / 사이드 마커
배려의 기술, 측면 등화장치 

칠흑 같은 야간에 전장이 10m가 넘는 차체의 상용차를 운전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차체의 전체 크기를 알아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주변 차량이 대형 상용차를 추월하는 것 또한 부담되기도 한다.

이를 위해 개발된 것이 차폭등인 사이드 마커(Side Marker) 램프로, 버스 및 화물차 적재함을 따라 야간에 헤드램프를 켜면 같이 점등된다. 과거에는 에프터마켓을 통해 주로 장착했지만, 2014년 관련 규정이 마련되고 나서, 2015년 이후 즉, 유로6 모델부터 트럭 적재함과 버스의 측면에는 2~5개의 사이드 마커램프가 장착돼 있다. 

사이드 마커램프는 주행 중 자신의 차량 폭 크기를 인지할 뿐만 아니라 다른 차들이 야간에도 쉽게 차량의 크기를 인식할 수 있어, 사고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버스 측면에 부착된 사이드마커램프

2017년 / LDWS·AEBS
절체절명의 순간 최후의 안전시스템 
첨단안전주행장치라 불리는 ‘차로이탈경고장치(LDWS, Lane Departure Warning System)’ 및 ‘비상자동제동장치(AEBS, Advanced Emergency Braking System)’가 상용차에도 2017년부터 의무화됐다.

지난 2017년 10월 ‘LDWS’ 및 ‘AEBS’ 설치대상을 11m 초과 승합차, 차량총중량 20톤 초과 화물차에만 국한했으나 지난 7월부터는 국제기준에 맞춰 모든 승합차 및 총중량 3.5톤 초과 화물차까지 확대 적용됐다.

LDWS는 주행 중인 차량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경보음을 울리는 장치이며, AEBS는 차량 전면부에 부착된 레이더가 차량 충돌 위험을 감지해 경고를 보내거나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시스템으로 운전 부주의 등으로 인한 대형사고 및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첨단안전장치다.

AEBS와 LDWS는 전방 추돌이나 보행자와 차량의 충돌, 차선 이탈로 인한 사고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기술로 삼성화재는 최근 5년간 자사 통계를 분석해 AEBS 하나만 달아도 추돌사고의 25%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논 바 있다.

현대차 엑신언트에 적용된 첨단안전장치 시스템
현대차 엑신언트에 적용된 첨단안전장치 시스템

2019년 / 비상탈출구
사고 시 신속한 대피 위한 탈출구

승차정원 16인 이상 승합차에 비상탈출구 설치가 지난 2019년 7월부터 의무화됐다. 기존 모델의 경우 신규 생산 차량은 2020년 7월부터 적용됐다.

그간 일정 규격 이상의 비상창문을 설치할 경우 비상탈출구로 대체할 수 있었으나, 버스 화재 및 전복사고로 인해 비상시 승객이 신속하게 탈출 할 수 있도록 승강구 2개 이상 또는 승강구와 비상문 각각 1개 이상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16인승 이상 대형버스에 적용된 비상 탈출구 모습
16인승 이상 대형버스에 적용된 비상 탈출구 모습

2019년 / 좌석안전띠 경고장치
출발 전 안전띠 착용 잊어버리지 마세요

자동차 충돌 사고 시 사망자 감소를 위해 차량총중량 3.5톤 이하 소형 화물차의 모든 좌석에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경고가 발생하는 좌석 안전띠 경고장치 의무화됐다. 

좌석안전띠 경고 장치 작동 조건은 시동을 걸거나 차가 출발하기 전까지 전좌석 안전벨트를 매지 않을 경우 1차적으로 경고등이 켜지게 되며, 주행중 안전띠를 풀었을 경우엔 경고등과 함께 경고음이 울린다.

신 모델 차량의 경우 2019년 9월부터, 기존 모델의 신규 생산 차량은 오는 2021년 9월 1일부터 적용되며, 승합 및 화물차는 2023년 1월부터 적용된다.

2021년 / 자동 가변축시스템
가변축 이용한 과적 꼼수 더 이상 안 통해

금년 7월 1일부터 생산되는 가변축 트럭에는 허용 무게 이상의 화물을 적재하면 가변축이 자동으로 내려와 하중이 분산되도록 해야 한다. 불법 및 편법적인 과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주로 중대형트럭에 장착되는 가변축은 운송비용 절감, 도로 파손 최소화, 차량 수명 연장 등을 목적으로 1998년부터 가변축을 설치하기 시작했고 2008년 정부가 가변축 설치 규정을 마련했다. 그러나 당초 취지와는 달리 화물 적재시 가변축을 내려야 함에도 트럭 운전자들이 유지비 절감이나 타이어 마모, 연비저하 등을 이유로 과적 단속 구간에서만 수동 조작을 통해 가변축을 내리는 등 악용 사례가 빈번했다.

이에 신차에 가변축을 설치하는 경우, 자동가변축 시스템을 탑재해 가축중 혹은 축별설계허용하중이 가해지면 자동으로 가변축이 하향되어야 한다. 다만 30km/h 미만의 속도에서는 험로 탈출 등 특수상황에서는 수동조작을 일부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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