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 트럭, 최신 유로6D 모델로 대거 교체
국산 트럭 대부분은 10년 이상 장수모델
내년 7월 새 배출규제 맞춰 변경될지 주목

올해 1월부터 강화된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유로6 스텝D(Euro6 stepD·이하 유로6D)’가 발효된 가운데 기존 판매 모델은 내년 7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국내외 대부분의 상용차 브랜드들이 새로운 환경규제에 맞춰 풀체인지 및 부분변경이 진행된 만큼, 내년에 강화된 환경규제에 맞춰,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국산 장수모델에도 변화가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환경규제가 풀체인지와 무슨 관계?
환경규제에 맞춰 상용차 브랜드들이 풀체인지 및 부분변경을 진행하는 이유는 신차효과를 노리기보다는 강화된 환경규제에 따른 후처리장치 장착(SCR, DPF 등)으로 발생한 가격인상 요인을 내·외관 변경과 첨단안전장치 추가 등을 통해 심리적 가격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유럽의 경우 2018년 유로6D 규정에 맞춰 볼보트럭, 스카니아, 만트럭버스, 메르세데스-벤츠트럭, 이베코 등 대부분의 유럽 상용차 브랜드들이 일제히 신모델을 선보였다.

아울러 이들 수입 브랜드들은 2021년 현재 유로6 스텝C 모델의 유예기간이 내년 상반기까지임에도 불구하고, 약속이라도 한 듯 올 상반기에 유로6D 모델을 선제적으로 국내에 출시했다. 

반면 국산 트럭은 여전히 유로6C 모델로, 내년 7월부터는 유로6D 사양이 적용돼야 한다.

첨단 기술에 압박 받는 국산 모델
국내에서 판매되는 유럽 신모델에는 각 사별 고유의 기술도 있지만 몇 가지 공통된 사양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최근 자동차 업계 전반에 적용되는 10.25 및 12.3인치 디지털계기판, GPS 등을 이용해 지형에 따라 최적의 변속을 구현하는 지능형 변속기, 스탑앤고(Stop&Go) 기능이 탑재된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기존 HID 헤드램프 대비 가시성을 높인 ‘LED 헤드램프’ 등이다. 

일부 브랜드는 디지털 사이드미러, 차량의 소프트웨어까지 관장할 수 있는 무선 업데이트(OTA) 등 각 사만의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국산 트럭에는 아직까지 탑재되지 않은 기술들이다.

이처럼 유럽산 브랜드들이 선보인 기술의 향연 속에서 국산 트럭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다만, 국산 트럭의 기술 부재라는 말은 아니다. 현대차의 경우 이 기술 중 일부는 승용모델에 상용화시켰다. 연식변경 및 부분변경서 일부 첨단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 중 하나다.

국산 장수모델과 신형모델은 누구
현재 국산 트럭에서 출시된 지 5년 미만의 최신예 모델(친환경 모델 제외)을 꼽으라고 한다면, 현대차 메가트럭의 자리를 대체할 목적으로 나온 준대형트럭 파비스와 29년만에 대우자동차 준중형트럭 공백을 계승할 타타대우의 더 쎈 뿐이다.

다만, 5톤 이하 중형급 모델까지는 최신 기술의 사양보다 가성비를 생각하거나 유지보수 비용에 많이 집중하는 반면, 준대형급 이상부터는 차량 가격보다 성능과 기술력을 보기 시작하는 차주들이 늘어난다. 유럽 브랜드의 트랙터와 덤프 점유율이 국산 트럭보다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즉, 국산 모델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플래그쉽 모델의 사양 강화가 시급하다. 그간 이들 모델은 변화에 소극적이었는데, 2015년 유로6 환경규제가 발효됐을 당시에도, 엔진 사양 위주로 변화를 가져갔다.

그나마 2017년부터 차로이탈경고장치(LDWS), 비상자동제동장치(AEBS) 등 첨단안전장치 의무화로 인해 일부 사양이 강화됐는데, 타타대우 대형트럭 프리마의 경우 2009년 노부스의 고급형격 모델로 출시된 이후 큰 변화 없이 이어가다가 2017년 전면부 그릴 및 에어덕트의 새로운 디자인과 함께 첨단안전장치 사양이 탑재되고 실·내외가 개선됐다.

현대차 대형트럭 엑시언트의 경우 2013년 출시 이후 약 6년 만인 2019년 내·외관의 변화를 주고 첨단안전장치를 추가한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 뒤로 큰 변화 없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럽산 최신예 트럭이 대거 집결한 가운데 내년 유로6 스텝D 적용을 앞둔 지금, 오랜만에 국산트럭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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