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분석 / 하반기 차급별 카고트럭 전망은?
상반기 메가트럭과 라보·다마스 단종
수입산 브랜드 잇따른 신형 모델 출시
경형·중형시장, 대체모델 부족한 상황
준중형·준대형시장은 경쟁 심화할 것

 올해 상반기 국내 트럭시장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단연 단종과 출시일 것이다. 지난 30년간 국내 경형트럭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한국지엠의 라보와 다마스가 올 초 단종됐으며, 국내 중형트럭 시장의 대표모델인 현대자동차 메가트럭도 지난 6월을 끝으로 18년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수입산 시장에선 새로운 얼굴이 줄지어 등장했다. 수입산 브랜드 대부분이 신형 카고 출시 흐름에 참여했는데, 만트럭버스코리아의 풀체인지 라인업인 ‘뉴 MAN TG’ 시리즈를 비롯하여 볼보트럭코리아의 신형 대형카고 라인업인 ‘올 뉴 볼보트럭’과 메르세데스-벤츠트럭의 신형 카고 ‘뉴 아록스’가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스즈도 준중형트럭 시장에 2.5톤 모델을 선보이며 카고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하반기 들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국내 트럭시장 상황을 차급별로 살펴봤다. 

2.5~5톤급 준중형시장
더 쎈에 2.5톤 엘프까지 가세…경쟁 강화
그간 현대차 마이티의 독점무대였던 국내 준중형트럭 시장은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돌입할 전망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로 온라인주문 배송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준중형트럭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차량 등록원부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이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준중형카고의 신규등록대수는 6,026대로 전년 동기(4,262대) 대비 41.4% 증가했다.

증가한 시장 규모 만큼 완성차업체의 준중형트럭 시장 공략도 거세졌다. 타타대우상용차는 지난해 말 3~5톤급 준중형모델인 ‘더 쎈’을 출시,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3톤과 4톤, 5톤급으로 출시된 더 쎈은 경쟁모델인 마이티를 정면으로 겨냥한 모델로, ‘가격은 10% 저렴하게, 성능은 10% 높게’를 모토로 제작됐다. 실제 더 쎈은 국내 고객의 호응을 받으며 현재 매월 세 자릿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 마이티를 상대로 10% 점유율을 유지 중인 이스즈도 카고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그간 영업용 화물차 시장을 공략했던 이스즈는 지난 7월 2.5톤 엘프 저상모델을 출시하며 물류기업까지 판로를 넓혔다. 

특히 동급 경쟁모델 대비 높은 출력과 내구성을 살려 2.5톤 시장 점유율을 높힌다는 계획이다. 

타타대우 준중형카고 더 쎈
타타대우 준중형카고 더 쎈
이스즈 준중형카고 엘프
이스즈 준중형카고 엘프

5톤급 중형시장
메가 단종에 중형시장은 ‘위축’ 불가피
현대차 메가트럭으로 대표됐던 5톤급 중형트럭 시장은 메가트럭의 단종을 비롯한 여러 요인으로 인해 시장 규모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형트럭 시장은 지난 2019년부터 하락세를 이어왔다. 기존 적재중량 4.5톤에서 제한된 개인(구 개별)업종은 2019년 7월부터 업종개편이 시행됨에 따라 최대 16톤까지 허용되면서 현대차 준대형트럭 파비스에 신차 수요를 빼앗긴 탓이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형카고는 3,166대 신규등록되며 전년 동기(3,308대) 대비 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중대형트럭 시장 전체가 20~30% 성장한 것과 대조된다.

메가트럭이 단종되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메가트럭 고객들이 메가트럭 대체차종으로 파비스 등 준대형트럭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지가 진행한 설문(박스기사)에 따르면, 메가트럭 차주의 80% 이상이 다음 차량으로 준대형트럭을 선택한다고 답했다. 

중형트럭 시장의 70~80%를 차지하던 메가트럭 수요가 다른 차급으로 고스란히 이동할 경우 올 하반기 중형트럭 시장 규모는 더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 중형카고 메가트럭(단종)
현대 중형카고 메가트럭(단종)

8톤 이상 준대형·대형시장
진격의 수입모델…하반기 성장 기대

최근 수출입 물동량이 증가하며 적재중량 8톤 이상 준대형 및 대형트럭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하반기 들어 수입산 모델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준대형트럭 시장은 지난 2019년 준대형급 파비스 출시 이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준대형카고는 2,264대 신규등록되며 전년 동기(1,285대) 대비 76.2% 증가했다. 업종개편의 수혜를 받아 중형트럭 시장의 수요를 가져온 덕인데, 메가트럭 단종 이후 이 같은 흐름은 더 가속될 전망이다. 

볼보트럭도 이 같은 이유를 고려해 최근 중형모델 FL을 주문생산으로 전환, 준대형모델인 FE 판매에 주력하기로 했으며, 만 TGM과 벤츠 아록스, 스카니아 P280도 준대형트럭 시장의 점유율 쟁탈전을 예고했다.  

대형트럭 시장은 지난 5~6월 수입 브랜드의 신차 출시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차급이다. 

특히 각종 첨단사양이 탑재된 각사의 플래그십 모델이 포함돼 브랜드 간 정면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원래도 대형트럭 시장은 프리미엄·고성능 수입 모델의 수요가 높은 차급으로, 올해 최신 모델이 대거 출시되면서 수입산 브랜드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볼보트럭 대형카고 FM500
볼보트럭 대형카고 FM500
만트럭 중형카고 TGM
만트럭 중형카고 TGM
벤츠 준대형카고 아록스
벤츠 준대형카고 아록스

 

1톤급 미만 경형시장
라보·다마스 단종…대체차량은 ‘글쎄’
‘소상공인의 발’이라 불리던 적재중량 500kg급 라보와 다마스가 올해 1분기를 끝으로 단종됐다. 지난 30년간 37만 대 넘게 팔렸는데, 작은 차체로 인한 기동성과 1,000만 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 액화석유가스(LPG) 연료를 통한 유류비 절감 효과가 인기 요인이었다.

두 차량 단종 이후 여러 업체가 라보·다마스의 ‘후계자’를 자청하고 나섰다. 현재 연 5천~7천 대 수준의 경형상용차 시장을 노리는 업체는 크게 4개사로 추릴 수 있다. 소형트럭 및 밴을 판매하는 신원CK모터스와 초소형 및 경형 전기상용차를 판매하는 파워프라자, 디피코, 대창모터스다.  

신원CK모터스가 판매하는 소형트럭과 밴은 중국 동풍소콘의 모델이다. 라보·다마스 단종 이후 공격적인 할인 행사에 나서며 1,000만 원 초반에 판매되고 있다. 적재중량(700~900kg)이 라보·다마스보다 높지만, 소형트럭으로 분류돼 경차혜택을 받지 못하며 휘발유 차량이라 LPG를 사용하는 라보·다마스보다 유류비 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최근 급부상 중인 전기트럭 모델도 소상공인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파워프라자의 라보ev피스(적재중량 500kg)나 디피코의 포트로(250kg), 대창모터스의 다니고ev밴(600kg)은 차량 크기나 유지관리비로 따졌을 땐 다마스·라보의 대체 차량으로 부족함이 없다. 다만 전기차 특성상 주행거리 짧아 영업용 차량으로서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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