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업경기지수 19년만에 최대치 기록
2015년 7월 101.3p 이후 100p 첫 상회
덤프, 하락 멈추고 5월까지 전년비 42.4%↑
믹서, 덤프 후행해 내년 판매 기대감 상승
건설기계 수급조절로 수요 반등은 제한적

지난 2016년 이후 지속된 건설물량 감소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부진했던 건설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건설용 트럭인 덤프트럭의 수요가 올 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덤프트럭과 건설현장에서 활용되는 콘크리트믹서트럭(이하 믹서트럭)의 몇 년째 제자리 걸음하고 있는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문제는 두 차종 모두 건설기계 수급조절에 묶여 있어, 반등을 하더라도 수요량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 덤프 호황기 이후 최대치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onstruction Business Survey Index, 이하 CBSI)’가 전월 대비 9.1포인트(p) 상승한 106.3포인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02년 6월 지수인 113.4포인트 이후 약 19년 만의 최대치다. 특히, 국산·수입할 것 없이 덤프트럭 판매 최대 호황기로 불리던 2015년 7월(101.3포인트) 이후 처음으로 100포인트를 상회했다. 그마저도 5.0포인트 앞질렀다.

CBSI는 건설업체가 느끼는 체감 경기 지수다. 기준점인 100을 웃돌면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CBSI는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된 이후 2016년부터는 지수가 지속적인 하락을 기록했다. 급기야는 2018년 8월에는 67.3포인트까지 내려가더니, 코로나19가 강타했던 2020년 3월에는 59.5포인트까지 터치한 바 있다.

올 들어 건설경기 회복세는 정부가 부동산 2.4 후속대책으로 대규모의 4차 공공주택 후보지를 발표하고, 서울시 역시 재개발 규제 완화책을 발표하며 향후 대규모 공사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한 수입 상용차 업체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공과 민간 모두 신규공사의 수주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건설경기가 회복 국면 초입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보통 신규공사가 수주되면 토목공사와 기초공사부터이뤄지기 때문에 덤프트럭과 믹서트럭의 판매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덤프트럭이 없어서 못 판다고까지 했던 2015년 이후 6년이 지난 현재 유로6 초기 덤프트럭의 대차시기가 어느 정도 도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모든 상용차 업체들도 건설 경기가 회복되는 것을 예상해 올해 서둘러 덤프트럭을 출시하고, 덤프트럭 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덤프트럭, 수요반등에 호조로 이어지나
실제, 최근의 건설경기 회복세에 맞춰 덤프트럭 수요가 증가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차량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25.5톤 이상 대형 덤프트럭(구동축 8×4 기준)은 총 594대 신규등록됐다. 전년 동기(417대) 대비 42.4% 가량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에는 건설경기 회복과 국산 덤프트럭의 판매 증가, 일부 수입 덤프트럭의 판매 재개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입 브랜드의 점유율이 높은 덤프트럭 시장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무기로 한 국산 덤프트럭 모델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올해 5월까지 국산 대형덤프 신규등록대수는 총 183대로 전년 동기(112대)와 비교해 63.4% 상승했다. 이에 반해 수입덤프트럭은 5월까지 411대로 전년 동기(305대) 대비 34.8% 올라, 국산 덤프트럭 증가율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국산 상용차 업체 관계자는 “최근 공사기간이 촉박한 건설현장들을 중심으로 공사 초기 발생하는 사토의 처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덤프트럭 확보가 이슈였다.”라며, “당시 트럭의 재고 관리가 원활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산 덤프트럭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믹서트럭, 수급 막혔지만 대차 기대감?
덤프트럭과 함께 건설용 트럭으로 공사현장에서 활용되는 믹서트럭의 운행대수는 수급조절에 따라 수년째 그대로다. 하지만 7월 수급조절위원회의 회의 결과에 따른 시장 확대 가능성과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대차 기대감도 전해지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덤프트럭이 토목공사를 담당한다면, 공사의 기초에는 믹서트럭이 투입된다.”며, “올해 덤프트럭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나면, 내년께 믹서트럭 판매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CBSI가 100포인트를 넘긴 이듬해인 2016년 믹서트럭의 신규등록대수를 살펴보면, 전년도(1,475대) 대비 약 84% 오른 2,714대로 나타났다. 물론, 시장의 운행대수 수급조절로 인하여 판매가 해를 넘어갈수록 급감하기는 했지만, 이번 건설경기 회복에 믹서트럭 판매 업체가 기대를 하는 이유다.

국산 상용차 업체 관계자는 “현재 영업용 믹서트럭 구입은 ‘2018 건설기계 수급조절 업무처리변경지침’에 따라 기존에 운행하던 믹서트럭을 수출이나 폐차로 말소시켜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시장”이라며, “하지만 믹서트럭 총 등록대수 2만 6,000여대 중 차량의 연식이 10년 이상 된 트럭이 약 60%에 이르는 것으로 보아 이번 회복 사이클을 통해 대차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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