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신형 라인업 모두 상륙…하반기 국산과 진검승부
디지털 계기판·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은 이제 기본
각 사별 지능형 변속기·OTA·미러캠 등 강력한 한방 준비

 볼보트럭,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만트럭버스, 스카니아, 이베코 등 국내에 진출한 유럽 트럭 브랜드들의 최신예 모델들이 속속 출시됐거나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2018년을 기점으로 유럽에서부터 신형 라인업이 연속 공개됐으며, 2021년 현재 국내에도 모두 신형 라인업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새롭게 출시된 유럽 브랜드들의 신형 라인업 대부분이 안전의 주행보조시스템과 운전자 편의사양에 중점을 두었다. 그만큼 유사한 공통점도 보이는데, 최근 자동차 업계 전반에 적용되는 ‘12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비롯해, GPS 등을 이용해 지형에 따라 최적의 변속을 구현하는 ‘지능형 변속기’, 고성능 레이더를 활용한 스탑앤고(Stop&Go) 기능이 탑재된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등을 비롯해, 뛰어난 광량을 자랑하는 ‘LED 헤드램프’ 등은 이제 표준 지표가 됐다.

특히, 일부 브랜드는 단순한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뿐만 아니라 파워트레인과 변속기 및 섀시, 구동계통, 에어백 등 폭넓은 차량 제어 소프트웨어까지 무선으로 업데이트 되는 ‘OTA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사이드 미러를 대체하는 ‘미러캠’ 등 각 사만의 최신 기술이 눈에 띈다. 

미래를 기다리지 않고, 만들어가는 유럽산 트럭들. 오는 하반기 국산 대형트럭과의 진검승부를 앞둔 가운데 유럽의 신형 라인업들의 주요 특징들들 살펴봤다.

 

8년의 개발 기간, 1조 3,000억 원 투자
50여 가지 넘는 안전·첨단 기능 탑재

 

볼보트럭코리아는 지난 5월 20일 트랙터, 대형카고, 덤프트럭 등 대형트럭 전 차종인 FH16, FH, FM, FMX 4종 라인업을 선보였다. 대형트럭 전 차종에 걸친 볼보트럭의 이번 라인업 개편은 지난 2014년  볼보트럭의 아시아 지역 진출 8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단독으로 개최됐던 아·태지역 대규모 신제품 런칭행사 이후, 7년 만이다. 

볼보트럭 신형 라인업은 2013년부터 8년간 약 1조 3,000억 원을 들여 개발됐으며, 전 차종 최신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6 스텝D를 충족하며 50여 가지가 넘는 안전·편의사양 및 첨단기술을 탑재했다. 

눈에 띄는 첨단사양으로는 국내 상용 브랜드 최초로 빌트인 보조석 사각지대 카메라와 ‘운전자졸음경고시스템(DAS)’을 비롯한 ‘비상제동장치(AEBS)’, ‘차로이탈경고장치(LDWS)’, ‘차로제어시스템(LCS)’ 등 풀 세이프티 패키지가 전 차종 기본사양으로 장착됐으며, ‘12인치 고화질 디지털 계기판’ 또한 전 차종 기본이다.

이와 함께 간판모델인 FH16과 FH 시리즈의 헤드램프에는 차량의 회전 방향에 따라 조사 각도를 능동적으로 제어하여 전방 및 마주 오는 차량의 눈부심 피해를 방지해 주는 안전 시스템인 ‘어댑티브 하이빔’이 적용되었다.

또한 FM 라인업의 캡 전면유리 또한 넓어졌는데, 얇아진 A필러와 확대된 프레임리스 리어뷰를 적용해 기존 모델 대비 운전자 가시성이 10%가량 향상됐다.

국내 상용차 업계 최초로 출시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인 ‘볼보 커넥트’ 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OTA 서비스(무선 업데이트)를 포함해 차량 상태와 운행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고객에게 전달하여 차량의 생산성과 기동성을 극대화한다.

 

 

전 세계 300곳 운송회사 피드백… 완성도 높여
이런 기능이? 첨단 기술로 연비 효율성 극대화 

 

 

만트럭버스코리아는 2003년 TGA를 국내에 선보인 이후, 약 20년 만에 풀체인지 되는 ‘뉴 MAN  TG’ 시리즈를 지난 5월 3일 이윽고 선보였다. 

20년 만의 풀체인지에 걸맞게 개발 단계부터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700여 명의 운전자, 300곳의 운송회사들의 피드백을 설계 및 제작에 반영하고 24곳의 대학 및 연구 기관과 공동으로 개발해 차량의 완성도를 높였다. 

국내에 출시된 신형 ‘뉴 MAN TG’ 시리즈는 트랙터인 TGX를 비롯해 중대형트럭인 TGM 준중형트럭인 TGL 까지 총 3종 라인업으로 모두 최신 배출가스 규제 기준인 유로6D 규정을 충족한다.

새롭게 적용된 기능인 ‘MAN 컴포트 스티어링(MAN Comfort Steering)’은 차량의 속도에 맞춰 스티어링 휠 조작을 보조하는 기능으로 저속에서는 유연하게, 고속에서는 묵직한 조작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기존 차선이탈 방지시스템에서 진일보한 적극적으로 차선 이탈을 방지하는 ‘차선 복귀 지원(LRA)’ 기능 또한 신기술이다. 

이밖에도 앞 차와의 속도와 거리를 인식해 정차와 발차를 도와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with Stop&GO)’, 교통량이 많은 구간에서 구동계와 브레이크, 스티어링을 독립적으로 제어해 저속 운행 시 편의성을 더해주는 ‘트래픽 잼 어시스트’ 등도 함께 적용됐다.

또한 운행비용 절감을 위한 ‘MAN 이피션트크루즈 3(MAN Efficient Cruise 3)’가 TGX 전 차종에 새롭게 적용됐다. GPS가 수집한 차량 운행 및 지형 데이터를 고려하여 운전 스타일을 변화시켜 연비를 절감하는 기능으로 기존 이피션트크루즈 2 대비 최대 2.5%의 성능이 향상됐으며, 기능 미사용 대비 최대 9.5%가량 연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실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특히 MAN 트럭 최초로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 2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운전석 출입문에는 ‘MAN 이지컨트롤’이 탑재돼 캡에 오르지 않고도 간단히 출입문을 열어 차량 외부에서도 특장에 필요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현존하는 가장 진보한 기술…트럭의 미래 제시
전 라인업에 미러캠·멀티미디어 콕핏 사양

지난 2018년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IAA 2018에서 첫선을 보인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의  5세대 뉴 악트로스(New Actros)가 지난해 9월 국내에 출시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5세대 아록스 덤프와 아록스 카고 라인업을 선보이며, 세대교체를 끝냈다.

국내 4세대 라인업을 선보인 지 약 6년 만에 선보인 5세대 라인업은 이전 세대에서 볼 수 없었던 5대 혁신과 60여 가지 혁신 기술 적용을 통해 대형트럭의 미래를 오늘의 도로에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5세대 라인업은 상용차 업계 최초로 기존의 외부 사이드미러를 대체한 ‘미러캠(Mirror Cam)’을 장착하여 안전성 및 효율성을 동시에 향상시켰다. 미러캠은 1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6:4로 구분하여 측·후방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외관은 기존 4세대와 거의 동일하지만, 실내만큼은 완벽하게 풀체인지됐다. 차와 대화하며 트럭을 조종하는 ‘디지털 운전 공간 멀티미디어 콕핏(Multimedia Cockpit)’은  미래형 디지털 업무 공간에서 일하는 듯 운전자는 기본 적용된 두 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운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편의 사양의 경우 자율 주행 트럭의 출발점이 될 ‘액티브 드라이브 어시스트(ADA)’가 적용되었다.  트럭의 법정 최고 속도인 90km/h까지 모든 속도 영역에서 운전자에게 부분 자율주행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한다.

또한 전 라인업에는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에서만 선보이는 보행자 인식 기술이 향상된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5(ABA 5)’가 탑재됐다. 시속 90km/h까지 트럭의 전 속도 영역의 시스템 범위 내에서 작동하며 전방의 추돌방지 뿐만 아니라 시속 50km/h 미만에서 움직이는 보행자와의 충돌 위험이 감지될 경우 최대 제동력을 가동하여 자동으로 정지시켜 운전자를 돕는다.

이와 함께 뉴 악트로스 트랙터에는 스마트 드라이버인 지형 예측형 크루즈 컨트롤+(PPC+)도 탑재됐다. 이 기능은 GPS와 정밀한 3D맵을 활용해 지형에 따라 차량의 가속과 감속뿐 아니라 최적의 출력과 변속을 차량 스스로 제어한다.

 

 

스카니아 역사상 가장 오랜 개발 기간과
가장 많은 연구비용 들인 최강의 라인업

 

 유럽 수입 상용차 브랜드 중 가장 앞서, 지난 2018년 스카니아코리아가 ‘올 뉴 스카니아 라인업(PRT-range 2세대)’을 국내에 선보였다. 

스카니아 역사상 가장 긴 10년의 연구개발 기간과 역대 최대 개발 비용인 20억 유로(한화 2조 7,000억 원)를 들여 20년 만에 선보인 풀체인지 라인업이다. 스카니아 트럭의 강점인 강력한 엔진출력은 물론, 향상된 파워트레인과 공기역학 디자인으로 뛰어난 연비 효율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캡 크기도 보다 세분화 됐는데, 기존 P·R·G 캡서 S캡까지 확대됐다.

파워트레인 부분에서는 기존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엔진 대신 선택적 환원 촉매방식인 ‘SCR-Only’ 엔진을 장착해 연비 효율을 최대 5%가량 높이고, 혁신적인 기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엔진에 맞물리는 변속기 역시 진화를 거듭했다. 스카니아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뉴 스카니아 옵티크루즈’ 자동변속기에 ‘레이 샤프트 브레이크(Lay Shaft Brake)’ 를 새롭게 장착하여 변속 성능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기존보다 45% 빠른 변속을 이끌어내고 전반적인 주행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상용차 업계 최초로 새로운 2세대 전기 유압식 태그 액슬 스티어링 시스템을 장착해, 통해 보다 정밀한 조향 성능과 감소된 회전반경, 향상된 안정성을 자랑하며, 30인치로 확장된 브레이크 챔버로 5% 개선된 제동력을 확보했다.  

외관의 경우 기존 투박한 형상에서 벗어나 곡선 형태의 공기역학 디자인을 입혔으며, 스카니아 모델 최초로 LED 헤드램프를 적용해 세련미를 더했다. 

차량 내부는 프리미엄에 걸맞게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시트와 조작 편의성을 높인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얇은 A-필러를 도입해 가시성을 높였다. 아울러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상용차 업계 최초로 ‘사이드 커튼 에어백’과 ‘애플 카플레이’를 탑재하고 내구성 또한 강화했다.

 

 

기존 대형 트랙터 ‘스트랄리스’ 계승 모델
3년간 10만 시간·400만km 주행테스트 거쳐

이베코코리아는 효율성과 편의성, 주행 성능 등 모든 면에서 완성도를 높인 대형 트랙터 ‘S-WAY’를 지난 5월 선보였다.

S-WAY는 이베코가 대형 상용차 라인업 정비 후 선보이는 첫 번째 플래그십 모델로. 기존 트랙터 모델인 ‘스트랄리스’를 계승했다. 이베코에 따르면, S-WAY는 3년간 10만 시간의 디지털 시뮬레이션과 400만km에 달하는 실주행 테스트를 거쳐 장거리 화물 운송에 최적화된 사양을 뽐낸다.

이번 모델의 큰 특징은 운전자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기능성과 역동적인 디자인이다. 지난해 11월 독일국제포럼디자인이 주관한 ‘2020 iF디자인상’ 수송 제품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파워트레인은 이베코만의 독자적인 선택적촉매환원 후처리시스템(HI-SCR)을 적용해 유로6 스텝D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며, 전자식 클러치가 적용된 12단 하이트로닉스(HI-TRONIX) 자동화 변속기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유지관리비를 낮췄다.

이베코 S-WAY는 장거리 화물 운송이 필요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패턴을 분석해 차량 개발 단계에 반영함으로써 멀티태스킹과 안전성에 대한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했다.

D컷 형태의 다기능 스티어링 휠은 22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제어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 덕분에 운전자는 시선을 분산시킬 필요 없이 스티어링 휠 위 버튼 조작만으로 원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과 동일한 선상에 위치한 대시보드에 차량의 주요 기능 제어 버튼을 배치했다. 운전석 대시보드에 위치한 엔진 시동/정지 버튼과 전자식 키 슬롯, 12단 버튼식 자동 변속기는 레그룸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시동 및 변속 과정의 피로를 줄인다. 센터펜시아에는 7인치 고해상도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 잡았다.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두루 갖췄다. ‘첨단비상제동시스템(AEBS)’,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ACC)’, ‘차로이탈경고장치(LDWS)’ 및 ‘오토라이트’ 및 ‘레인센서’ 등 각종 안전사양을 탑재했다. 이밖에도 새로운 ‘풀 LED 헤드램프’를 통해 이전 모델 대비 가시성을 15% 향상시켰으며, 광각거울을 하단부에 배치한 새로운 사이드미러를 탑재해 A필러 기둥을 제거하여 사각지대를 줄인 점도 S-WAY만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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