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판매된 700여 대 중 84%가 자동화변속기 선택
스무더, 자동의 편리성과 수동의 효율성 잡아 ‘인기’
2017년 국내 3.5톤 준중형트럭 시장에 등장한 일본의 대표적인 상용차 모델인 이스즈 엘프는 당시 독점 구도였던 현대자동차 마이티 상대로 수동과 자동 겸용인 ‘자동화변속기’ 모델로 먼저 출시됐다.
이스즈의 국내 수입·판매사인 큐로모터스는 엘프에 탑재된 전자제어식 6단 자동화변속기(AMT, Automated Manual Transmission)인 ‘스무더(Smoother)’를 앞세워 자동이 익숙하지 않은 국내 차주들에게 자동의 편리성과 수동의 효율성을 준다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이스즈 엘프의 자동화변속기는 수동변속기에 기반하는 자동변속기로, 클러치 조작은 수동과 달리 전자적으로 이뤄져 조작방법은 자동변속기와 동일하다. 예를 들어, 수동 기반의 듀얼클러치(DCT) 변속기도 자동변속기와 조작방법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된다.
수동변속기에만 익숙했던 준중형트럭 시장에 자동화변속기인 스무더가 큰 호응을 받으면서 엘프는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동급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가져오는 성과를 거뒀다. 그동안 준중형트럭 시장에 ‘자동’ 사양이 없어서 사용을 못 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준중형트럭 시장에서 엘프가 ‘자동’ 바람을 일으키자, 현대차는 수동 기반의 마이티에 전자동변속기 사양을 추가했고, 타타대우는 새로운 차종인 더 쎈에 자동변속기를 처음부터 적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자동’ 고객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큐로모터스 관계자는 “초기 엘프를 체험했던 차주들에 의해 자동화변속기가 편리하고 연비도 괜찮다는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엘프를 찾는 고객 대부분이 자동화변속기를 찾는다.”고 말했다.
실제 엘프를 구매하는 차주들의 자동화변속기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 한 해 700여 대의 엘프가 판매됐는데, 이중 84%가 자동화변속기를 선택했다.
엘프는 자동화변속기 스무더로 인해 ‘연비’와 ‘출력’이 수동변속기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자동화변속기에 대한 선입견이 벗겨지면서, 준중형트럭 시장에 자동변속기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무리 경쟁 맛집이 생겨도 항상 원조집이 기억되듯 국내 준중형트럭 시장의 ‘자동’ 변속기 원조는 엘프에 탑재된 스무더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스무더로 인해 준중형트럭 시장은 대형트럭 못지않게 변속기 사양 경쟁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출시된 지 4년 된 준중형트럭 엘프 초기 고객을 중심으로 트럭에 대한 뛰어난 내구성과 성능이 입소문 돌면서 이스즈 엘프의 자동화 수동변속기(이하 자동화변속기) ‘스무더(Smooth er)’는 높은 관심을 모았다. 뛰어난 내구성과 연비 효율의 핵심 기술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 화물차주 있어 ‘자동변속기’와 ‘자동화변속기’라는 용어의 혼재로 제품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발생됨을 우려, 이스즈 트럭을 수입·판매하는 ㈜큐로모터스가 나섰다.
큐로모터스에 따르면, 먼저 수동변속기는 기계식 기어로만 동력을 전달하기 때문에 운전자의 역량에 따라 동력 손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구조가 매우 간단하여 유지보수가 편하고 정비 비용이 저렴하다. 하지만 소음과 충격이 심하며 정기적으로 클러치 디스크를 교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조작 측면에서 운전 편의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자동변속기는 운전 편의성은 매우 우수하나 유체에 의한 동력 전달로 인해 기술이 아무리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연비 손실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구조도 복잡해 고장 시 수리비용이 많이 든다는 게 단점이다.
이러한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한 데 모은 변속기 형식이 바로 ‘자동화변속기’다. 자동화변속기는 클러치 페달이 없어도 수동변속기처럼 기어가 맞물려 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연비 효율성이 높고 클러치디스크 교환을 할 필요가 없어 유지보수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변속 쇼크가 적은 것이 큰 장점이다. 방식은 다르지만 스무더 외에 듀얼클러치변속기(DCT) 역시 자동화변속기다.
큐로모터스 관계자는 “자동화변속기를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수동변속기처럼 연비효율 및 내구성이 좋은 차량을 자동변속기처럼 쉽게 운전할 수 있도록 만든 변속기라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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