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용 영업업무, 국내 사업본부로 이관
4월까지 2차 개편…상반기 중 조직 정상화
해외영업·친환경 관련 기존 상용사업은 존속
승·상용 협력 친환경 상용차 모델 확대
2025년까지 17개 친환경 모델 출시

현대자동차가 상용부문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기존 ‘상용사업본부’가 맡고 있던 국내 상용차의 영업관련 업무를 현대차의 ‘국내 사업본부’로 이관하면서 국내 파트의 상용과 승용 부문을 통합시켰다. 다만, 트럭과 버스의 해외 영업과 일부 친환경 상용 관련 업무 등은 기존 상용사업본부에 존속시켰다. 이 같은 일련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은 국내 상용차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친환경 상용차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4월까지 2차, 상반기 중 조직개편 마무리
현대차 관계자 다수의 전언을 빌면, 현대차는 지난 4월 말까지 2차에 걸쳐 상용사업본부를 재정비했다. 국내 상용사업의 주요 업무를 국내 사업본부에 이관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르면 올 상반기까지 3차 조직 개편을 마무리해 업무 정상화를 이룬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기존 상용사업본부가 맡았던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의 국내 영업 및 마케팅, 서비스와 특장 관련 사업 등은 기존 승용과 소형상용만을 담당해왔던 국내 사업본부로 넘겼다.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 한정된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국내 사업본부의 승용 영업망을 상용 영업에도 활용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상용차의 해외 영업과 일부 친환경 상용차 개발 및 판매 등의 사업은 업무의 연속성을 위하여 기존 상용사업본부에 존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상용사업본부장을 맡았던 장재훈 사장은 현대차의 신규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상용사업본부장을 겸임하며 상용차의 해외 영업을 지속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용·승용과 같은 차종별로 업무를 구분하기 보다는 사업의 기능에 초점을 맞춰 국내 파트와 해외 파트 위주로 다수의 인사이동이 진행됐다.”며, “국내 상용 영업 내실을 다지고 새로운 수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상용부문이 승용부문과 결합하여 시스템과 영업 및 마케팅 절차를 공유함으로써 대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취지”라며, “새로운 본부에서도 기존 상용 업무의 연속성은 대부분 지속되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업무 공백은 없다.”고 전했다.

조직 개편? 판매부진과 최고 경영진 돌파 의지 
이 같은 상용부문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지난해 10월,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정의선 그룹 회장의 조직 효율화에 대한 의지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현대차 주주총회에서도 하언태 대표이사 사장을 통해 이 같은 정 회장의 의지가 다시 한 번 내비쳐졌다.

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당시 주주총회에서 “올해를 사업성을 회복하기 위한 ‘사업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기 위하여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신차 출시 및 새로운 시장 개척 등의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장과 상용차 시장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여 그간 부진했던 분야를 적극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현대차의 이러한 경영진의 상용조직 개편 이면에는 국내외 상용차 시장의 부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대형트럭 수출 급감에 위기의식
실제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16년 소형트럭과 승합을 제외한 중대형트럭 및 버스의 내수 및 수출 부문에서 연간 5만 8,9 84대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으나, 지난해에는 이보다 약 40% 감소한 3만 5,44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상용차 업계의 위기의식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로서는 상용차의 내수판매 및 수출 정상화가 올해 최대 과제 중 하나”라며, “상용사업본부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그 시작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기존 상용사업의 내실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미래사업 경쟁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동안 상용차는 사용 목적에 맞게 트럭과 버스에 맞는 디젤 엔진을 별도 개발해 활용해왔다. 

하지만 차량의 친환경 및 전동화 과정에서 내연기관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모터와 배터리 기술이 승용차뿐만 아니라 대형 상용차에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차의 승용과 상용 부문 통합이 친환경차량 개발 효율 측면에서 주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는 “탄소중립 전략과 수소사업 확대”
현대차는 이와 함께 개편된 조직 하에서 승용사업에서 키워온 수소전지 기술력을 상용차에 적극 적용해 전동차 라인업을 크게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2025년까지 전기차 7종, 수소전기차 10종 등 총 17개의 친환경 상용차 모델 출시목표가 그것이다.

이의 일환으로, 현대차는 자사의 친환경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현대 수소 트럭&버스’ 웹사이트를 선보이며 차별화된 수소 기술력을 알려 수소 상용차 잠재 고객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현대차의 친환경 상용차 공급 확대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비쳤다.

이 웹사이트에는 실제 생산 및 운행되는 수소 상용차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과 수소 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H2U’ 등 수소 브랜드 캠페인에 관한 정보 등 현대차의 상용수소사업 현황이 공개돼 있다.

하언태 대표이사 사장은 “탄소중립 전략과 연계한 수소사업 확대 등 현대차만의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친환경·사회적 책임 경영·지배구조 개선) 경영 방식을 구축하고, ESG 강화 활동들을 통해 국내 친환경 시장에서 고객가치 제고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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