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파비스 특장차’, 전년 4분기比 37%↑
특장 용이성·낮은 무게중심·고출력에 인기 상승
카고·탑·카고크레인 등 특장시장서 선호 대단
7월 단종되는 메가트럭 자리 꿰차며 상승 전망

오는 7월 현대자동차 주력 트럭의 하나인 5톤급 메가트럭이 단종되면, 후속모델로 탄생한 파비스가 특장시장에서의 성장으로 메가트럭의 빈자리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7월 현대자동차 주력 트럭의 하나인 5톤급 메가트럭이 단종되면, 후속모델로 탄생한 파비스가 특장시장에서의 성장으로 메가트럭의 빈자리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준대형트럭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현대자동차의 파비스(PAVISE)가 특장차 시장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7월부터 현대차 라인업에서 큰 포지션을 차지한 5톤급 메가트럭이 단종되면, 메가트럭 고객이 파비스로 이동하면서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 차량 등록원부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파비스 특장모델(OEM 및 특장업체 제작 기준)의 신규등록대수는 390대로 출시 첫 해인 지난 2019년 74대(4분기 출시)와 비교해 5배 이상 증가했다. 

파비스가 메가트럭의 후속 모델 격으로 출시된 만큼 기존 메가트럭 특장모델의 수요를 이어받으며 몸집을 불린 것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파비스 특장모델은 전년 4분기(284대) 대비 37.3%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메가트럭 특장모델은 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차이는 특장업체에서 제작한 카고(탑차 포함) 차량에서 두드러졌다. 지난 1분기 메가트럭의 카고 신규등록대수는 248대로 전년 4분기 대비 55대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파비스 카고는 72대 증가한 275대를 등록한 것. 메가트럭 단종 소식이 본격적으로 알려지자 메가트럭의 카고 수요가 파비스로 대거 이동한 모양새다.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94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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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94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카고·탑차 및 특수차로 ‘인기 만점
파비스는 안정적인 무게중심과 특장 용이성, 높은 출력, 경량화 등을 이유로 특수차와 전문수송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반면, 가격이 중요한 환경관련류 시장에서는 비교적 수요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파비스 특장모델 실적을 차종별로 살펴보면 카고와 특수차 시장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지난 1분기 특장업체에서 카고로 신규등록된 파비스는 275대로 전년 4분기(203대) 대비 35.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특수차로 신규등록된 파비스는 47대에서 85대로 80.9% 증가했다.  

특히 파비스는 카고크레인용으로 인기가 높았는데 이는 파비스의 안정적인 무게중심과 특장 용이성 때문이다. 한 특수차 제작업체 관계자는 “카고크레인은 일반 사다리차나 고소작업차보다 더 무거운 장비를 싣고 더 높은 곳에서 작업하는 탓에 무게중심이 낮고 힘이 센 차량이 선호된다.”며 “파비스는 동급 차량보다 전고가 낮고 카고크레인 전용 특장 섀시를 제공하는 덕에 카고크레인 용도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변축 및 탑차 전문 특장업체는 높은 출력과 가벼운 무게를 파비스 카고 모델의 선호 요인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 특장업계 관계자는 “파비스는 기존 현대차 트럭에 탑재된 엔진보다 배기량이 높은 엔진을 탑재해 더 높은 출력을 발휘하는 동시에 메가트럭 와이드캡 모델 대비 차체 무게를 1톤 정도 경량화 해 무거운 화물을 싣고 장거리를 운행하기 적합하다.”고 말했다.

파비스를 기반으로 탄생한 각종 파비스 특장차들. 사진은 파비스 런칭 행사에서 공개된 특장 모습.
파비스를 기반으로 탄생한 각종 파비스 특장차들. 사진은 파비스 런칭 행사에서 공개된 특장 모습.

반면, 지난 1분기 전문수송류와 탱크로리, 환경관련류, 덤프 시장의 특장차 성적은 전년 4분기와 동일하거나 적은 대수를 신규등록하는 데 그쳤다. 앞 두 차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실적을 거둔 건 파비스의 높은 가격에 기인한다. 

차량의 성능이 크게 요구되지 않는 탱크로리 및 환경관련류의 경우 저렴한 가격을 지닌 차량이 더 잘 팔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덤프와 전문수송류의 경우 각각 뉴 파워트럭 및 메가트럭과 수입산 모델이라는 강력한 경쟁모델이 존재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준대형트럭으로 제작되는 탱크로리와 탑차 시장은 현대차 메가트럭 와이드캡과 뉴 파워트럭, 파비스가 경쟁을 펼치는 양상이다.

특히 탑차 시장의 경우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적재능력을 내세운 메가트럭 와이드캡과 파비스가 양자대결을 펼치는 형국이며, 탱크로리 시장에선 뉴 파워트럭과 파비스가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메가트럭 단종 시, 파비스 특장 수요는
오는 7월 메가트럭이 단종되면 파비스가 메가트럭의 빈자리를 흡수하며 지금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던 탱크로리와 전문수송류 시장에서도 판매량을 크게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장 업계에서는 메가트럭이 단종되면 그간 메가트럭에 쏠렸던 탱크로리와 특수차, 카고 수요가 상당 부분 파비스로 옮겨갈 것으로 분석했다. 한 특장업계 관계자는 “탱크로리의 경우 캡 사이즈가 크거나 차체 하부 공간이 부족하면 제작하기 어려운데 이런 측면에서 파비스는 특장 작업하기가 쉬워 메가트럭의 대체재로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탑차 시장에 대해서도 “지난해 말부터 파비스 윙바디 계약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메가트럭으로 장거리 운송을 하는 차주 대부분은 운행 편의성과 안전사양이 뛰어난 파비스로 옮겨가고 있고, 여기에 기존 준대형급 탑차 시장을 꽉 잡고 있는 메가트럭 와이드캡의 빈자리도 파비스가 대부분 가져가 파비스의 탑차 시장 점유율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찬가지로 파비스가 강세를 보이는 특수차 시장에서도 카고크레인 및 고소작업차를 중심으로 메가트럭의 수요가 파비스로 쏠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문수송류와 환경관련류 시장에 대한 평가는 달리 나왔다. 한 전문수송류 특장업체 관계자는 “원래부터 메가트럭이 카캐리어나 세이프티로더, 동물운반차 등 전문수송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았다.”며 “메가트럭이 단종되더라도 파비스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경관련류 시장에 대해선 파비스의 높은 가격이 단점으로 지목됐다. 한 환경관련류 특장업체 관계자는 “메가트럭이 환경관련류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데는 저렴한 가격이 큰 역할을 했다.”며 “메가트럭이나 다른 중형트럭보다 값이 비싼 파비스가 환경관련류 특장차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난색을 표했다.

한 특장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 4월부터 메가트럭에서 파비스로의 수요이동이 관측되고 있다.”며 “파비스가 단종된 메가트럭 수요의 절반만 넘겨받아도 지금보다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비스를 기반으로 탄생한 각종 파비스 특장차들. 사진은 파비스 런칭 행사에서 공개된 특장 모습2.
파비스를 기반으로 탄생한 각종 파비스 특장차들. 사진은 파비스 런칭 행사에서 공개된 특장 모습2.
어떤 특장차로도 변신 OK 특장에 최적화된 ‘파비스’ 

지난 2019년 9월 출시된 준대형트럭 파비스는 곧 단종되는 메가트럭의 유력한 대체차종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파비스가 메가트럭의 빈자리를 넘겨받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번 메가트럭 단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비스는 출시 직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그렸다. 증톤 허용을 골자로 하는 화물운송시장 업종개편 시행으로 기존 중형트럭의 수요를 크게 가져온 덕이다. 실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파비스는 국내 준대형카고 신차 시장의 과반(54.2%)을 차지하며 준대형트럭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처럼 파비스가 카고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파비스의 또 다른 진가는 특장 용이성에 있다.

파비스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국내 특장차 시장을 고려해 설계됐다. 각종 특장차에 최적화된 다양한 섀시와 캡 라인업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특장 작업의 용이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세부적인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우선 파비스는 다양한 특장차 전용 섀시를 운영한다. 콘크리트 펌프카부터 고소작업차, 카고크레인 등 다양한 특장 용도에 적합한 섀시를 제공해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킨다. 

캡의 경우 특장차 제작에 적합하도록 전고를 180mm 낮춘 ‘특장용 표준 캡’을 마련했으며, 루프 판넬을 적용하고 캡 후방 돌출량을 최소화했다. 사이드 프레임의 경우 특장업체의 의견을 반영해 표준 홀을 적용하여 컴포넌트 이동 시 별도의 가공을 하지 않도록 했으며, 프레임 상단 돌출량을 줄여 특장을 얹기가 수월해졌다.

이밖에 엔진과 배터리, 연료탱크를 효율적으로 배치해 특장 작업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으며, 아웃트리거 장착 공간을 확대하고, 루프 컷팅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등 고객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특장성을 구현했다.

지금껏 준대형 특장차 시장에만 머물렀던 파비스가 메가트럭 단종을 계기로 중형 특장차 시장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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