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트레일러 생산 21만대로 전년비 34%↓
코로나로 공장가동 중단·구매율 저하 영향 커
설상가상 올핸 반도체 칩 부족으로 공급 차질

북미 트레일러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생산량이 한풀 꺾였다.

북미 트레일러 전문지 ‘트레일러 바디빌더스(Trailer Bodybuilders)’가 발간한 북미 트레일러 생산량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북미 트레일러 상위 25개 업체가 생산한 트레일러는 21만 1,807대에 달했다. 이는 전년(32만 2,3 41대) 대비 약 34.3% 감소한 수치다.

특히 생산량 ‘톱(TOP) 4’를 차지하는 업체가 주로 일반·냉장 트레일러를 제작한 만큼 상대적으로 타격이 컸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와바시는 36,400대로 전년(55, 700대) 대비 34.6% 줄었다. 이어 2위 현대트랜스리드는 34,739대로 전년(6 6,097대) 대비 47.4% 감소했고 3위 그레이트 데인은 34,500대로 전년(50, 500대) 대비 31.7% 감소, 4위 유틸리티는 33,580대로 전년(51,911대) 대비 35.3% 감소하는 등 평년 생산량이 3만대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2020년엔 전반적으로 수요가 높은 일반·냉장 트레일러가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평판트레일러, 풀트레일러 등 모든 트레일러가 생산량 감소를 기록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에 코로나19 대응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트레일러 주문을 받지 않은 것이 이후 생산량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작년 연말부터 주문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올해부터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북미에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만~6만 명대로 고정됨에 따라 업계에선 당분간 트레일러 주문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 트레일러 주문량은 약 3만 대로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으며 2월도 약 2만 4,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보다 자동차 반도체 칩 문제가 트레일러 생산에 차질을 빚을 거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 볼보트럭이 반도체 칩 부족 문제로 2분기 내 한시적으로 전세계 공장을 쉬겠다고 밝혔으며 북미 다임러트럭 자회사인 프레이트라이너와 웨스턴스타도 오는 6월까지 공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완성상용차 업체의 섀시 공급에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트레일러 생산업체도 비상이 걸렸다. 트레일러 수요는 증가하는데 이를 운반할 운송수단 보급이 늦어 수요와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북미에선 트레일러가 구매자에게 배송되기 전까진 총생산량에 포함하지 않아 향후 주문량 대비 생산량은 턱없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지 트레일러 관계자는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은 이르면 8월, 늦으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며 “지난해 동안 침체를 겪은 트레일러 시장의 회복을 위해 완성차업체와 협력해 원활하게 섀시를 공급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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