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트럭 개발성공과 양산화에 자극?
다임러-볼보, 토요타-켄워스, 나비스타-GM
2020년부터 대표 브랜드들 기술제휴 이어져
스타트업 하이존 ‘상장’·사기논란 니콜라 ‘묵묵’

다임러트럭 GenH2. 2023년 양산 계획.
다임러트럭 GenH2. 2023년 양산 계획.

작년부터 전세계에 수소트럭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글로벌 상용차 브랜드들이 저마다 수소상용차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인프라(기반시설)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수소트럭 개발을 위해 기술개발 제휴도 빈번해지고 있으며 수소상용차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수소트럭이 미래의 상용차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 같은 분위기다.
 

수소트럭은 1회 충전 시 이동거리가 300~500km에 달하고 충전시간도 빨라, 차세대 친환경 트럭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 수소트럭은 인프라 확보가 어렵고 연료전지 개발이 까다롭다는 이유로 전세계에서 ‘먼나라 얘기’ 취급받아왔다. 하지만 진작에 수소트럭 개발에 성공한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상용차 메이커 최초로 수소트럭 상용화에 나섰다. 

이에 자극받은 일부 유럽 국가와 미국은 지난해 수소트럭 개발 활성화 및 인프라 확충 방안을 잇달아 발표했다. 글로벌 상용차시장 대세인 현재의 ‘디젤트럭’에서 ‘수소트럭’으로 전선을 급속히 이동하는 모습이다. 

디젤트럭 위주로 유럽과 북미 대륙을 주름잡고 있는 글로벌 상용차 브랜드들이 수소트럭 개발과 양산을 위해 협력을 모색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유럽·미국 내 브랜드 간 협업 강화
유럽에서 업계 선두를 다투는 볼보트럭과 다임러트럭은 올해 상반기에 수소연료전지 합작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지분은 절반씩 가져가며 볼보트럭은 다임러트럭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흡수해 중형 수소트럭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볼보트럭은 오는 2023년부터 시범운행을 시작하고 이르면 2025년에서 2029년 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임러트럭은 작년에 선보인 수소트럭 ‘GenH2’를 2023년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수소트럭 GenH2는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의 플래그쉽 모델인 악트로스에 걸맞은 수준으로 설계됐다. 총중량 40톤 및 적재량 25톤을 자랑하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약 2,000km다.

이어 유럽 주요 상용차 브랜드들이 한데모인 유럽자동차제작사협회(ACEA)는 연간 1만 대의 수소트럭이 운행되기 위해 10만 톤의 수소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 2024년까지 수소 생산량을 100만 톤 까지 확대하고 유럽 전역을 잇는 수소실크로드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수소트럭에 대한 열망이 뜨겁다. 미국 대형트럭 제조업체 나비스타는 지난 1월 GM, One H2와 협업하여 수소트럭을 제작하기로 합의했다. 나비스타는 인터내셔널 RHTM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수소트럭을 제조할 계획이며 GM은 연료전지 공급, OneH2는 수소연료 확보부터 공급까지 종합 솔루션을 담당한다.
나비스타는 2022년부터 수소트럭 시범운행을 시작하며 2024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한, 양산체제 구축 이후로 2,000대 이상이 미국 전역을 누빌 수 있도록 2024년까지 인프라 확대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한, 일본의 토요타는 작년 12월 미국 대형트럭 제조업체 켄워스의 T680 섀시를 사용한 클래스8 수소트럭 2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토요타의 2세대 수소트럭은 6개의 수소탱크를 탑재해 총 60kg의 수소를 충전할 수 있으며 8만 파운드(약 36.2톤) 중량에서 최대 300마일(약 482km)을 이동할 수 있다.

나비스타. 2022년 수소트럭 시범은행 후 2024년 양산 계획.
나비스타. 2022년 수소트럭 시범은행 후 2024년 양산 계획.
토요타는 켄워스 모델을 활용해 수소트럭 공개.
토요타는 켄워스 모델을 활용해 수소트럭 공개.

스타트업도 등장…사기논란 니콜라는 ‘깜깜’
새로운 회사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수소트럭 제조 스타트업인 하이존 모터스(Hyzon Motors)는 산업기술 업체인 워프포지(WarpForge)와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부터 호주에 위치한 워프포지 시설에서 수소상용차를 개발한다.

하이존 모터스가 공개한 대형수소트럭은 370kW급의 연료전지를 탑재해 최대 80톤급 트레일러를 견인할 수 있으며 150kW, 200kW 연료전지를 장착한 수소트럭도 개발 중이다. 올해엔 시내버스, 밴, 소형트럭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월엔 특수목적인수기업 탈탄소화플러스(DCRB)와 인수·합병해 나스닥에 상장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수소트럭 스타트업으로 전세계에 이목을 끌며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던 니콜라는 사기 논란 이후, 별다른 개발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GM과 협업으로 생산할 예정이었던 수소픽업트럭 ‘니콜라 배저’는 GM이 지분 인수를 포기하며 무산되었고 지난해부터 생산될 것이라 공언했던 ‘니콜라 원’도 관련소식이 전혀 없으며 홈페이지 라인업에서도 삭제된 상태다. 

스타트업 하이존 모터스. 올해 수소트럭 선보일 계획.
스타트업 하이존 모터스. 올해 수소트럭 선보일 계획.
니콜라 원. 현재까지 별 다른 양산소식 없음.
니콜라 원. 현재까지 별 다른 양산소식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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