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사업으로 개발한 현대 2층 전기버스
김포~서울역 왕복 74km 구간 시범운행 성공
오는 2월 송도와 용인 4대 투입을 시작으로
경기도권 광역노선에 38대 순차 투입 계획

현대차의 2층 전기버스가 오는 2월 경기도 광역노선 투입을 앞두고 시범 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2층 전기버스는 2021년에 약 40대가 보급될 예정이다.
현대차의 2층 전기버스가 오는 2월 경기도 광역노선 투입을 앞두고 시범 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2층 전기버스는 2021년에 약 40대가 보급될 예정이다.

국내 최초 2층 전기버스가 본격적으로 경기도 광역노선에 투입된다. 현대자동차는 2021년 2월에 2층 전기버스를 출시해 매월 4~5대씩 경기도 광역버스 노선에 순차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12월 29일 김포운수 차고지에서 2021년 출시를 앞둔 2층 전기버스 '일렉시티 이층버스' 시승행사를 열고 M6117 광역노선에서 시범운행을 진행했다. M6117 노선은 김포 양곡터미널에서 서울역까지 이어지는 왕복 74km 구간으로 총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날 행사는 이윤규 현대차 버스총괄팀 상무를 비롯해 2층 전기버스 보급 및 구매보조금 업무를 담당하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김포운수 관계자 등 최소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현대차는 이번 시범운행을 통해 2층 전기버스의 실도로 주행 능력을 검증하고, 2층 전기버스 출시에 앞서 2021년도 구매보조금을 확정짓는다는 방침이다.

이윤규 현대차 버스총괄팀 상무는 “2층 전기버스를 광역노선에 투입하면 수도권 공기질 개선뿐 아니라 출퇴근 시간 교통난 해소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특히, 좌석 수가 많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좌석 간 거리두기 실천에도 적합한 버스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좌측부터) 현대차 이윤 상용상품실 상무, 이윤규 버스총괄 상무를 비롯해 김포운수 및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관계자가 행사에 참석했다.
(좌측부터) 현대차 이윤 상용상품실 상무, 이윤규 버스총괄 상무를 비롯해 김포운수 및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관계자가 행사에 참석했다.

친환경‧수송능력 두 마리 토끼 잡아...가격은 2억 원
현대차 일렉시티 이층버스는 국내 최초 2층 전기버스이자, 광역버스 노선에 투입되는 첫 번째 친환경 차량이다.

국내 광역버스 노선은 대표적인 ‘친환경차 불모지’로 꼽힌다. 모든 버스가 디젤 차량이기 때문이다. 2층 버스 상황도 마찬가지인데,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 2층 버스는 지난 2015년 처음 수입돼 현재(2020년 11월 기준) 약 207대가 전국에서 운행 중이며 역시 모두 디젤 차량으로 운영되고 있다.

같은 기간 전기 시내버스가 1,078대 도입되는 동안 광역노선에는 전기차가 한 대도 보급되지 않은 탓에 광역노선에 도입할 수 있는 새로운 친환경 차량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2층 전기버스는 대중교통이 내뿜는 미세먼지 문제와 광역버스 입석금지 조치에 따른 2층 버스 수요를 동시에 해결한 차량으로, 국토부의 ‘한국형 친환경 대용량 버스’ 국책과제로 개발돼 지난 2019년 5월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처음 공개됐다.

2층 전기버스는 2021년 2월에 첫 출시돼 곧장 수도권 광역노선에 투입된다. 우선 인천선진교통에서 운행하는 송도~삼성역 왕복 118km 구간인 M6450 노선에 2대가, 경기고속의 용인~숭례문까지 이어지는 왕복 70km 구간 M4101 노선에 2대가 도입된다. 현대차는 늦어도 4월부터 2층 전기버스를 매월 4~5대씩 생산해 경기도 광역노선에 총 38대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운수업체는 2층 전기버스를 2억 원에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부가 운수업체의 구매 부담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2층 전기버스의 보급 가격을 2억 원으로 명시했기 때문이다. 2층 전기버스의 실제 출고가는 약 8억 원으로 예상되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지급하는 구매보조금 2.4억 원, 환경부 1.56억 원, 국토부 0.9억 원,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을 더해 적정 보급 가격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디젤 대비 최대 3.5억 원 연료비 절감
이번 시범운행에 투입된 2층 전기버스는 지난해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공개된 모델과 외관이 동일하다. 현대차 주력 대형버스 두 가지를 합쳐 놓은 모습으로, 1층은 전기버스 ‘일렉시티’, 2층은 고속형 버스 ‘유니버스’의 디자인을 차용했다. 저상 모델이며 차체는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돼 중량을 크게 줄였다.

전체적인 크기는 수입산 디젤 2층 버스와 비슷하다. 전장 12,900mm, 전폭 2,490mm, 전고 3,995mm로 국내 2층 버스 제작 기준을 충족하며, 승차인원은 운전자 제외 최대 70명(1층: 11명, 2층: 59명)이다. 타사 2층 버스보다 승차인원이 1~2명 적은 대신 휠체어 탑승 공간이 2석 마련돼 있다.

출력은 일렉시티와 동일한 240kW로, 120kW짜리 모터 두 개를 연결했다. 단, 이번 2층 전기버스는 보다 많은 승객을 수송하기 위해 토크 수치를 개선한 고용량 모터를 탑재하여 동일한 출력을 지닌 일렉시티보다 중량 수송에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한다.

전기차답게 연료비 측면에서도 뛰어난 경제성을 자랑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차령 기한인 11년간 2층 전기버스를 운행할 경우 타사 디젤 모델과 비교해 연료비를 최대 3.5억 원 절감할 수 있다.

이밖에도 기존 디젤 버스와 비교해 몇 가지 장점이 있다. 마지막 바퀴에 해당하는 3축에 조향기능을 추가해 기존 13m급 버스보다 회전반경을 줄여 도심 주행에 유리하며, 공조시스템을 개선해 차량 구역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또 ‘외기 도입형 환기시스템’을 채택해 2층 버스의 고충인 환기문제를 해결했다.

첨안안전사양인 전방충돌방지보조(FCA), 차량자세제어장치(VDC), 차선이탈방지경고(LDW), 실내외 모니터링 시스템도 적용해 돌발상황에서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도록 했다.

이윤규 현대차 버스총괄 상무가 2층 전기버스의 상세 스펙을 설명하고 있다.
이윤규 현대차 버스총괄 상무가 2층 전기버스의 상세 스펙을 설명하고 있다.

 

시범주행을 마친 2층 전기버스가 김포운수 차고지에서 충전 중이다.
시범주행을 마친 2층 전기버스가 김포운수 차고지에서 충전 중이다.

최장 447km 주행...경기도권 광역노선 전부 ‘OK’
광역버스용 모델인 만큼 이번 2층 전기버스는 주행거리를 크게 늘려 경기도권 모든 광역노선에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속주행을 기준으로, 일렉시티의 항속거리가 319km인 반면 2층 전기버스는 한번 충전에 447km까지 달릴 수 있다. 64kWh 고전압 배터리를 6개 탑재해 총 384kWh 용량을 확보한 덕이다. 충전포트도 3구로 늘려 일렉시티와 동일한 72분 만에 완충이 가능하다.

이는 경기도 내 모든 광역노선에 대응할 수 있는 주행거리다. 현재 경기도권 광역노선의 평균 왕복 거리는 70km 수준이며, 최장거리는 약 120km, 최단거리는 약 50km다. 가장 긴 노선도 산술적으로 3회 왕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히터를 최대한으로 틀어야 하는 한겨울에는 어떨까. 환경부와 현대차가 실시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2층 전기버스에 70명 승객을 모두 태운 상황에서 히터를 최대한으로 틀고, 최고 속도인 90km/h로 달릴 경우 최소 190km를 주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경기도 광역버스노선을 달리기엔 부족함이 없는 성능이다.

현대차는 이번 2층 전기버스 출시를 시작으로 친환경 버스 보급에 앞장 서는 동시에 2층 전기 고상버스, 수소버스, 수소트럭 등 친환경 정책에 맞춘 상용차 라인업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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