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쎈’, 틈새 아닌 경쟁모델로 시장 정조준
마이티 2.5톤엔 3톤이, 3.5톤엔 4톤이 대응
5톤은 작은캡·고효율로…특장 활용가치↑

“정말 준중형트럭 시장에 ‘센 놈’이 오나”, “과연 준중형트럭 시장에서의 마이티 독주시대는 끝나는 건가” 
타타대우의 3톤~5톤급 준중형트럭 ‘더 쎈(the CEN)’이 오는 10일 런칭을 예고한 가운데, 상용차 및 물류운송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용차 업계에 따르면, ‘더 쎈’은 적재중량 3톤, 4톤, 5톤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현대자동차 마이티와 이스즈 엘프(3.5톤)가 준중형트럭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2톤, 2.5톤, 3.5톤보다 상위급으로 변형시킨 것이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80마력급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대차 마이티(배기량 3.9리터, 최고출력 170마력)보다 한 단계 높다. 경쟁차종보다 엔진성능 10% 이상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업계 최초로 독일 ZF사의 8단 자동변속기와 첨단안전장치, 에어 브레이크 등 준중형트럭에서 보기 어려운 사양들을 대거 집어넣는다.

이는 타타대우가 현대차 마이티와 승부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차급영역 구축과 제품경쟁력을 10% 이상 가져야만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티 아성 15년…잔뜩 벼른 타타대우 
현대차 마이티의 위상이 어느 정도 길래 타타대우가 새롭게 진출하면서 잔뜩 벼르는 것일까. 연간 8,000~1만 대 수요를 가진 준중형트럭 시장은 2004년 기아차 파맥스 단종 이후 사실상 현대차 마이티 독주 체제였다.

이 기간에 현대차 마이티는 중소규모의 운송업체, 그리고 개별 영세업자들로부터 인기와 사랑을 독차지해 오고 있다. 이런 준중형트럭 시장에 여타 완성상용차 업체들은 진출 의지를 품고 있었지만, 현대차 마이티에 견줄만한 성능과 가격을 내놓기도 힘들었다.

한편으론, 무풍지대였던 준중형시장에서 마이티는 변화에 너무 인색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가운데 2015년 이후 유로6 환경규제가 발효됨에 따라 별도의 후처리장치 부착 등으로 차량 가격이 상승하자, 여타 업체들도 준중형트럭 시장에 도전해 볼 만하겠다는 인식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맞춰 일본의 이스즈, 독일의 만트럭, 이탈리아의 이베코 등이 차례로 준중형트럭을 선보였다. 하지만 월 40대 안팎 신규등록되는 이스즈 엘프 외에는 현대차 마이티의 경쟁자라고 불리기엔 여전히 역부족 상태다. 
이 같은 시장상황에서 현대차 마이티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 앨리슨 전자동변속기 옵션을 추가한 데 이어 이어 에어브레이크 사양을 추가하는 등 상품성 향상에 나서고 있다.

타타대우, 중형트럭처럼 갈라치기 하나
타타대우의 전혀 새로운 라인업으로, 선보이는 ‘더 쎈’은 단순히 신 모델 출시로만 볼 것이 아니라는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과거 타타대우는 중형시장에 첫 발을 들였을 때에도 경쟁 모델보다 제품력을 높여, 현대차의 독점 중형트럭 시장을 단숨에 양분시킨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형트럭 위주로 판매에 주력해 오던 타타대우가 2005년 중형트럭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을 당시, 타타대우는 기존 8톤급 대형 캡을 활용한 중형트럭 ‘노부스’를 내놓으면서 대형급 같은 중형 그리고 힘을 주무기로 중형트럭 시장을 파고 들었다.

시장 진출 이듬해인 2006년 타타대우는 2,22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7,498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현대차에 인수되기 전 기아차의 2003년 실적 2,176대를 능가했다. 기아차의 중형 트럭시장을 고스란히 가져오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형트럭 단일화 전략을 무색게 만들었다. 

현재 준중형트럭 시장도 2005년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다. 타타대우는 이번 준중형트럭 시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더 쎈’의 3톤급과 4톤은 각각 마이티 2.5톤, 3.5톤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진단했다. 보다 높은 적재중량을 무기로, 유가보조금 등에도 이점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더 쎈’의 5톤은 적재중량으로만 따지자면 중형트럭 차급에 위치하지만 준중형트럭의 작은 캡(Cabin)과 중형대비 작은 배기량, 저출력의 특징을 살려, 높은 출력이 필요 없는 고소작업차, 사다리차 등 특장모델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차급은 다르지만, 2톤 마이티QT와 비슷한 성격으로 ‘경제형 모델’로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 동안의 준비기간 동안 여러 우열곡절 끝에 담금질을 마친 타타대우의 ‘더 쎈’. 오랜시간 무풍지대를 이어온 준중형트럭 시장을 갈라치기 할 지, ‘더 쎈’에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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