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장의 리더, 현대 파비스와 1년
중형트럭 합리성, 대형트럭 효율성 결합
개인차주들 ‘증톤’ 고려 파비스 선호도↑
경쟁차종 포함 동급 시장서 점유율 50%
가변축 장착 80%…운송시장의 팔방미인

준대형트럭의 ‘핵심차종’으로 등극한 ‘파비스’가 질주하고 있다.
준대형트럭의 ‘핵심차종’으로 등극한 ‘파비스’가 질주하고 있다.

딱 1년하고 2개월.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8월 말 전혀 새로운 차종인 ‘파비스(PAVISE)’를 내놓았다. 기존 중형트럭과 대형트럭 중간급으로 준대형트럭 영역을 만들어, 이 영역에 ‘파비스’를 투입한 것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트럭부문에서 준중형 마이티, 중형 메가, 준대형 파비스, 대형 엑시언트라는 빈틈없는 라인업 체계를 갖추면서, 글로벌 상용차 브랜드로서의  면모를 더욱 강화했다.
 

파비스가 국내 화물차 시장에 출시된지 1년 남짓, 준대형트럭의 시장 규모가 2배 가까이 성장했다. 파비스 이전의 현대차 트럭 라인업이 유지됨에도  준대형트럭 시장의 파이를 키우면서 핵심 차종으로 떠오른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현대 파비스의 지난 2분기(4~6월) 신규등록대수는 총 300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출시 직후인 4분기(10~12월, 107대) 대비 약 280.0% 늘어난 수치다. 

파비스의 이러한 성장세는 전체적인 준대형트럭 시장의 팽창으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1~6월) 준대형트럭 신규등록은 총 1,171대로 지난해 동기(630대) 대비 85.9% 늘어난 것. 지난해 7월 ‘증톤’을 핵심으로 한 화물운송시장 업종개편 직후인 하반기(7~12월) 성적(703대)과 비교해 봐도 66.6%나 늘어났다.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트럭 판매량이 줄고, 국내 화물차 시장이 크게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준대형트럭 시장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이다.

이는 중형에서 대형 차급으로 단숨에 넘어가기 부담스러웠던 화물차주들에게 대형트럭의 효율성과 중형트럭의 합리성을 모두 충족하는 대안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개인차주들의 선택, 파비스…시장성 확인하다
파비스의 판매 증진과 준대형트럭 시장의 확장은 종전 4.5톤까지 제한됐던 영업용(개인) 번호판 양수·양도가 화물운송시장 업종개편으로 최대 16톤까지 증톤이 허용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업종개편과 함께 기존 화물차주들이 이전보다 높은 톤급을 선호하게 될 것이란 현대차의 판단이 적중한 셈.

실제로 지난해 업종개편이 발효된 직후 중형트럭의 수요는 2분기(2,077대) 대비 3분기(1,617대)에는 22.1% 가량 줄어든 반면, 이보다 한 차급 높은 준대형트럭의 수요는 한 분기의 구매 시차를 건너 3분기(282대) 대비 4분기(421대)에 60.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종개편으로 인해 개인업종과 일반업종 모두 증톤이 허용됐지만, 업계는 개인업종의 준대형트럭 선호도 상승세에 주목하고 있다. 

개인업종에서는 일반업종과 달리 개인화물차주의 자금으로 트럭을 구매하는 만큼, 최종 차량 결정에 있어 화물차주의 입김이 작용한다. 그만큼 화물운송시장에서는 파비스의 활용도를 높게 보고 있는 셈이다. 
또한 파비스를 포함한 준대형 차급의 경우 대형트럭 수준의 캡(Cabin) 장착으로 실내공간이 넓고, 대형트럭 수준의 편의사양과 물류 효율성 등이 개선돼 개인화물차주 위주의 수요 생태계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말 파비스 런칭행사의 한 장면
지난해 8월 말 파비스 런칭행사의 한 장면

 

준대형 차급 10대 중 5대가 파비스
이처럼 준대형트럭 시장이 개인화물차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의 파비스는 출시 이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728대 신규등록됐다. 

같은 기간 전체 준대형급 트럭이 1,592대 신규등록된 것에 비춰 봤을 때, 이 기간 동안 준대형트럭 부문에서 약 45.7%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파비스 단 한 차종이 차지한 것이다.

출시 초기, 파비스는 현대차의 중형트럭인 메가트럭의 판매 감소를 완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출시 1년 만에 월평균 100여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는 스테디셀러로 안착했다.

현대차는 파비스를 통해 중형 카고트럭의 경제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면서도 대형 카고트럭이 보유하고 있는 넓은 적재공간과 힘을 포기할 수 없는 중간 단계의 상용차 고객들을 겨냥했고, 이것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업종개편에 대비한 것도 주효했다.

맞춤 특장 파비스…가변축 장착률 80%
파비스는 고하중섀시 플랫폼에, 중형트럭 대비 긴 축거(휠베이스)가 적용돼 특장 시장에서도 인기가 많다. 실제로 파비스가 특장 시장에서 용도 변경되는 현황을 살펴보면, 긴 축거를 활용한 가변축 탑재율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사이드 프레임에 표준 홀을 적용해 차량 구성품을 이동시킬 때 프레임의 별도 가공 없이 즉시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 단계에서부터 특장차 고객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결과다. 이를 입증하듯 출시 당시부터 여러 특장회사와 협력해 상용차업계 최초로 10개 특장 모델을 동시 출시하기도 했다. 그 결과 현재 파비스는 농산물과 식음료와 같은 소비재에서부터 전자제품, 산업용 장비까지 용도에 따라 화물을 다방면으로 적재할 수 있는 팔방미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작년 이맘때쯤 준대형트럭 시장의 기대주로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출시된 현대 파비스. 어느덧 출시 1년 만에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준대형트럭으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87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87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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