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와 함께 써내려가는 운행일지
유튜브, 진심어린 소통공간 되길

유튜브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영상 제작과 브이로그(동영상으로 일상을 공유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트럭을 운전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일상을 담고 같은 업계의 사람들과 소통할 의도로 유튜브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앞서 언급했듯, 김정배 사장은 트럭 유튜버다. ‘로드프리맨’이라는 이름으로 1년 전부터 유튜브를 제작하고 있다. 그에게 유튜버는 트럭커의 삶을 기록하는 운행일지와 같다. 

“영상의 성격에 따라 보는 사람도 비슷해요. 제 영상은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하게 일상을 기록하는 글이 많다 보니 사람들 반응이나 댓글도 대체로 평온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로드프리맨은 특별한 영상 장비를 갖고 있지 않다. 휴대폰으로 촬영하는데 용량 제한 때문에 실시간 브이로그 촬영도 힘들다. 영상을 찍어두고 집에서 더빙한다. 편집을 거치면 영상은 10분 내외로 압축된다. 특별한 기교 없이 일상을 요약한 영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로드프리맨의 영상은 편안하다. 듣는 일기처럼 트럭커의 삶을 담담히 녹여낸다. 화물업의 현실을 비판하거나 과도하게 긍정하는 것보다 자신이 겪은 삶에 기쁨·애환을 담는 데 집중한다. 시청자들도 그의 삶에 공감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댓글에 적으며 삶을 공유한다.

자극적이지 않고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서일까? 그에게 예비 트럭커들이 종종 진로결정을 두고 상담을 받기도 한다. 
“저는 운송업을 두고 고민하시는 분들의 사연을 듣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이 트럭을 몰아도 오래 운행할 수 있는 이유가 보여요. 보통은 책임질 가정이죠. 지켜야할 가정이 있는 사람에겐 업계로 들어와도 괜찮다고 용기를 줍니다.”

서른 명이 넘는 사람과 진솔한 상담 끝에 몇몇은 운송업에 발을 들였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권유로 화물업에 들어온 사람에게 제자라는 명칭을 쓰며 연락을 이어나간다. 유튜브로 맺어진 인연이지만 그는 업계 선배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루 중 일부는 유튜브에서 자신의 인상적인 하루를 이야기하며 비슷한 희노애락을 느낀 시청자와 진심어린 대화 시간을 가진다. 스스로 정하고 책임지기에 로드프리맨은 도로 위에서든 유튜브에서든 누구보다 자유롭다. 그는 오늘도 자신이 옮길 화물을 스스로 정하고 유튜브 영상감을 떠올리며 자유로운 운행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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